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나들이·연인데이트 명소
1987년 3만 평에 조성 숲길·연못·정자 가을정취 물씬

1987년부터 대학생들의 휴식공간이었다가 어느새 시민의 쉼터로 자리 잡은 도심 속 오아시스다.

27년의 세월이 흘렀어도 정취는 여전하다. 아니 자연 그 자체로 성숙해졌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가을이 깊어진 식물원은 울긋불긋한 단풍구경 말고도 바스락 거리는 낙엽 밟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어디 가을뿐인가. 봄에는 봄꽃들이 속살을 드러내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매화, 산수유, 목련, 벚꽃이 흐드러지게 펴 상춘객들의 발길을 잡아끈다.

여름엔 신록을 자랑하고, 겨울엔 나뭇가지마다 눈꽃이 피어 설국이 따로 없다.

식물원 언덕에 자리한 조그만 정자 ‘황토정’은 운치를 더한다. 정자에 걸터앉으면 시 한 수 읊조리고 싶은 마음이다.

수생식물원 옆 연못은 봄부터 겨울까지 한 폭의 풍경화다. 특히 여름엔 홍련화, 백련화 등 연꽃이 만발해 마치 무릉도원을 옮겨놓은 것 같다.

사시사철 아름다운 자연을 보여주는 덕분에 식물원은 카메라를 든 이들의 걸음이 끊이질 않는다. 가족들 나들이 장소이자 연인들 데이트 코스로도 각광받고 있다.

19일 오후 한 무리의 새내기 대학생들(경찰행정학과)은 식물원에서 가을정취를 만끽하고 있었다. 캠퍼스의 낭만을 즐기는 이들의 모습이 식물원 풍경과 닮아 카메라 앵글에 담았다.

1987년 대학 내 경관 조성을 목적으로 꾸며진 식물원은 무려 3만 평 부지에 148과 550속 2천여 종의 다양한 식물이 가득하다. 약초원, 채소원, 야생원, 암석원, 습지원, 무궁화 동산, 햇살정원, 향료원 등으로 구성됐다.

입장료는 무료다. 정문은 항상 개방돼 있고, 동문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한다.

/우창수 기자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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