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원 씨 등 40여명 쓰레기 처리·가축사료 등 가치 높아 사업 열의
이중보 과장 “미래 유망 산업 7천억 시장 내년 시범사업 추진 검토”

이날 교육에 참여한 40여명 농민들은 열의에 차 있다. 오후 1시30분부터 5시30분까지 장장 4시간의 강행군에도 농민들의 시선은 강사의 입에 꽂혀 있다. 말 한마디라도 놓칠까봐 귀를 쫑긋 세우고, 졸린 눈을 비벼가며 경청하는 모습이 진지하기만 하다.

이날 교육에 참여한 농민 중엔 낯익은 사람들이 많았다. 국내 최대 목이버섯 생산농가 박경원 씨(금마면), 단호박 농가 김옥산·최덕용 씨(황등면), 감초농사 짓는 진교소 목사(영등동 함께하는교회), 고구마 재배가공농가 문유형 씨, 메론 농가 신향식 씨(망성면) 등 선도농업인들이 곤충산업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곤충산업 교육을 마련한 이중보 농촌지원과장은 “7월 1일 1차 교육에 무려 80여명이 참여하면서 뜨거운 관심을 보여 2차 교육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교육엔 국립농업과학원 곤충산업과 박관호 박사의 <환경정화곤충 ‘동애등에’ 사육 및 활용>, 황재삼 박사의 <식·약용곤충연구 현황 및 발전방안>에 대한 강의가 진행됐다.

농민들은 날개미처럼 생긴 동애등에 1마리가 음식물 쓰레기를 하루에 2g정도 먹어 치워 환경오염을 막고, 번데기가 되면 닭 등 가축사료로 쓸 수 있다는 말에 눈을 번쩍 떴다.

또 동충하초, 메뚜기 등은 좋은 식재료이면서 질병을 치료하는 약재로도 쓰일 뿐만 아니라 미래식량 대체자원으로 전 세계에서 주목하고 있다는 것에 희망을 보았다.

박경원 씨는 “꽃무지 사육을 해볼 생각이다. 목이버섯을 재배하고 폐기하는 배지를 주 먹이로 키워볼 참이다. 꽃무지 배설물은 친환경 비료로 쓰고, 꽃무지 번데기는 약용 및 식용으로 판매해볼 계획”이라고 사업의욕을 불태웠다.

문유형 씨는 “예전에 동애등에를 키워본 적 있는데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 큰 효과를 보았다. 동애등에는 익산시가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 농가에서 동애등에를 키우면 시에서 전량 구입, 가정에 보급하면 음식물 쓰레기가 대폭 줄어 시민들은 생활비 부담을 덜고 익산시도 쓰레기 처리비용을 줄일 수 있다. 또 환경정화에도 큰 도움을 주니 1석3조 이상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들 40여명 농민은 오는 31일 3차 교육으로 국립농업과학원 곤충산업과를 방문한 후 경기 화성에서 열리는 곤충산업박람회도 견학할 예정이다.

이중보 농촌지원과장과 이정화 인력육성 계장은 “농림축산식품부가 먹는 곤충 시장을 2020년까지 7천억 원대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어서 앞으로도 곤충산업의 성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엔 열의가 높은 농민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검토할 생각이다. 사업성과가 좋으면 대대적인 교육과 보급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창수 기자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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