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 행복버스를 유치한 장복식 북익산농협 조합장

북익산농협이 행복한 웃음꽃으로 만산홍엽을 이루고 있다.

3천여 조합원들은 수확의 기쁨을 만끽하며 활력이 넘쳐나고, 조합 살림을 맡은 직원들은 쏟아지는 조합원들의 칭찬 릴레이로 연일 신바람이다.

북익산농협이 ‘잘사는 농촌‧살 맛 나는 농촌’을 향한 커다란 변화의 물줄기를 타고 있다.

그 중심엔 장복식 조합장(66)이 있다.

지난 3월 11일 전국동시선거에서 첫 당선의 영예를 안은 장 조합장은 취임 첫 날부터 조합장 사무실 대신 들판을 누비며 조합원들을 만났다.

33년간 농협에서 근무한 풍부한 경험을 살려 조합원들과 서로 의논하고 토론도 벌였다. 때론 조언도 아끼지 않는 등 상담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세 번 도전해 두 번이나 낙선의 고배를 마신 장 조합장은 그 누구보다도 조합원을 위해 일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기에 더욱더 열심히 발로 뛰고 있다.

‘열혈 농협 맨’ 장 조합장이 꿈꾸는 북익산농협은 ‘조합원과 조합이 서로 믿고 의지하는 희망 가득한 농협’, ‘농산물 생산과 판로에 전혀 걱정 없는 든든한 농협’이다.

이 꿈을 위해 장 조합장은 양복을 벗어 던지고, 운동화 끈을 질끈 동여맨 채 오늘도 쉬지 않고 들판을 돌아다니며 발품을 판다.

장 조합장은 “이제 조합원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각오를 하나하나 실천에 옮길 차례다. 초심을 잃지 않고 조합원들이 마음 편하게 영농에 종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임기 동안 믿음과 희망이 가득한 북익산농협으로 반드시 탈바꿈 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장 조합장은 농산물 전량 수매 등 경제‧신용사업에 만전을 기할 생각이다.

장 조합장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은 ‘복지서비스.’ 조합원들의 불편 사항을 먼저 파악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취임 후 꾸준히 복지서비스를 제공한 장 조합장은 지난 19일 마침내 큰일을 벌였다.

바로 ‘농업인 행복버스’ 북익산농협 유치.

행복버스는 전국의 농촌지역을 방문해 농촌종합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사)농촌사랑범국민운동본부가 공동주관하고 있다.

경쟁 농협이 워낙 많아 유치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렵다.

이날 장 조합장이 공을 들여 유치한 행복버스는 무료진료, 장수사진촬영, 평양예술단 공연 등 3개 분야로 펼쳐졌다.

무료진료는 고려대 구로병원 의료진 20명이 내려왔다.

북익산농협 본점 2층은 마치 대학병원에 온 착각이 들 정도였다. 가정의학과를 비롯해 정형외과, 내과, 약국, 혈액검사실, 주사실 등 원스톱 의료서비스를 갖췄다.

이날 진료를 받은 조합원은 함열‧용안‧용동면 110개 마을 400여명.

특히 링거주사를 맞는 곳은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등 가장 인기가 높았다.

2층에 마련된 장수사진 촬영소는 행사를 마칠 때까지 웃음꽃이 떠나지 않았다.

할머니‧할아버지들은 주최 측에서 미리 준비한 ‘예쁜 한복과 멋진 양복’으로 갈아입고 촬영에 임했다.

또 헤어디자이너와 미용사들이 직접 화장과 머리를 손질해줘 어르신들은 10여 년 넘게 젊게 보였다.

이날 장수 사진을 찍은 조합원은 230여 명.

용안면에서 온 한 할머니는 “사진을 찍고 싶어도 시간을 못 냈는데, 이번에 농협에서 이렇게 찍어준다고 해 새벽부터 나왔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날 오후 2시 북익산농협 하나로 마트 주차장은 잔칫집 분위기였다. 평양예술단 20여명이 아름다운 노래와 무용을 선보이며, 농사에 지친 조합원들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었다.

임시로 마련된 250여 객석이 금세 꽉 차 서서 공연을 볼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다.

공연단은 ‘반갑습니다’ 합창을 시작으로 무용‧쌍무‧인형춤‧아코디언‧매직무용 등 북한에서 배운 실력을 맘껏 선사했다.

김신옥 평양 예술단장은 “맑은 가을날 야외에서 많은 어르신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 보람이 크다”면서 “다음에 기회가 주어지면 꼭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 황정아 기자

#미니 인터뷰-장복식 조합장
“조합원들 삶의 질 향상에 매진할 터”

“우리 조합원들이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니 정말 보람이 있습니다.”

장복식 조합장의 취임 일성은 ‘조합원 복지 증진.’

3천여 조합원들의 복지를 향상시키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게 장 조합장의 꿈이자 목표다.

30여 년간 정든 농협을 그만두고 ‘조합장’에 세 번이나 도전한 것도 조합원을 위해 일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기 때문이다.

“조합원 복지 향상을 위해선 경제 사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젠 내실 있는 운영을 통해 농협 살림을 건실히 키워야할 때”라고 각오를 밝혔다.

명문 이리상고 출신인 장 조합장은 농협중앙회에서만 33년 근무하고 정년퇴임한 영원한 ‘농협 맨’이다. /황정아 기자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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