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간 많은 도움 받은 만큼 치안 고객인 시민에 보답할 터”
‘기본과 원칙’ 치안현장 최우선 가치로 두어 생활 속 질서 확립
소통‧화합하는 직장 분위기 조성에 솔선수범…익산이 제2의 고향

이동민 익산경찰서장(53)은 경찰 조직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지휘관이다.

강산이 3번 변하는 동안 차곡차곡 쌓여진 고마움은 언행 하나하나에 고스란히 배어있다.

때문에 ‘치안의 고객인 시민과 치안의 주체인 경찰가족’ 중심으로 항상 답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참 지휘관’이다.

지난 7월 17일 익산경찰서 수장(首長)으로 취임한 그는 소신과 철학이 뚜렷한 지휘관으로 정평이 나 있다.

24시간 긴장 속에 국민의 재산보호와 안전에 헌신 봉사하는 삶은 그의 최대 가치이자 존재의 이유가 됐다.

27년간 경찰 제복을 입고 ‘바른생활 사나이’로 불리며, 동료 경찰가족과 시민의 사랑을 듬뿍 받아온 그는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항상 마음을 다스린다.

전주가 고향인 그는 1989년 간부후보 37기생으로 경찰에 입문했다. 전주 해성고를 졸업하고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를 지망한 것은 경찰 유니폼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동기가 됐지만,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려는 고민이 크게 작용했다. 물론 최소한 먹고사는 호구지책도 바닥에 조금은 깔려 있었다.

초임지인 전주에서 경위로 5년간을 보낸 그는 경감과 경정 승진 후엔 남원, 군산, 익산, 전북지방경찰청 등을 두루 거치며 치안현장의 최전방을 지켰다.

2012년 경찰의 꽃인 총경으로 승진한 그는 제주도 서귀포와 완산경찰서, 군산경찰서에서 서장으로 임무를 무난히 수행했다.

공교롭게도 경찰서장을 지낸 3곳 모두 정상적인 인사 시기가 아닌 비상상황 때 발령을 받았다. 때문에 업무에 임하는 무게는 엄청 무거웠다. 그만큼 책임감이 크게 다가왔다.

그러다 지난 7월 처음으로 정기 인사 때 익산에 왔다. 사실 익산은 그가 18년간 가족과 함께 살아온 제2의 고향이다. 비록 지방으로 돌아다니다보니 ‘하숙생(?)’ 처지였지만, 익산 입성은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제2의 고향인 익산의 치안 총 책임자로 돌아 온 그는 익산 경찰이 방향을 잃지 않고 제대로 항해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발휘할 생각이다.

이 같은 막중한 책임감은 취임사에 그대로 녹아있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기본과 원칙이 존중되는 치안환경을 만들겠다’고 했다.

“개인에게 좌우명이 있고, 한 집안에 가훈이 있듯이 국가에도 법이라는 기본 틀이 있다. 기본과 원칙을 치안현장에 최우선의 가치로 두어 생활 속의 질서가 제대로 확립되도록 하겠다”고 그는 강조했다.

기본과 원칙에 대해서는 타협하지 않도록 하되 경직되지 않게 유연하게 적용해 최대한 시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그는 조직 운용에 있어서도 기본과 원칙을 최우선적으로 적용해 인사와 포상 등에 있어서 다수의 직원이 신뢰할 수 있는 공정한 조직 관리에 만전을 기할 생각이다.

이런 기본과 원칙이 제대로 뿌리내리면 체감하는 기초치안, 공감 받는 생활법치, 실감나는 조직혁신도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다고 그는 확신한다.

그는 500여 명의 경찰가족에 대한 사랑도 남다르다. 그래서 업무에 유능한 경찰이 되라고 항상 강조한다.

유능과 무능의 차이는 백지 한 장 차이지만 그 결과는 국민으로부터 찬사를 받거나, 반면에 경찰조직의 존립 자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엄청난 후폭풍을 가져오는 천양지차의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소통하고 화합하는 직장 분위기 조성에 솔선수범을 선언한 그는 매주 수요일 ‘런치 통통 데이’를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과 점심을 함께 먹으며, 격려와 애로사항을 들어주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그는 “다른 직원들이 꺼려하는 격무 부서에서 묵묵히 직무에 전념하는 우리 경찰가족이야 말로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앞으로도 어느 부서에서든지 일할 맛 나는 직장문화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칭찬에 발이 달려 있다면, 험담에는 날개가 달려있다는 그는 상대방의 사소한 잘못이나 허물은 덮어주고 직원 상호간에 칭찬하는 직장 분위기를 만들어 화기애애한 일터로 익산 경찰을 조성하고 싶은 마음이다.

이를 위해 초심을 잃지 않도록 자신부터 채찍질하고 항상 솔선수범할 각오다.

치안의 고객인 시민과 치안의 주체인 직원 중심으로 항상 답을 찾아온 그의 좌우명은 ‘절제와 배려’다.

부인 이난수 씨(50) 사이에 1남 2녀를 둔 그는 퇴근 후 가족과 함께 배산체육공원에서 가끔 산책을 즐긴다. 주말이면 함라산과 미륵산을 오르며 스트레스를 풀기도 한다. 함라면 3부잣집 뒷길은 가장 좋아하는 등산코스다.

체질에 맞지 않아 골프채는 잡지 않았다는 그는 집안에 있을 때는 독서와 음악 감상으로 시간을 보내곤 한다.

주말 새벽엔 10여년 넘게 국선도를 한다. 단전호흡과 요가가 혼합된 국선도는 자기 성찰의 시간과 명상에 도움이 된다.

익산에 온 후로 또 다른 즐거움은 늦둥이인 초등학교 6학년 승재와 놀아주는 것. 그동안 지방 근무 때문에 놀아주지 못해 항상 미안했기에 가급적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마음이 심란할 때 안도현 시인의 시 ‘연탄재’를 읽으며 위로를 받는다는 그는 강한 자에 강하고, 약자에게 한없이 약한 경찰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글 조영곤 기자‧사진 우창수 기자

이동민 익산경찰서장이 걸어 온 길.

-전주 해성고 졸업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졸업
-1989년 간부후보 37기로 경찰 입문
-전북청 경무과 경무계장
-전북청 청문감사담당관실 감찰계장
-제주청 생활안전과장
-서귀포경찰서장
-전북청 정보화장비담당관
-2012년 5월 총경 승진
-군산경찰서장
-전북청 정보과장
-2015년 7월 익산경찰서장

조영곤 기자  ikope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익산열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