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초로 5개 분야 전문가 6명 뭉쳐 ‘無항생제 육류 생산’

대영‧사결농장‧대일푸드‧팜스코‧아이피드‧솜리축산 법인 설립

유산균 효소로 악취 제거 차별화된 가공 … 프리미엄사료 고기맛 으뜸

익산의 한 영농조합 법인이 우리나라 돼지고기와 쇠고기 등 육류 생산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전문가 6명이 뭉쳐 무 항생제 육류를 생산해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하며 일대 축산혁명을 불러오고 있다.

법인에 참여한 이들은 사육에서부터 가공, 사료, 운송, 컨설팅 등 5개 분야의 최고 권위자들로 구성됐다.

대한민국 최고 육류 생산을 꿈꾸는 이들이 의기투합해 설립한 법인은 ‘탑돈 영농 조합법인.’

그 중심엔 김대홍 대표(42)가 있다.

하림그룹 계열사인 팜스코 공장에서 근무했던 김 대표는 지난 2014년 3월 법인을 설립했다. 취지는 친환경 무 항생제 육류 생산.

김 대표와 의기투합해 동참한 이는 대영농장 이병곤 대표와 사결농장 이동민 대표, 대일푸드 고명옥 대표, 아이피드 김재룡 대표, 솜리축산 박규원 대표 등 6명. 김 대표는 사료 공급을 담당하는 팜스코 대표로 참여했다.

대영‧사결농장과 육가공업체인 대일푸드는 익산시 최초로 친환경 무항생제 인증을 받았다. 익산시 브랜드인 탑마루 인증은 말할 것도 없다.

소비자들에게 무 항생제 고기는 기본이고, 면역력을 드리고 싶다는 김 대표. 그를 폭염경보가 내린 21일 오전 금마면에 있는 사무실에서 만났다.

-탑돈 영농조합 법인을 만들었다. 설립 취지는.

대한민국 최초로 각 분야 전문가들이 뭉쳐 만들었다. 생산에서 소비자들이 먹는 것까지 모두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우리 법인은 친환경 육류 생산을 고집한다. 무항생제 육류를 생산해서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먹을거리를 공급하자는 취지에서 설립했다. 농장과 육가공업체 모두 친환경 무항생제 인증을 받았다.

-가장 기초인 돼지는 어디에서 누가 기르는가.

낭산에 있는 대영농장 이병곤 대표와 망성에 있는 사결농장 이동민 대표가 맡고 있다. 이들은 돼지 3천두 씩 사육하고 있다.

이들 무항생제 농장은 악취가 없다. 냄새가 나지 않기 때문에 돼지들이 건강하다. 자연에서 키우는 것과 가까운 환경을 만들어준다. 동물복지를 실현하고 있는 셈이다.

-축산농가에서 악취가 나지 않는다고 하는데 냄새를 잡는 비결이 있다면.

‘기능성 유산균 효소’가 그 비결이다. 이 효소를 돼지에 먹이면 장내에 유산균이 활성화 되어 분뇨에서 냄새가 나지 않는다.

축사에도 이 효소를 살포하면 냄새를 잡을 수 있다. 악취 없고 민원 없는 농장을 실현했다.

-육류 생산에서 가공이 가장 중요하다. 누가 참여했는가.

대일푸드 고명옥 대표다. 도축은 축림에서 하지만 삼겹살 등 부분 가공은 고명옥 대표가 맡았다. 대일푸드는 학교급식 육가공업체이기도 하다.

친환경 무항생제 돼지를 아무리 잘 키워도 가공을 잘못했을 경우 일반육류하고 같아진다. 차별화를 두고 분리 가공 생산이 핵심 기술이다.

-친환경 무항생제 육류를 생산하려면 사료도 중요할 텐데…. 사료 공급은 누가 책임지나.

사료 전문 공급업체인 주식회사 팜스코다. 제가 서부영업소 익산특약점 대표로 있다. 친환경 무항생제에 맞게 하이 프리미엄 사료를 농장에 제공해주고 있다.

사료 스펙자체가 다르다. 천년초 등 갖은 영양제를 첨가했다. 때문에 육질이 좋아지고, 고기의 고소한 향이 달라진다.

-무항생제 농장을 운영하려면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특별히 관리해주는 전문가가 있는가.

우리 법인에 참여한 아이피드 김재룡 대표가 컨설팅을 맡고 있다. 축산전문가인 김 대표는 농장의 편안한 사육환경을 만들어 준다. 주기적으로 농장을 찾아 질병검사를 해주고 있다. 질병이 발생하면 항생제를 쓸 수밖에 없어 가장 중요한 일을 한다고 볼 수 있다. 김 대표의 참여는 우리 법인의 ‘화룡점정’이다.

대학에서 축산을 전공한 김 대표는 인공수정 등 기술이 빼어나 항상 바쁘지만, 우리 농장 일이라면 앞뒤 가리지 않고 달려오는 열성파다.

-법인에 참여한 5개 분야 중 마지막 퍼즐은 운송이다. 운송도 중요한가.

운송도 친환경이다. 솜리축산 박규원 대표가 농장에서 도축장까지 운송을 담당하고 있다. 친환경 축산물은 일반 축산물과 분리해서 운송한다. 돼지에 스트레스를 주지 않기 위해 운송과정을 다르게 하고 있다.

일반 축산물은 한 차에 70~80두 가량 싣지만, 친환경 축산물은 65두 이상 싣지 않아 편안하게 갈 수 있도록 배려한다.

속도 역시 60km/h로 달린다. 때문에 운송과정에서 전혀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 건강하고 맛있는 고기를 소비자들에게 공급할 수 있다.

-이처럼 친환경으로 생산한 고기를 어디에서 살 수 있는가.

어양동 로컬푸드 직매장에 오면 맛볼 수 있다. 이곳 정육매장에서 돼지고기와 쇠고기를 판매한다. 친환경 무항생제이지만 가격은 일반고기 시중가격과 같다.

지난 3월부터 판매했는데 반응이 뜨겁다. 고기가 맛있다고 이구동성이다. 하루 평균 300만 원가량 매출을 올리고 있다. 대형마트보다 훨씬 높다. 그 만큼 맛이 있으니까 찾아오는 것이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정말 대단하다. 앞으로 계획은.

우리 조합 브랜드로 정육식당을 오픈할 생각이다. 그리고 전국 도시에 체인점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1차 목표는 수도권 공략이다. 잊지 말고 지켜봐 달라.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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