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0일 오픈 ‘익산로컬푸드직매장’ 가보니

어양동 주민센터 옆 152평 규모 널찍한 매장 시내 중심 쇼핑 편리
324 농가 300여개 품목 당일생산·당일판매 안전 먹거리 가격 저렴

왼쪽부터 서상원 익산로컬푸드협동조합 부이사장, 곽동일 농산유통과장, 박경원 이사장, 염연준 점장, 이명석 농산유통과 로컬푸드계장.

우리고장, 우리농산물 ‘익산로컬푸드직매장’이 마침내 3월 10일 개장한다.

1월 준공한 로컬푸드직매장은 현재 개장 준비로 한창이다. 익산시는 3월 1일 시범 개장한 후 10일 정식 개장할 예정이다.

익산시 동서로63길 57번지 어양동 주민센터 옆에 자리한 로컬푸드직매장은 사업비 12억4천200만 원(도광특 3억7천100만 원, 시비 8억7천100만 원)이 투입돼 면적 504㎡(약 152평)에 1층 규모로 지어졌다.

탁 트인 매장엔 그날그날 수확한 신선하고 영양 많은 익산지역 각종 농산물이 진열된다. 매장 한편엔 소분실과 안전성검사실, 저온저장실 등도 갖춰져 익산시민들의 건강 먹거리를 책임지게 된다.

17일 곽동일 농산유통과장과 박경원 익산로컬푸드협동조합 이사장 등을 로컬푸드직매장에서 만나 앞으로 운영과 계획을 들어봤다.

익산 농산물 300여개 한 자리에

로컬푸드직매장엔 익산에서 생산한 농산물 300여개 품목이 전시된다.

우리 지역 300여 농가들이 정성껏 기른 각종 농산물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집합체인 셈이다.

탁 트인 매장엔 신선도를 유지하는 쇼케이스가 자리하고 있다. 또 발효식품, 과일, 잎채소, 뿌리채소, 콩류, 곡류, 건나물, 특용작물은 물론 베이커리, 정육 등 10개 코너가 있다.

로컬푸드직매장은 지리적으로도 시민들이 쇼핑을 즐기기에 편리하다. 시내 한가운데에 위치한데다 대규모 주택단지와 걸어서 5~10분 거리여서 이용하기 쉽다.

여기에 로컬푸드 전문가 염연준 점장 등 직원 11명이 시민들의 즐거운 쇼핑을 돕는다.

로컬푸드직매장은 착한 익산 농가들이 직접 운영하는 장터다.

300명 넘는 농가들로 구성된 익산로컬푸드협동조합(이사장 박경원)이 높은 경쟁률을 뚫고 지난해 11월 30일 운영사업자로 선정됐다.

익산로컬푸드협동조합에 가입한 조합원 수는 2월 15일 현재 324명. 2013년 8월 14일 창립총회를 열고 출범할 당시 30여명 선도 농가로 시작한 인원수가 무려 10배 이상 늘었다.

조합원 당 30만 원~400만 원의 출자금을 내 2억여 원의 자본금도 갖췄다.

익산로컬푸드협동조합은 매주 토요일 어양근린공원 내에서 열리는 ‘토요어울림장터’를 통해 조직됐다. 하루 2천여 명의 시민이 찾을 만큼 인기가 높아지고, 농가 수익도 높아지면서 로컬푸드직매장 개설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결성했다.

박경원 이사장은 “익산은 전국에서 네 번째로 큰 농업도시다. 로컬푸드직매장은 우리지역 다양한 농산물만 판매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로컬푸드직매장은 ▲안전성 ▲신선도 ▲윤리적인 가격이 가장 큰 키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시민들에게 맛 좋고 영양 많은 식단을 제공하겠다는 마음을 담았다.

매장에 진열되는 농산물은 출하 직전 샘플을 채취해 잔류농약의 허용기준치 검사를 통과한 것들이다. 직매장 내 안전성검사실에서 꼼꼼하게 검사한다.

농산물은 당일생산, 당일판매다. 제고는 없다. 농가들이 그날그날 신선한 농산물을 수확해 공급한다.

상표와 가격표는 생산 농가가 직접 매겨 붙인다. 똑같은 농산물이어도 가격이 다르고, 품질도 다른 게 로컬푸드직매장만의 매력이다. 그만큼 시민들 선택의 폭이 넓어져 색다른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서상원 부이사장은 “가격은 합리적인 가격을 넘어 ‘윤리적인 가격’이다. 시민들은 비싸게 산다고 느끼고 않고, 농가는 싸게 판다고 느끼지 않는 가격을 매길 것”이라고 말했다.

로컬푸드직매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겐 혜택이 주어진다. 구매금액만큼 포인트를 적립해 나중에 농가에서 하는 수확체험, 요리체험, 문화체험 등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익산로컬푸드협동조합은 수익만큼 김장 나눔 등 지역사회 환원사업도 펼칠 계획이다.

곽동일 농산유통과장은 “로컬푸드는 소비+애향운동이다. 도농복합도시인 익산에 가장 어울리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농가는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데 노력하고, 시민들은 우리 농산물을 구입하는 애향심이 필요하다며 농가와 도시민 모두 상생의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로컬푸드 기능과 역할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며 “로컬푸드가 정착돼 지역경제에 활기를 주는 큰 축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담부서인 로컬푸드계엔 일 잘하는 공무원 2명이 배치됐다. 이명석 계장과 송진호 주무관이 농가들을 돕는다.

익산로컬푸드직매장은 여러 가지 보완할 점도 많은 시험무대이기도 하다.

가장 시급한 부분은 ▲농가레스토랑 ▲거점 가공센터 구축이다.

완주 구이의 농가레스토랑처럼 로컬푸드직매장과 연계한 외식문화공간이 필요하다.

또한 농가들이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공동 가공시설도 마련돼야 한다.

익산시도 중요성을 알고 준비 중에 있다.

곽동일 과장은 “로컬푸드직매장을 증축, 농가레스토랑 설치를 구상 중”이라며 “농산물 가공품이 부족한 것을 해결하기 위한 거점가공센터 구축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어양동 로컬푸드직매장이 성공을 거두면 모현동 등 서남부권에 2호점 개설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창수 기자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