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8일 오후 6시 익산역 광장 임종수 작사·작곡가 초청 제막

‘제2회 고향역 콘서트’도 열고 시민화합 ‘고향의 날’ 제정 운동

익산역에 흐르는 노래 ‘고향역.’ 작사·작곡가 임종수 씨가 학창시절(이리남성중고교) 기차를 타고 황등역과 익산역을 오가다 기찻길 옆에 핀 코스모스를 보고 고향(순창)의 어머니를 생각해 지었다는 노래다.

1970년 당대 최고 가수 나훈아가 불러 대히트를 쳤다. 무명의 작곡가였던 임종수 씨는 이 곡으로 공식 데뷔했다.

익산에서 탄생한 노래 ‘고향역.’ 익산역과 황등역을 상징하다시피 할 정도로 오랫동안 사랑을 받고 있는 고향역이 드디어 노래비로 새롭게 태어난다.

‘고향역 노래비’가 익산역 광장에 세워져 10월 8일 오후 6시 제막한다.

고향역 노래비를 세운 주인공은 ‘(사)솜리골 아카데미(이사장 박종주)’ 사람들.

익산 방문객들에게는 고향과도 같은 익산의 향수를 느끼게 하고, 시민들에게는 애향심을 고취시키고자 노래비를 건립하게 됐다.

고향역 노래비는 전북무형문화재 36호인 김옥수 석공예명장(금마면 일심석재 대표)의 손길로 제작됐다.

기단이 80cm, 높이가 310cm, 폭이 242cm로 웅장하다.

전면은 고향역 노랫말과 악보가 새겨져 있고, 뒷면은 임종수 씨가 고향역을 만들게 된 배경이 적혀 있다.

김환문 태신개발 대표(낭산면)는 노래비 제작을 위해 1천만 원상당의 값비싼 ‘검은 오석’을 후원했다.

박종주 (사)솜리골 아카데미 이사장은 “이밖에도 도움을 주신 고마운 분들이 많다. 김민서 익산시의원의 협조 덕분에 제작이 한결 수월했고, 익산역 안종기 전 역장과 설평환 현 역장이 노래비가 세워질 장소를 흔쾌히 제공해줘 마침내 결실을 맺게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10월 8일 고향역 노래비 제막식에는 임종수 작곡가가 참석한다.

‘고향역 콘서트’ 시민화합, 10월 8일 ‘고향의 날’ 제정 운동

이날 제막식 후에는 익산역 광장에서 ‘고향역 콘서트’가 성대하게 펼쳐진다.

(사)솜리골 아카데미가 주최·주관하는 시민음악회로 지난해에 이어 여는 두 번째 행사다.

특히 이날 콘서트는 임종수 작곡가가 고향역 노래비를 건립한 익산시민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부초’를 부른 박윤경 등 인기가수들의 초청공연도 마련했다.

오후 7시부터 진행되는 제2회 고향역 콘서트는 ‘빅밴드의 스페샬콘서트’, 익산시청소년문화의 집 익산파워 락밴드의 ‘소프트락’과 ‘하드락’, 김민수 소리뫼 대표와 춤꾼 남현자 씨의 ‘고향역 휘호 퍼포먼스’로 무대 막이 오른다.

통기타 음악동호회 ‘필통’과 함께 추억여행을 떠나보는 시간도 있다. 노래 ‘여행을 떠나요’와 함께 패션쇼가 펼쳐지는 ‘여행퍼포밍’, 여고시절, 푸른시절, 젊은태양 등 초가을 밤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노래무대가 준비돼 있다.

이어 남현자 무용단의 춤나래향기(가을하늘 나빌레라), 가수 철희의 추억무대(보고 싶은 친구야, 사랑 찾아 인생을 찾아+패션쇼), 시니어모델 익산캠프(시니어 패션쇼), 익산시청소년문화의집 틴틴파워 스테이지(창작댄스, 보컬 발라드, 케이팝댄스), 색동회 색소폰 연주(가을밤의 추억속으로, 추억의 하모니+기타) 등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콘서트 피날레는 익산이 낳은 가수 김유미 씨와 함께 ‘익산아리랑 환타지아’로 장식한다. 노래 익산아리랑을 소리뫼의 풍물공연(꽹과리, 태평소, 장고춤), 그리고 패션쇼를 접목한 환상의 무대로 시민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계획이다.

고향역 콘서트의 총감독은 서동뮤지컬 감독을 했던 유명 연출가 최솔 극단토지 대표가 맡았다.

박종주 이사장은 “고향역 콘서트는 지난해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 등 익산의 백제문화유산이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했다. 지난해 700여명의 인파가 몰리는 등 호응이 높고, 무엇보다 익산을 대내외에 알리는 계기로 삼고자 계속해서 열기로 했다”며 “올해는 관객 1천여 명을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콘서트엔 출향인들도 초청해 애향심을 고취시킬 계획이다. 특히 10월 8일을 ‘고향의 날’로 제정하기 위해 매년 이날 고향역 콘서트를 여는 등 익산사랑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시민이 묻고 시민이 대답하는’ 열린 시민의 토론문화

고향역 노래비를 세우고, 고향역 콘서트를 연 (사)솜리골 아카데미는 2013년 12월 창단한 시민사회단체다.

열린 시민의 토론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시민포럼. 시민 스스로 자유롭게 주제를 발의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리더가 정하면 따라가는 방식이 아닌 누구나 스스럼없이 자신의 생각을 표출하고 토론을 통해 의견을 하나로 모아간다. 단체명을 ‘아카데미’로 지은 이유도 바로 이런 맥락이다.

출범당시 회원 수 25명은 현재 98명으로 대거 늘었다.

임원진은 지역에서 이름깨나 알려진 인물들이 포진해 있다.

이사장은 박종주 원광대 명예교수(행정학박사), 고문은 정천경 서수보은의집 원장, 박종길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자문은 이강래 원광대 교수, 감사는 김종민 대영철강 대표가 맡고 있다.

실무진은 상임이사 김판식 전북제과학교장, 사무처장 심동섭 하늘ENT 대표, 사무장 이희옥 한국어 강사로 구성돼 있다.

5개 활동분과도 있다. 도시창작분과(위원장 송호상 송원교육미디어 대표), 교육·문화분과(위원장 김호원 원광바이오 대표), 일자리창출분과(위원장 이강주 산정호수가든 대표), 청소년능력개발분과(위원장 정회범 동우관광 대표), 행사·기획분과(위원장 김민수 소리뫼 대표)다.

매월 첫째 주 목요일 저녁 6시 30분 영등동 CGV옆 정관장 건물 5층 사무실에서 열리는 월례회에선 익산의 이슈나 현안 등이 토의되고, 익산 발전을 위한 사업아이디어들이 톡톡 튀어나오기도 한다.

그동안 해온 일들도 참 많다. 한참 이슈였던 ‘미륵사지 복원사업’에 대해 시민참여 토론회를 열리게 했고, 공립단설유치원 갈등봉합에도 앞장섰다.

지난해 예체능계 인재를 발굴해 장학금을 전달했고, 국화축제와 서동축제에 참여해 축제에 대해 평가하고 제안서를 익산시에 제출해오고 있다.

매년 4월이면 시민안전 캠페인도 펼치고 있다. 여름철 물놀이 안전, 교통안전, 식중독 예방 등 요령이 적힌 홍보전단지 등을 배포한다.

지난 4월엔 함라산 숭림사 입구사거리 산정호수변에서 ‘제1회 솜리골 벚꽃 축제’를 개최했다.

5월 서동축제 땐 ‘고향역 관광열차’ 프로젝트를 마련, 코레일과 협약을 맺고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축제 기간 익산역 앞에서 관광객을 태우고 서동축제장과 유물전시관, 보석박물관 등을 돌아보는 시티투어다.

회원들은 서울까지 올라가는 수고로움도 마다 않고, 익산을 알리는 홍보 팸플릿 2만 장을 뿌리며 익산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고향역 관광열차’는 10월 말 열리는 국화축제 때도 기획하고 있다.

박종주 이사장은 “(사)솜리골 아카데미는 익산을 역사와 문화향기가 흐르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만들어졌다. 종교, 정치, 이념을 아우르는 시민공동체다”며 “시민들과의 행복한 동행,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행동하는 양심을 꿈꾸는, 익산을 사랑하는 시민이면 누구나 회원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회원 가입문의는 김판식 상임이사 ☎010-3674-5082.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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