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 위한 자활기업에서 익산 대표 마을기업으로 자리매김
꽃차‧즙‧화장품 등 인기… 부설연구소서 과학적 검증 연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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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희‧유은미 공동대표가 이끄는 함해국은 구절초를 주원료로 꽃차, 즙, 천연화장품, 꽃환, 비누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가공업체다. 마을기업으로 출범한지 5년 만에 행정자치부에서 주관하는 전국우수마을경진대회에서 우수마을기업으로 선정됐다.
# 자활기업의 ‘행복한 성장’
함해국은 2006년 취약계층이 주축이 돼 시작한 원광지역자활센터의 자활사업이다. 지역 주민과의 나눔, 수익‧일자리창출이 함해국의 가장 첫 번째 목표다.
‘누구에게나 널리 이로운 국화’라는 뜻을 담아 함해국이라는 이름도 탄생했다.
지금은 60세 이상의 마을 주민 20명이 함께 일구는 익산의 대표 마을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 3無 경영철학 이유 있는 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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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해국은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져 함께 사는 것을 추구한다.
사람이 먹는 것이기에 유해한 것을 배제하고 농약으로 인해 공동의 자산인 자연이 훼손될 것을 막기 위해 유기농을 고집한다.
농업 전문가가 아닌 이상 농약 없이 재배하기 어려운 구절초지만 소신 있게 기업이념을 지키고 있다.
# 부설연구소 설립 끊임없는 연구 개발
손발이 찬 여성에게 좋고 혈액순환에 효과적인 구절초는 시집가는 딸에게 친정어머니가 조청이나 식혜로 만들어 주던 풍습이 있다. 또 항균력이 좋아 아토피, 여드름에 효과적이다.
이런 효능을 좀 더 과학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지난 4월 부설연구소인 ‘들풀천연화장품연구소’를 열었다. 또 우석대‧호원대학교와 협력해 천연물질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
친환경‧유기농 상품은 몸에 좋지만 짧은 유통기한 등 사용에 불편함이 있다.
함해국은 이런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천연 보존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천연화장품은 1년 간 생산을 중단하고 보존제 개발 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 인기상품으로 떠오른 구절초 즙은 원료의 효능을 그대로를 살리기 위해 첨가물을 넣지 않는다. 쓴 맛은 있지만 건강에 좋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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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해국은 2011년 제1회 구절초 축제를 열었다. 10장의 현수막이 홍보의 전부였지만 이틀 간 5천여 명의 사람들이 몰린 흥행 축제였다.
하지만 축제 내내 아쉬움이 컸다. 꽃이 피면 바로 채취해 가공해야 하는데 꽃 축제의 주인공인 구절초를 보여줄 수 없었다. 딜레마에 빠진 함해국은 잠정 축제를 중단키로 했다.
유은미 대표는 “구절초와 함라삼부자집 등을 연계하면 지역 대표 관광 상품으로도 손색없는 콘텐츠다. 하지만 이익을 창출해야 하는 기업이 독자적으로 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면서 “추후 기업과 마을, 지자체 등이 함께하는 구절초 축제를 다시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황정아 기자
# 미니인터뷰 - 유은미 대표이사
한국건축 전공자 제약공학 박사로 '변신'
밝은 미소로 함해국을 이끌어 가는 유은미 대표이사(34). 그와 함해국의 인연은 특별하다.
한국건축사 석사과정 논문을 위해 함라를 찾은 유 대표가 우연히 만난 자활기업에 ‘함해국’이란 이름을 지어 주면서 운명이 됐다. 자연스럽게 원광지역자활센터 실무자가 돼 함해국의 일꾼이 됐다. 지금은 제약화장품공학 박사과정까지 수료한 전문가다.
꽃 농사가 실패하거나 건조가 잘못 되는 등 많은 역경이 있었지만 힘들다는 생각 한 번 하지 않는 열정파다.
유 대표는 “좋아하는 일이여서 힘들지 않다.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만 걱정할 뿐”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지난해에는 최연소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유 대표는 “튼튼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더 연구하고 좋은 상품을 개발할 것”이라며 “젊은이가 농가에서 성공한 모범사례가 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황정아 기자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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