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산문화재단 김진아 경영관리팀장

중국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전쟁 중 하나로 초한(楚漢)전쟁을 꼽는다.
전쟁의 승자는 익히 아는 대로 한고조 유방이다.
이 전쟁의 객관적인 분석만 보면 초나라가 물자나 병력, 규모 면에서 한나라를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모든 면에서 열세에 있던 한나라였다.
한고조 유방이 초한 전쟁에서 승리한 후 군신들에게 “내가 천하를 얻고 항우가 천하를 잃은 이유가 무엇인지 말해 보라” 라고 묻자, 신하들은 두 사람의 성격을 들어서 대답했다.
그러자 신하들에게 한고조 유방은 ‘公知其一, 未知其二’ (경들은 그 하나는 알고 그 둘은 모른다) “나에게는 장막 안에서 천리를 내다볼 줄 아는 능력을 가진 ‘장자방’이 있었고, 국가내정을 잘 관리하고 적시에 군량미를 보급해주는 ‘소하’가 있었고, 백만 대군을 이끌고 연전연승하는 ‘한신’이 있었기에 천하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결국 승리는 인사에 달렸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현재 대한민국의 상황은 어떠한가?
나라의 인사는 대통령의 얇은 수첩에서 이뤄지고, 결론은 인사 실패다. 사람 하나 잘못 쓴 것뿐인데…. 박근혜 정부 내내 그 사람이 발목을 잡는다.
지금 대한민국은 창조 경제, 문화융성 등등 나라의 정책들을 치열하게 논하기 보다는 총리, 장관들의 자질 문제를 씨름하느라 온통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내각 2기를 구성하는 과정에서도 여전히 대통령은 수첩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대한민국 인재 부재인지, 안목 부재인지 국민의 한 사람으로 답답할 뿐이다.
여권의 어느 정치인은 “대한민국 지도적 인사들의 총체적인 비리와 부패의 종합 백화점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사 문제는 비단 대통령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민선 6기 들어 인천 남동구는 여성사무관 9명 모두를 동장 발령을 내서 성차별 논란과 여성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그래서 人事(인사)가 萬事(만사)라고 했다.
오해 없는 인사, 투명한 인사, 객관적인 인사, 그리고 무엇보다 적임자를 선별할 줄 아는 안목으로 민선 6기가 잘 운영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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