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륵산 심곡사 주지 화평스님

한 낮의 뜨거운 햇볕에 시원한 그늘을 찾는 것을 보면 어느덧 여름의 문턱에 지친 몸과 마음을 잘 챙겨야 할 계절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난 4월 ‘세월호’ 참사로 국민 모두가 침울하고 애통한 마음을 가눌 길 없는 가운데 어느덧 2014년의 절반을 보내고 지친 몸과 마음을 잘 챙겨야 할 무더운 여름이 아닌가 싶습니다.
행복과 해탈은 자신만의 문제요, 자신만이 얻을 수 있는 특권입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부모들이 자식들에 대해 공부를 못해도 말썽을 피워도 오늘 내 곁에 사고 없이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합니다.
우리가 행복해 지는 조건에는 많은 것들이 있지만 “자리이타(自利利他)”야말로 행복을 만들어 가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자리(自利)란 스스로를 이롭게 한다는 뜻이고, 이타(利他)란 다른 이의 이익을 위하여 행동하는 것을 뜻합니다. 자리이타(自利利他)는 ‘자신의 이익뿐만 아니라 주변인과 이로움을 함께 나눈다’라는 의미입니다. 쉽게 말하면 윈(win)-윈(win) 한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가끔 남을 위해 살면 행복해진다는 말로 자기 자신에게는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는데 법구경에 “남을 위해 중요한 일을 한다는 이유로 자신의 참다운 의무를 소홀히 말라”, “자기가 해야 할 일을 분명히 알고 그 일에 항상 최선을 다하라” 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직장인은 직장인의 위치에서, 학생은 학생의 위치에서 각자 자신의 위치에 맞는 노력을 한다면 의도 했던 하지 않았던 간에 사회를 위해 이로움을 주는 일을 한 것입니다. 이런 일들은 우리의 삶 곳곳에 존재하고 있는데 항상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역할에 맞는 주어진 일들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각자의 맡은 바 일을 충실하게 생활하다보면 어느덧 자신이 지하수를 퍼 올리기 위해 미리 채워 주는 마중물이 되어 남을 위한 봉사. 나눔 기부 등 이타(利他)행으로 행복의 지수를 끌어올리기 위해 준비되어 있을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명문 대학을 나오고 높은 벼슬, 좋은 직장, 높은 자리에 근무 하드라도 마중물이 되지 않으면 그는 아무런 쓸모가 없는 세월호 선장과 같은 무지렁이 인간이 되는 것입니다.
집안에서 먹을 것이 넉넉하다고 무사안일로 공부하지 않고 자신을 방종하고 방치하고 산다면 그도 무지렁이에 속합니다.
내 집안 내 자식 내 가족만 잘 다스린다고 세상이 평화로워 지는 것이 아니라 남의 자녀. 나하고 관계없는 사람의 잘못으로 내 자녀가 억울하고 원통한 일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신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고 하고, 부처님은 ‘넘어진 자는 스스로 일어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우리 모두가 ‘자리이타(自利利他)’의 실천을 통해 몸과 마음이 건강한 여름이 되기를 기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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