축구 때문일까요. 어제 새벽 5시에야 잠이 겨우 들었습니다. 비몽사몽으로 아침 9시 30분에 시간 맞춰 겨우 버스를 탔습니다. 도착지에 다다르자 허겁지겁 내렸습니다. 시간을 보려고 휴대폰을 꺼내려고 하니 없는 겁니다. 제가 휴대폰을 갖고 나왔는지 안 갖고 나왔는지도 불분명했죠. 확인하려고 가방과 주머니를 뒤졌지만 아무것도 없었어요. 그래서 사무실에서 전화를 걸었습니다. 신호음은 갔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죠. ‘집에 두고 왔구나’ 생각했습니다.
잠시 후 제 휴대폰을 습득하셨다는 버스기사님이 전화를 걸어오신 겁니다.
저는 깜짝 놀랐죠. 버스에 그냥 두고 내린 겁니다. 제 휴대폰을 보관하셨던 김정환 버스기사님은 자신의 연락처와 차량번호, 회사이름까지 알려주시며 제가 있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정류장에 버스가 통과하는 시각까지 친절하게 일러주셨습니다.
감동했어요! 세상에나! 다른 이에겐 별 볼일 없는 물건인지 몰라도 저에겐 매우 소중한 의미가 깃들어 있거든요.
이렇게 이름도 몰랐던 한 분의 선의가 저로 하여금 세상을 참 살맛나게 합니다. 덕분에 기분이 매우 좋아졌어요! 이 글을 올리는 와중에도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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