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청 소속 펜싱 국가대표 올림픽 2관왕 노리는 미녀스타

“개인‧단체전 금메달 2개 노려보겠다”…익산시민에 출사표

미녀검객 김지연(28). 익산시청 소속 펜싱 국가대표다. 실력과 미모를 겸비한 그가 8월 5일 개막하는 2016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선봉에 선다.

그는 펜싱 사브르에서 올림픽 2연패를 노린다. 그는 런던올림픽 사브르 개인전에서 한국 여자 펜싱 사상 첫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당시 그가 얻은 별명은 ‘미녀 검객.’그의 사슴을 닮은 눈망울은 보는 이를 빨아들이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계란형의 얼굴에 단아함이 배어있는 고전형 미인이다.

165㎝, 57㎏의 균형미까지 갖췄다. 물론 칼을 휘두를 땐 매섭고 야무지다. 골반 부상으로 한동안 고생했지만 재활과 훈련을 병행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리우올림픽에서는 개인전은 물론 단체전까지 두 마리 토끼를 사냥한다는 각오다. 4년 전과 달리 맏언니가 됐기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황선아(27·익산시청), 윤지수(23·안산시청), 서지연(23·안산시청) 등 후배들과 함께 전의를 다듬고 있다.

그는 태릉선수촌에서 오전 6시 에어로빅으로 하루를 시작해 400m 트랙을 10바퀴 돌고, 전술 및 사이클링 훈련까지 정신없이 하루 일과를 소화하고 있다.

리우 행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는 “런던올림픽 사브르는 개인전밖에 열리지 않았다”며 “이번 리우올림픽에선 단체전도 열리는 만큼 후배들을 잘 이끌어 단체전에서도 정상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맏언니로 출전하는 올림픽이다.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를 뛰어야 하기 때문에 컨디션과 부상 관리를 잘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런던올림픽 4강에서 세계랭킹 1위인 마리엘 자구니스(미국)에게 5-12로 뒤지다가 15-13으로 역전승한 경기는 아직도 명승부로 남아 있다.

그가 세계 펜싱 계에 처음으로 이름을 알린 것은 2011년 러시아 모스크바 국제그랑프리대회에서다.

이 대회에 출전할 때만 해도 그는 무명에 가까웠다. 하지만 그는 세계랭킹 10위권의 선수들을 연이어 격파, 여자 사브르 개인전 동메달을 획득하며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유망주’ ‘기대주’ 같은 수식어가 그를 따라다녔지만 단체전이 아닌 개인전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러다 첫 개인전 우승을 올림픽 무대에서 맛봤고, 한국 펜싱계의 차세대 에이스로 입지를 굳혔다.

런던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그의 상승세는 멈추지 않았다. 그는 1년 뒤 미국 시카고 여자 사브르 월드컵 개인전에서 다시 한 번 1위에 올랐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서는 후배 이라진에게 패해 은메달을 수확했지만, 단체전에서는 마지막 주자로 나서 한국의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초등 시절 육상 선수였던 그는 재송여자중학교 1학년 시절 체육교사의 권유로 펜싱을 시작했다. 언니들이 단복을 입고, 펜싱을 하고, 찌르기에 성공할 때마다 ‘얏!’하고 기합을 넣는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그 자리에서 승낙했다고.

처음에는 플뢰레로 입문했지만 부산디자인고등학교로 진학할 무렵 사브르로 종목을 전환했다. 사브르는 플뢰레와 달리 찌르기뿐만 아니라 베기도 할 수 있어 조금 더 과격한 종목이다.

그는 종목 전향 이유에 관해 “성격이 급한 것도 그렇고 플뢰레 종목이 나와 맞지 않아 사브르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사브르로 전환한 뒤에는 육상 소녀다운 빠른 발놀림이 장점이 돼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그 후 고교를 졸업한 뒤 전북 익산시청 팀에 소속돼 이상기 감독의 체계적인 훈련을 받으며 실력을 더욱 키워나갔다.

운동이 직업이다 보니 당연히 다칠 때도 많았고 아플 때도 많았다. 힘든 나머지 몇 번이나 그만두려고도 생각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마음을 다잡았다.

'미녀 검객'이란 애칭이 아주 마음에 든다는 그는 외모 중 가장 자신 있는 부위는 눈이라고. 쌍꺼풀 수술했다는 오해를 받는 데 자연산이란다. 반면 턱은 살짝 각이 져 있고, 이마는 움푹 들어가 있어서 콤플렉스가 있다.

평소 잠이 많은 편이라서 훈련 아닌 시간엔 잠을 많이 자는 편이다. 주량은 소주 1병정도.

‘익산 아가씨’가 다 된 그는 익산시 농·특산물 고유 브랜드인 탑마루 홍보대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태릉선수촌 시절 탑마루 쌀이 매일 식탁에 오른 사실도 홍보대사 위촉된 후 처음 알게 됐다고 수줍게 웃었다.

리우올림픽 2관왕을 노리는 김지연. 그의 날카로운 칼끝이 벌써 금메달을 정조준하고 있다.

그는 “기필코 금메달을 따 돌아오겠다. 우리 익산 시민들의 성원에 꼭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각오”라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사진‧글 우창수 기자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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