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사랑받는 동네빵집 '풍성제과'

간판·주인 바뀌었어도 한 자리 오롯이… 맛에 매료된 손님 대이어
30년 제빵왕 전경철 대표 야채빵·엔젤케이크·마늘스틱 최고 인기

23일 오후, 어린 소녀가 할머니 손을 이끌며 빵집을 요리조리 누비는 모습이 귀엽다. 시식용 빵조각을 한입에 쏙 넣더니 입맛에 딱 맞은 듯 빙그레 웃는다. 할머니가 빵을 집어 들자 팔짝팔짝 뛰며 좋아한다. 빵을 한 아름 사들고 나가는 소녀와 할머니의 뒷모습이 정겹다.

마동에서 가장 오래된 동네빵집 ‘풍성제과(☎063-856-8408)’의 첫 풍경은 감미로운 빵만큼이나 사람냄새가 물씬 풍겼다. 할머니는 “젊을 때 이곳을 자주 찾았고, 이제는 손녀와 함께 찾고 있다”며 미소 지었다.

옛 동양호텔 사거리에 있는 풍성제과는 25년 역사를 자랑하는 동네빵집이다. 간판과 주인만 바뀌었을 뿐 줄곧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마동의 명소다.

인근에 대형 프랜차이즈 빵집이 3군데나 들어섰지만, 여전히 시민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35평 매장은 연인데이트 장소이고, 여름엔 빙수로 더위를 식히는 쉼터이기도 하다.

8년 전 풍성제과를 인수한 전경철 대표(52)도 빵을 만든 지가 올해로 30년째인 제빵왕.

오랜 역사와 제빵경륜이 더해져 풍성제과의 인기는 익산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손님들이 블로그, 카페, SNS를 통해 홍보해주고 있고, 심지어 영등동에 사는 단골손님은 “영등동에 분점을 내달라”고 성화일 정도로 빵맛에 매료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전 대표가 만드는 60여 가지 빵 중 가장 인기 높은 것은 야채빵(1천500원)과 엔젤케이크(1천500원), 마늘스틱(4개 들이, 4천 원).

야채빵은 전 대표가 전국에서 유명한 군산 ‘이성당’에서 배운 기술로 만들었다. 이성당 빵 맛을 느낄 수 있는 셈.

야채빵은 샐러리, 양파, 당근, 양배추 등을 3~4시간 소금에 절인 후 물기를 빼고 마요네즈, 후추 등을 넣어 반죽해 만든다. 아삭아삭하면서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

손님들이 전화로 남아있는 지 물어보고 찾을 정도로 불티나게 팔리는 인기 최고 빵이다.

엔젤케이크는 계란 흰자로 만든다. 부드러우면서 쫀득쫀득 맛이 좋다.

마늘스틱은 마늘과 당근, 생크림, 마요네즈, 버터, 연유 등 10여 가지 재료를 혼합해 바게트처럼 기다랗게 만든 빵이다.

마늘향과 달콤한 맛이 잘 어우러져 마늘을 싫어하는 아이들의 영양 간식으로 제격이다.

전 대표는 “아침 출근 시간에도 손님이 많다. 오후와 저녁엔 줄을 잇는다”며 “지금처럼 정직하고 건강한 빵으로 시민들의 입맛을 사로잡겠다”고 미소 지었다.

전 대표는 군산에 조화당제과도 운영하고 있다. 주로 예식장 뷔페에 쓰는 빵을 만들어 납품하며 손맛을 널리 알리고 있다.

/우창수 기자


야채빵


엔젠케이크


마늘스틱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