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 정보작명연구원장

조선의 개국에 직접 참여한 것은 아니지만 계룡천도에 풍수지리설을 내세워 한양천도를 결정한 중심에는 하륜이 있었다. 본관은 진주로, 경남 진주시 남성동 73-11번지에서 아버지 순흥부사 하윤린(河允燐)과 증찬성사 강승유의 딸인 진주강씨 사이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자는 대림(大臨), 호는 호정(浩亭), 시호는 문충(文忠)이다.

어릴 때부터 두뇌가 명석하고 중후한 인품을 타고나 큰 인물 났다고 이름을 대림으로 지었다. 소년시절에 경사(經史)를 통달했으며, 음양, 복서, 풍수지리 등 연구가 깊었다.

1360년 15세에 국자감시로 이인복과 이색의 제자로 1365년에는 문과에 급제했다. 좌수 이인복은 그의 사람됨이 대성할 것을 알아보고, 조카사위로 삼았다. 감찰규정이 됐으나 신돈의 문객인 양전부사를 탄핵하다 도리어 파직됐다. 신돈이 처형된 후 고공좌랑을 거쳐 첨서밀직사사에 이른다. 1388년 최영이 요동을 공격할 때 이를 반대하다가 양주로 유배됐으나 위화도회군 이후로 복관됐다. 1394년 예문춘추관학사로 있을 때 명나라와의 표전문(表箋文)사건이 일어나자 명나라에 들어가 그들을 납득 시키고 돌아왔다. 그러나 정도전의 미움을 받아 계림부윤으로 좌천됐다. 얼마 뒤 충청도관찰사로 발령 받아 이방원을 적극 지지해 제1차 왕자의 난이 성공하고 정종이 즉위하자 하륜은 1등공신이 되고 진산군에 피봉 됐다. 태종이 즉위하자 좌명공신 1등이 되어 영삼사사로서 지공거가 돼 새로운 인물을 등용시켰으며, 관제를 개혁하고 저화(楮貨)를 유통시켰다.

1402년 의정부 좌정승 판이조사로 등극사가 되어 명나라 성제의 즉위를 축하하고 조선왕조의 고명인장(誥命印章)을 받아 가지고 돌아왔다. 그 뒤 영의정부사, 좌정승, 좌의정을 역임하고 70세에 모든 벼슬을 사양하고 물러나 진산부원군이 됐다. 관직에서 물러나 노구를 이끌고 함길도에 있는 선왕의 능침을 순시하고 돌아오던 길에 득병하여 함경도 정평의 관아에서 죽었다. 문집으로 호정집(浩亭集)이 남아 있으며 태종의 묘정에 봉안됐다.

생가터는 진주시 남성동 73-11번지 영남포청사옆에 있으며, 묘소는 경남 진주시 미천면 오방리 산166 오방재 뒷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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