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문화유적 유네스코 등재 전국 관광객 이용 증가세
기업체 세미나 장소로 각광 청소년 수련 캠프도 인기

익산유스호스텔의 야경 사진.

익산시 마한로 11번지 일대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 총 41실, 247명 수용 가능한 시설로 지어진 익산유스호스텔은 2012년 2월 개관 당시 기대가 컸다.

그동안 시민들과 익산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변변한 유스호스텔도 없는 31만 도시”란 불명예를 말끔히 벗어던지게 됐기 때문.

익산유스호스텔은 4년 동안 전국의 이용객들에게 합격점을 받으며 다시 오고 싶은 숙박명소로 곤고히 자리매김했다.

특히 마땅히 잠 잘 곳이 없어 ‘머물지 않고 스쳐 지나가는 무명의 관광도시’나 다름없던 익산을 머물다가는 관광지로 탈바꿈시키는 중추적 역할을 했다.

천년고도 백제 문화를 알리는 보금자리로 떠오른 익산유스호스텔의 개관 4년 성과를 통계로 짚어봤다.

2012년 2월 28일 개관한 날로부터 2015년 8월까지 3년 6개월 간 총 이용객수는 4만6천916명. 이중 성인은 2만1천866명, 청소년은 2만5천50명이었다. 이중 외국인도 1천187명이 머물다갔다.

연도별로 보면 2012년 2월부터 2013년까지 총 1만4천520명이 이용했다. 성인 5천294명, 청소년 9천226명이었다. 특히 수련캠프, 리더십 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한 인원은 1만3천367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2014년은 그야말로 부흥기였다. 총 2만3천678명이 다녀갔다.

초창기는 청소년 이용객이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지난해엔 거의 동률을 이뤘다. 성인 1만1천809명, 청소년 1만1천869명으로 50대 50의 비율을 차지했다. 이중 외국인 수도 864명이 이용했다.

캠프 등 프로그램에 치중되던 인원수도 6천925명으로 줄었다. 그만큼 단순 숙박하는 성인들의 이용이 크게 증가한 것을 의미한다.

이 통계를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청소년캠프 이미지를 벗고 호텔급 숙박시설로 자리 잡은 셈이다.

유네스코 등재 익산시 지정 숙박시설 이용객 증가세

성장가도에 있던 익산유스호스텔은 올해엔 울고 웃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1월 2천476명이었던 이용객 수가 2월~4월은 한 달 최저 20명을 기록할 정도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비수기인 게 이유였지만 출혈이 너무 컸다.

주가가 올라갈 시기인 5월은 잔인했다. 전국을 강타한 메르스로 2천178명 이용객에서 그쳤다. 1월보다 크게 차이는 없었지만 후유증은 다음 달까지 이어졌다. 6월 634명으로 급감했다.

7월 메르스 공포가 종식되고, 익산에 낭보가 전해지면서 익산유스호스텔은 생기를 되찾았다.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 등 익산의 백제유적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것. 이를 기점으로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려들었고, 익산시 지정 숙박시설인 익산유스호스텔에 머물다가기 시작했다.

이용객 수도 7월 1천325명에서 8월 1천644명으로 증가세에 접어들었다. 외국인도 130명이 다녀갔다.

올 1월부터 8월까지 총 이용객 수는 8천718명. 성인은 4천763명, 청소년은 3천955명을 기록했다. 이중 외국인은 328명이었다.

익산유스호스텔은 익산지역 기업체들의 경제 활로를 뚫어주는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올해 기업체에서 이용한 횟수만 86회. 이용객 수는 3천100여명에 달했다. 각종 세미나와 워크숍 등은 물론 바이어들을 접견하고 하룻밤 쉬었다 갈 수 있는 장소로 안성맞춤이기 때문.

세련된 외관과 경제인을 위한 비즈니스룸은 여느 호텔과 견주어도 손색없을 정도의 시설을 갖춘 것이 큰 이유였다.

어디서든 무선 인터넷이 가능한데다 안락한 침실과 탁 트인 전망은 예민한 바이어들의 마음을 풀어주고도 남았다.

여기에 쾌적한 식당 분위기, 바이어 니즈에 맞춘 식단은 큰 호평을 받기에 충분했다.

또 널찍한 강당 등은 각종 세미나와 워크숍을 진행하기에 알맞아 기업체는 물론 기관 등에서도 주로 애용하고 있다.

청소년을 위한 캠프는 익산유스호스텔의 큰 자랑이기도 하다. 올 1월부터 8월까지 각 학교에서 레크리에이션, 리더십 캠프, 인성예절캠프, 간부수련 등을 진행했다. 1천680명의 학생이 웃고 즐기며 많은 것을 배우고 갔다.

이용 학교는 전국으로 뻗어나갔다. 원광보건대, 익산중 등 익산지역은 물론 전주, 완주, 김제, 군산, 고창, 충남 논산, 전남 광양, 경기도 남양주 등의 학교에서 캠프를 진행했다.

특히 지난 7월엔 ‘2015 익산 요가 국제워크캠프’가 열려 스페인·오스트리아 등 9개국 20명이 6박7일 간 문화를 교류하며 추억을 쌓기도 했다.

올 겨울 캠프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생활예절과 올바른 인성을 세우는 ‘다이나믹 예절체험 수련활동(MMAP)’과 꿈을 키우고 미래를 개척하는 힘을 기르는 ‘청소년 리더십 수련활동(NADA)’ 등이다.

청소년들이 올 겨울 캠프를 기다리는 이유다.

/우창수 기자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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