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굵은 행정 9단 노하우 유감없이 발휘 ‘명 지휘관’평가

“시민 의견 반영되면 정책 실패란 없다”시민 편 시정운영

전문성 갖고 일 잘하는 직원 우대…끼워 넣기 식 승진 없어

정헌율 시장(58)이 취임 100일을 맞았다.

그는 지난 4.13일 익산시장 재선거에서 시민들의 압도적 지지를 등에 업고 익산시청에 입성했다.

선거 다음날인 14일 곧바로 업무를 시작한 그는 참으로 바쁜 하루하루를 보냈다. 아직 100일이지만, 마치 1,000일처럼 분주했다. 그의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지경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시정 운영에 대해서도 막힘이 없다. ‘행정 9단’으로 불리는 그는 벌써 공무원들로부터 맥을 잘 짚고 선이 굵은 명 지휘관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행정고시 출신인 그는 33년간 행정안전부, 건설부 등 중앙의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친 행정전문가이자 재정전문가다. 정통 행정관료 출신이지만 ‘범생이’ 스타일이 아니다. 한 번 마음먹은 일은 기어코 해내는 ‘뚝심의 승부사’다.

정년을 4년 6개월 남겨 놓고 지난 2014년 익산시장 경선에 과감히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신 후 지난 4.13 재선거에서 국민의당 간판을 달고 당선의 영예를 안은 정헌율 시장을 만나 100일간의 소회를 들어봤다.

-취임 100일이다.

벌써 그렇게 됐다. 정말 정신없이 달려왔다. 바로 엊그제 취임한 것 같은데 벌써 100일이라니 정말 시간이 빠르다.

처음 업무보고를 받고 시정의 많은 현안 문제들을 접했을 땐 정말 막막했다. 혼자 힘으로는 어려운 문제를 풀어나가기에 많은 힘이 든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지 않은가. 직원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한 가지 한 가지 실마리를 풀어나가다 보니 조금씩 답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답은 멀리 있지 않다. 시민의 입장에서, 시민의 가족 입장에서 생각하면 바로 답이 쉽게 나온다. 계속해서 열린 마음을 갖고 항상 시민과 소통하며 시정을 운영해 나갈 방침이다. 

-8월초 첫 인사 앞두고 있다.

이번 하반기 인사가 시정운영방향을 가늠케 하는 하나의 시그널이 될 것이다.

조직을 움직이게 하는 가장 기본적인 원리는 인사다. 인사가 잘 이뤄져야 조직도 유기적으로 잘 운영될 수 있으며 성과도 낼 수 있다.

앞으로 승진요인이 발생했다고 하더라도 순번에 따라 기계적으로 승진하는 이른 바 ‘채워 넣기 인사’는 하지 않을 것이다.

인사 청탁 공무원에 대해선 반드시 불이익을 줄 방침이다. 성과를 내는 직원에게는 합당한 인사를 하겠지만, 청탁을 통해 무임승차 식 승진을 하고자 하는 직원은 명단공개 등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불이익을 줄 것이다.

-업무실적 위주의 인사를 강조했는데.

공무원의 무사 안일한 자세는 반드시 버려야 한다. 가만히 있는 사람은 접시를 깨지 않고 설거지를 하는 사람이 접시를 깨는 법이다.

시민을 위해 적극적으로 업무를 추진하다보면 당연히 실수도 나오고 잘못도 나오는 법이다. 이런 사소한 잘못에 대해서는 관용 기준도 정해 적극적으로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겠다.

자신의 맡은바 업무에 전문성을 갖고 능동적 자세로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을 우대할 생각이다.

-낭산면 맹독성 발암물질 폐기물 불법 매립사태가 심각하다.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이 있는가.

일단 해당 사업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그리고 주민과 간담회를 통해 8가지 요구사항을 들어줬다.

관리감독을 제대로 못한 익산시 공무원에게도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 공무원은 결과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져야한다. 시민의 안녕과 직결되는 이번 사태는 더더욱 그렇다.

수습이 어느 정도 됐을 때 처벌 수위를 정해 책임을 짓도록 할 방침이다.

-의회와의 소통과 화합은.

의회와 집행부는 시정 운영의 양대 산맥이다. 수레의 양 바퀴처럼 의회와 협력해 시민의 목소리가 시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제1의 목표로 삼고 있다.

협력과 상생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시정전반에 걸쳐 토의하겠다.

간담회 자리를 정기적으로 마련해 적극 소통해 나갈 것이다.

-공약사항인 농업인 월급제를 추진하고 있다.

농업인 월급제를 실현시키기 위해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추경에 예산을 확보해 단초를 마련했다.

2016년도는 시범사업 첫 해로 농업인의 신청을 받아 하반기부터 매월 30만 원~ 150만 원을 농협을 통해 지급을 하고 시는 이자를 보전해준다.

농업인 월급제 신청 대상자는 3㏊ 미만의 농지를 경영하는 중·소농가 중 농협과 수매계약을 체결한 농업인이다.

-익산 국회의원이 2명이다. 조배숙 의원은 같은 당이고, 이춘석 의원은 더민주당이다. 이들과의 협력 관계는.

익산 현안 사업과 시 발전을 위해 이들 국회의원들의 협조는 절대적이다.

이춘석‧조배숙 의원을 만나 국가 예산 확보를 위한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안전보호 융복합 제품산업 육성사업과 귀금속 보석 산업 클러스터구축, 익산 고도보존육성사업, 소스산업화 지원센터 설립 등의 국가예산 확보가 ‘발등의 불’이다.

-함열 등 북부지역 농업행정수도 건설과 농정국 신설은.

농업정책을 진두지휘할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 지도사업과 정책부서가 통합된 현재 시스템으로는 변화하는 미래 농업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 농정업무를 총괄할 농정국을 부활시키고 농업관련 부서를 북부권으로 이전시킬 계획이다.

앞으로 의회의 동의와 시민, 시민단체, 전문가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해 민주적 절차와 원칙에 따라 추진해 나갈 생각이다.

-100일을 맞아 시민에게 한 말씀.

항상 시정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응원해 주시는 시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익산시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선 시민 여러분의 협력과 도움이 필요합니다. 많은 관심과 협조 부탁드립니다.

또 언제나 시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과 목소리를 시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항상 시장실 문은 열려 있습니다. 어떤 고충이나 애로사항도 괜찮으니 방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도 시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글 우창수 기자‧사진 황정아 기자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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