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명 임직원 지역 섬유산업 부흥위해 불철주야 연구개발 몰두”
최첨단 섬유 신소재 신기술 개발 전문생산기술연구소 자리매김
“지식경제부 등 30년 공직생활 경험 고향발전 위해 봉사 영광”

현재까지도 전일염공과 전방 등 수많은 섬유 관련업체들이 건재하며 그 명맥을 유지해 내려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영세한 산업구조 등의 문제로 섬유패션산업이 위협을 받고 있다.

전체 섬유패션업체 중 10인 미만의 영세기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그 중에서도 열악한 환경의 봉제 산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렇게 취약한 도내 지역의 섬유패션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구조로 개편하기 위해 설립한 연구기관이 있다.

바로 익산시에 위치한 호남 유일의 섬유연구 기관인 한국니트산업연구원.

‘섬유 기업이 고객’이란 기치를 내걸고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한국니트산업연구원은 새로운 전라북도 섬유패션산업의 르네상스를 이끌고자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그 중심엔 백철규 원장이 있다. 2011년 취임한 백 원장은 5년째 연구원을 이끌며, 365일 연구실의 불을 밝히고 있다.

백 원장은 연구원 옆에 ‘친환경 섬유신소재 연구센터’와 ‘에코파이버 창업보육센터’를 구축하고, 섬유패션산업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우리나라 섬유패션산업의 선두주자인 백 원장을 27일 오후 늦게 한국니트산업연구원에서 만나 5년간 일군 그동안 땀과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2003년 창립 이래 익산뿐만 아니라 전북도 섬유 산업 부활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 익산에 자리한 한국니트산업연구원을 소개한다면.

한국니트산업연구원은 2003년 10월 현재의 건물 준공과 함께 태동했다. 46여명의 임ㆍ직원은 지역 섬유산업 부흥을 위해 불철주야 연구개발(R&D)에 몰두하고 있다.

최첨단 핵심 섬유 신소재 신기술을 개발ㆍ보급 하고 있는 전문생산기술연구소다.

-현관 입구에 ‘기업을 최고의 고객으로 모시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있다. 설립목적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는 것 같은데.

지역섬유산업을 선도하고, 섬유기업에 소재기술‧정보 등을 지원해 매출증대와 고용창출로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는데 근간을 두고 있다.

‘기업을 최고의 고객으로 모시겠습니다’라는 구호를 연구원 현관에 게시하고, 그 다짐과 각오를 살려 전문연구원이 직접 기업현장까지 찾아가서 애로를 해소하고 종합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멘토링 사업도 수행하고 있다.

-한국니트산업연구원이 우리나라 니트산업의 지름길을 제시하는 연구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역할과 기능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1980~90년대 전북의 섬유산업은 니트(환편) 의류생산이 전국의 80%를 차지할 정도였다. 쌍방울, 태창, BYC 등 빅 3개사와 연계한 OEM(주문자생산/임가공)의 섬유 및 의류 제조업의 집산지였고, 호황산업이었다.

하지만 일부 대기업의 부도와 중국 등 해외진출에 따라 지역 섬유산업은 쇠퇴로 이어져 영세산업으로 전락됐다.

이러한 전북 니트산업을 재도약시키기 위해 전라남ㆍ북도 일원에서 유일한 섬유연구기관인 한국니트산업연구원을 설립했다.

연구원은 사가공 등 81종의 파이롯트 생산 장비와 물성ㆍ화학시험 등 100여종의 첨단고가 장비를 갖추고 있다. 매년 3천100여건의 시제품 생산과 1천200여건의 시험분석으로 선택과 집중의 맞춤지원을 통해 기업의 생산성 제고와 품질 향상 및 매출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그동안 닥섬유 친환경 소재 개발 등 엄청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 개발한 제품이 있다면.

최근 ‘산업원천기술개발사업’을 통해 한지사와 한지복합사를 이용한 의류(기능성티셔츠, 청바지, 양말, 스카프 등), 생활용 인테리어 제품(벽지, 침구류) 등 다양한 제품들이 개발돼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최근 개발한 제품 가운데 섬유업체를 통해 상품화 된 것은.

익산에 소재한 쌍영방적은 한지복합사를 이용한 기능성 티셔츠를 개발했다.

최근 노스페이스 및 밀레 등과 납품계약을 맺어 매출을 증대시키고 있고, 인테리어 제품으로 한지원단을 사용해 기능성 침구류를 국내 대형 침구류 판매업체인 이브자리에 납품하고 있다.

이처럼 지역 다수 섬유기업들이 한지사를 이용한 상품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소기업 지원 서비스는.

지역 섬유기업에 신소재, 공정기술, 신흥시장(이머징마켓)진출을 위한 시장정보 마케팅 등 다각적인 기업지원 서비스를 적기ㆍ적소에 제공하고 있다.

이로써 침체된 섬유기업들이 동반성장하는 역할을 수행해 정부(산업부)의 고객만족도 평가결과 매년 2%씩 상승되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매년 한지섬유패션디자인경진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파급효과는.

친환경 기능성 소재인 한지섬유의 특수성을 이용한 실용성과 창의성을 갖춘 우수한 디자인 상품개발을 목적으로 2012년부터 매년 한지섬유패션디자인경진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한지섬유제품에 대한 다양한 디자인 개발과 사업화를 촉진시키고 있으며 대학생 및 젊은 신진디자이너를 배출 시키는 발굴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또한 경진대회가 원동력이 되어 다양한 디자인의 기성복과 기능성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특히 익산시민들에게 패션쇼를 통한 패션디자인감각과 한지섬유의 대중화에도 기여했다.

친환경 섬유신소재 연구센터는 총40억 원을 투자해 3층(7천865㎡)규모로 지어졌다.

정부의 창조경제에 부흥하는 신기술산업과의 융합화를 위해 닥소재 및 닥펄프 신소재 자동화 생산 파이롯트(Pilot)시설을 세계 최초로 갖췄다.

따라서 그동안 수입에만 의존하던 닥펄프를 국산화로 수입대체에 기여할 것이다.

4개 제조기업(봉제, 편직, 디자인)을 입주시켜 연구원의 인프라(장비, 인력)지원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스타기업 육성에 노력하고 있다.

에코파이버 창업보육센터는 3층(634㎡) 규모로 섬유산업의 선순환 창업 생태계를 정착 하고자 구축했다.

총 9개사의 창업기업을 입주시켜 시제품 생산지원, 컨설팅 지원 등 관련 인프라를 제공하며 창업 후 우수한 경영성과를 가진 기업의 졸업을 유도 하고 있다.

-전북대에서 섬유공학을 전공하고 지식경제부 문화서비스표준과장과 한국산업단지공단 상무이사를 거쳐 한국니트산업연구원에 왔다. 보람이 있다면.

익산은 제가 고등학교를 다닌 고향이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섬유공학을 전공하고 공무원이 돼 지식경제부에서 30여 년 동안 근무하면서 쌓아온 여러 가지 경험들을 고향발전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개인적으로 무척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그동안 운 좋게도 연구원 바로 인근에 있는 공장을 인수하게 돼 여기에 창업보육센터, 친환경신소재연구센터 등 연구원 인프라를 확장한 것이 가장 보람 있었다.

또한 연구원이 개발한 한지섬유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하기 위해 만든 ‘한지섬유 패션디자인 경진대회’와 전북 섬유인들의 단합을 위한 ‘전북 섬유패션인가족 한마음 등반대회’를 만들어 올해 벌써 4번째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처럼 연구원이 지역사회와 섬유 산업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탤 때 뿌듯함을 느낀다.

/대담=조영곤 기자‧사진=우창수 기자

조영곤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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