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호 명인과 60여명 회원 호산춘•발효식초 등 연구 개발 
“내년 쯤 호산춘 빚기 전국대회 열고 홍보대사 역할 할 터”

전통 발효에 대해 연구하고 홍보대사를 자처한 사람들이 있다. 익산전통발효연구회(회장 김종원) 회원들이다. 이들은 5년 전 전통주, 식초, 발효식품 연구개발을 목적으로 모였다.

60여명의 회원들은 익산시농업기술센터나 익산시여성회관, 전북익산시여성새로일하기지원센터에서 전통발효 교육을 받았다. 연구회 고문을 맡고 있는 이연호 호산춘 명인이 이들의 스승이다.

이들은 두 달에 한 번씩 모여 그동안 각자 연구한 내용을 발표하고 직접 발효식품을 만들기도 한다. 또 전통주, 식초 공장 등을 견학하며 제작 과정 등을 공부한다.

특히 대한민국 4대 명주로 꼽히는 호산춘의 명맥을 잇기 위해 꾸준히 연구하고 직접 빚기도 한다. 가람 이병기 선생이 마시던 술로 잘 알려진 호산춘은 고려 의종왕 때 소부관판사와 지다방사를 겸직한 가람의 선조가 여산 천호산에서 거주하며 빚은 술이다. 궁중에서 마시던 술이라고 해서 귀하게 여겼지만 무엇보다 맛과 향이 좋고 독해 춘(春)자가 붙었다.

이연호 고문은 “호산춘은 세 번에 걸쳐 빚어야 하는 삼양주다. 우린 전통 그대로의 방식을 연구하고 있다”면서 “지역 축제에서 시음행사를 여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말부터 내달 초까지 열리는 국화축제에서도 호산춘 홍보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회원들이 참여하는 호산춘 빚기 대회를 열고 완성 된 술을 시음할 계획이다.

김종원 회장은 “이번 대회는 예행연습이다. 내년 쯤 호산춘 빚기 전국대회를 열 계획”이라며 “오로지 호산춘만 빚어 겨루는 대회를 구상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호산춘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나만의 지식으로 끝내지 않는다. 같이 연구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서명애 총무는 “공통분야를 많은 사람들과 함께 연구하고 개발하기 위해 머리를 모으는 일이 정말 재미있고 보람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전통발효연구회는 전통발효 교육을 받은 사람은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다. /황정아 기자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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