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 <출처 : 네이버 블로그>

국선도 무무관 관장

좋은 얼굴은 지도자를 모델로 이야기 하면 이해가 쉽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총리의 얼굴을 보면 참 자연스럽다는 느낌이 든다. 꾸밈이 없다. 몸에는 약간의 살집이 있고 헤어스타일은 단순명료하며 배도 나와 있다. 동네 어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줌마 스타일이다.

그런데 독일 역사상 유래 없는 총리 4선에 도전하고 있다. 정치적 위기를 유연하게 극복하면서 세계적 지도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퇴근하면 시장바구니를 들고 가족을 위한 찬거리를 직접 사서 저녁을 준비한다. 이것이 세계적 강대국을 이끌고 있는 독일 총리의 모습이다. 메르켈 총리의 아름다움은 이처럼 자연스러움에 있다. 자신의 모습을 꾸미지 않고 생긴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가 얼굴을 볼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이 바로 관형찰색이다. 형태와 색깔을 보는 것이다. 형태는 자연스러워야 하고 색깔은 생기 있는 얼굴을 최상으로 친다. 여기에 인공이 가미되면 하격으로 떨어지고 만다.

다음은 눈빛이다. 눈의 크기가 아니고 눈에서 나오는 빛이 중요하다. 안으로 수렴하는 듯한 눈빛이 좋다. 반짝 거리되 바라보기에 따뜻하고 부담스럽지 않아야 한다. 번들거리며 쏘아보는 눈은 섬뜩하다. 이건 범죄자의 눈빛이다. 그 다음은 균형과 조화이다. 이목구비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어느 한쪽을 억지로 갖다 붙인 듯 어색하지 않고 전체적인 모습이 서로 어울려야 한다.

결론은 자연스러움이다. 젊고 예뻐 보이기 위하여 마늘주사에 태반주사, 백옥주사까지 온갖 신데렐라 공법을 동원하여 얼굴을 관리하면 언뜻 보기에 젊고 예뻐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인간의 표정이 없다. 진짜 얼굴은 가짜 뒤에 숨겨져 보이지 않는다.

세월호 침몰로 온 국민이 발을 동동 구르며 울부짖을 때, 박대통령의 얼굴을 보라. “구명조끼를 입었는데 발견하기가 그렇게 힘든가요?”라고 묻는 모습이 무표정의 극치다. 억장이 무너질 일이다.

얼굴은 희로애락의 감정이 자연스럽게 드러나야 한다. 아무런 느낌이 없는 무표정한 지도자의 얼굴은 사람을 절망하게 만든다. 대국민 담화 때는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사실 그 눈물은 세월호 때 흘려야 했다. 만약 그때 그 팽목항에서 유족들과 함께 찢어지는 가슴을 부여안고 통곡의 눈물을 흘렸다면 아마도 오늘의 위기는 오지 않았을 것이다.

진짜로 울어야 할 때 선한 눈동자에서 흘러내리는 뜨거운 눈물은 감동이다. 그 눈물 한 방울에 모든 서운함과 원망이 녹아내린다. 인간이 인간다운 것은 눈물을 흘리며 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눈물 또한 때를 맞추고 자연스러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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