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선 후 시민 곁에서 함께 호흡하며 와신상담 ‘총선 출사표’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시키고 고향발전 견인차 역할 할 터”
“안철수‧천정배 등 야권세력 한데 묶어 새정연 대결구도 돼야”

지난 2012년 4월 12일 19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조배숙 전 의원이 남긴 낙선인사 첫 마디 글이다.

그로부터 꼬박 3년 8개월. 그는 눈물로 쓴 ‘고별사의 약속’을 지켰다.

3선 관록의 국회의원에서 하루아침에 ‘전직’으로 뒤바뀐 처지인지라, 때론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하고, 잘못한 것도 없이 괜스레 눈치를 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마음을 다잡고 항상 시민 곁에서 호흡하며, 익산을 떠나지 않았다. 민초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 함께 울고 웃었다.

어찌 보면 고통과 아픔의 기간이었지만, 그의 낙선을 안타까워하며 다시 도전해보라고 격려하는 시민들을 만날 때면 힘이 났고 희망을 갖게 돼 행복했다. 10년여 의정생활을 되돌아보고, 한발 뒤로 물러나 익산의 현실을 직시하고 생각을 가다듬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3년여 뼈아픈 야인시절을 보낸 그가 다시 익산시민 앞에 섰다. 오는 4월 13일 치러지는 20대 총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냉엄한 심판대에 올랐다.

대한민국 1호 여성 검사이자, 3선 관록의 국회의원인 그를 만나 이번 총선에 임하는 각오를 들어봤다.

-3년여 만이다. 현직에 있다가 원외(야인)로 가서 어려움도 많았을 텐데…. 먼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소회 한 말씀.

2003년 정치를 하기 위해 익산에 내려왔다. 그때가 생각났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낮은 곳에서부터 임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동안 10년여 의정생활을 돌이켜보면서 물론 잘 한 것도 있지만, 다소 모자랐던 부분에 대해 많은 자성의 시간을 가졌다.

다음에 기회가 닿는다면 지난 3년여 세월의 아픔과 쓰라림을 발판삼아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익산 을 지역에 출마한다. 그야말로 와신상담이다. 출사표는.

4년 동안 익산의 발전은 침체됐다고 볼 수 있다. 더 나아진 게 없이 오히려 후퇴했다.

이젠 이런 암흑기를 훌훌 털어내야 한다. 앞으로 4년은 익산이 좀 더 속도감 있게 발전하고, 눈에 보이는 변화를 꾀할 절호의 기회라 여긴다.

여기저기 다녀보면 지역경제가 어렵다고 이구동성이다. 시민들은 경험과 관록이 있는 인물이 강력한 힘을 발휘해 익산의 경제발전을 견인하길 바라고 있다.

시민이 원하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발전을 위해 뛸 생각이다. 밀어붙이는 힘과 열정이 있는 정치인만이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

-3년 8개월간 어떻게 지냈는지.

처음엔 낙선의 아픔이 컸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마음을 다잡았고, 다시 민심 속으로 들어갔다.

익산을 떠나지 않고 시민들과 접촉을 넓히면서 오히려 패배의 아픔을 씻을 수 있었다. 시민들과 마음을 나누면서 진정 그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체감할 수 있었다.

앞으로 더욱 시민들과 가슴으로 깊은 정을 나누며, 진 빚을 갚아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좀 딱딱한 질문이다. 익산 발전을 위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국회의원시절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익산에 유치했다. 지난해 기공식장에 가니 감회가 남달랐다.

하지만 낙선하고 나니까 자기 일처럼 챙기는 사람이 없었다. 마음이 정말 아팠다. 분양도 제대로 안되고, 양질의 기업도 오지 않아 안타깝다.

이제 더 많은 기업들이 들어 올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그래야 좋은 일자리도 생길 수 있다. 식품산업은 고용창출 효과가 어마어마하다. 익산 경제발전의 성패가 국가식품클러스터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음으론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 등 백제역사유적지구의 관광자원화를 서둘러야 한다.

물론 유적을 잘 보존해서 후손에게 물려준다는 의미도 있지만, 관광 자원으로 조성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해야 한다.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계기로 금마고도보존 육성 지구를 부여 백제문화단지처럼 조성해 관광객을 유인할 필요도 있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보석 산업이다. 전주 한옥마을에 해마다 600만 명이 다녀가지만, 대부분 당일치기로 한번 둘러보고 돌아간다.

이제 한옥마을과 연계해 관광객 유치에 나서야 한다. 보석박물관과 주얼팰리스가 자리한 왕궁면 일대에 ‘보석마을’을 만들어 침체돼 가는 보석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인류역사에 있어 남녀 간의 사랑은 영원한 테마이다. 그런데 보석은 변하지 않아 ‘사랑의 상징’이 되고 있다. 서동과 선화공주의 애틋한 국적을 초월한 사랑을 테마로 이벤트 등을 개최하면, 세계적 관광자원이 될 것으로 믿는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수명을 다한 정당이다. 친노 패권주의에 매몰돼 있다. 호남을 기반으로 하고 호남의 애정으로 성장했음에도 호남 사람을 무시하기 때문에 호남인들이 등을 돌렸다.

이제 여러 갈래로 갈라진 야권 신당세력들이 한데 묶는 통합체제로 자연스럽게 갈 것이다.

야권 통합신당은 수권정당으로 거듭 태어날 것이다. 2017년 정권 교체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열심히 뛸 각오다.

새정치민주연합과의 대결 구도에서도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할 생각이다.

-끝으로 익산시민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4년 전에 낙선했다. 그래서 함께했던 사람들이 일부 떠나기도 했다. 너무 아프고 어려운 세월이었다. 이젠 다 용서하기로 했다. 모두 내려놓고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할 요량이다. 마음에 두지 않기로 했다.

익산을 사랑한다. 그동안 익산이 잘 되길 기도했다. 시민들께서 격려와 성원 부탁드린다. 10년간의 국회의원시절 관심과 사랑을 베풀어 주신 시민들의 고마움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

새해에도 시민 여러분의 건강과 행운이 늘 가득하길 기원한다. /글 조영곤 기자‧사진 황정아 기자
 

- 이리중앙초등학교

- 이리남성여자중학교

- 경기여자고등학교

- 서울대학교 법대

- 서울대학교대학원 법학과

- 제22회 사법시험 합격

- 제12회 사법연수원 수료

- 서울지방검찰청 검사(최초 여성검사로 임관)

- 인천지방검찰청 검사

- 수원지방법원 판사

- 대구지방법원 판사

- 일본게이오대학 객원 연구원

- 일본세케대학 객원 연구원

- 대구지방법원 판사

- 서울지방법원 남부지원 판사

- 서울지방법원 판사

- 서울고등법원 판사

- 조배숙법률사무소 개업

- 제3대 여성변호사회 회장

- 새천년민주당 창당 발기인

- 제16, 17, 18대 국회의원(익산을)

- 열린우리당 최고위원

- 국회문화관광위원회위원장

- 민주당 최고위원

- 국회사법개혁특별위원회위원

- 현) 법무법인 로고스 변호사

- 저서 : ‘진심에 불을 붙여라’, ‘식품산업이 미래다’, ‘바꾸면 변한다’

조영곤 기자  ikope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익산열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