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일자리 창출 보고해놓고 2~3명 급여 700만 원 지출

정산보고서 엉터리 작성…익산시 무사통과 수수방관 의혹

들쭉날쭉인 인건비 지출 내역(왼쪽, 가운데)과 잘못 합산한 수익금내역.

A시의원과 익산시장 후보 등 일부 정치인이 출자한 마을기업의 커피숍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2015년 3월 94명이 9천500여만 원을 출자해 창립한 마을기업(참살이 협동조합 커피여행)에 지난해 5천만 원의 정부보조금이 지원됐기 때문.

참살이 협동조합 커피여행이 올 1월 26일 익산시에 제출한 ‘2015년 정부보조금 5천만 원 사용내역 정산서’에 따르면 참살이 협동조합 커피여행은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7개월 동안 이 정부보조금으로 커피머신과 제빙기 등 설비비로 대부분 사용했다.

이들은 또 메뉴개발비와 인건비 등 운영자금으로도 지출했다.

#5명 일자리창출? 급여는 2~3명?

참살이 협동조합 커피여행은 정산보고서에 카페 상시 고용으로 5명의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사회에 공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산서 급여 명목엔 어찌된 영문인지 2~3명만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급된 급여도 일정치 않고 들쭉날쭉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7월 22일 2명에게 100만 원씩 지급된데 이어 8월 22일 89만 원, 10만 원이 지출됐다. 이어 10월 22일과 11월 22일 3명에게 90여만 원, 78여만 원, 29만 여원을 지급했다. 정산서 상 9월과 12월 급여는 지출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과일‧빵‧우유 등 재료 구입 사용

참살이 협동조합 커피여행은 5천만 원의 정부보조금으로 6월 3일부터 12월 30일까지 설비비와 메뉴개발비, 활동비, 홍보비, 직원급여, 소모임 보조금, 교육비 등 운영비로 사용했다.

지출세부 내역을 보면 빵, 식재료, 과일, 우유, 건어물, 상품권, 주방집기보충, 간식, 보드게임기구, 와인 잔 걸이, 의자 등을 구입했다.

#지역공헌 집행내역 실적보고서와 달라

참살이 협동조합 커피여행은 7개월 동안 4천800만 원의 매출을 올려 수익금 574만 원 모두를 지역공헌에 집행했다고 밝혔으나 사업실적보고서와 집행 금액이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매월 부송동 조손가정 60만 원, 국경없는 의사회 42만 원, 인도네시아 커피농가 돼지분양 120만 원, 어린이 돕기 프로그램 비용저축 52만 원 등 지역공헌 사업에 사용했다.

하지만 지역공헌 집행 금액이 사업 실적보고서와 300만 원 가량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실적보고서에 매일 첫잔기부로 매월 10만 원씩 부송동 조손가정에 기부했다고 보고해놓고, 정산보고서에는 매월 60만 원씩 360만 원을 집행한 것으로 계산했다.

실적보고서대로라면 6개월 간 총 60만 원이 집행된 게 맞지만, 정산보고서에는 매월 60만 원씩 6개월간 360만 원이 집행된 것으로 착오를 일으킨 것.

참살이 협동조합 커피여행 한 관계자는 “정부 보조금 사용은 사업 계획서대로 정직하게 사용했다”면서 “이미 익산시에 정산보고서를 제출해 통과된 사항”이라고 밝혔다.

'익산 마을기업 예산지원' 관련 정정보도문

시의원과 마을기업 선정은 무관한 것으로 밝혀져

본 신문은 지난 12월 19일, 26일, 30일 연속하여 익산의 C협동조합이 마을기업으로 선정되어 예산지원을 받았는데 익산 지역 유력 정치인 및 시의원과 관련돼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본지 보도와 관련해 참살이 협동조합에서 언론중재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한 결과 다음과 같이 보도합니다.

마을기업 선정의 주관 기관은 기초자치단체가 아닌 안전행정부로서, 익산시는 신청기업의 적격 여부만 조사하고 1차 심사는 전라북도에서, 2차 심사는 안전행정부에서 현장실사 등의 방법으로 실시해서 선정합니다. 이렇게 선정된 마을기업은 국비 지원을 전제로 국비지원금액에 비례해 편성되 도/시비 예산을 지원받습니다. 또한 2015년 1차 지원 후 2016년에 재심사를 거쳐 선정된 2곳 중 한 곳이 포기해서 C조합만이 지원받았습니다. 그리고 해당 조합에서는 유급 및 무급 포함해 상근 4~5인 및 비상근 2~3인의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따라서 본지 기사 중 익산시가 마을기업을 선정했다는 부분과 조합에 관련된 시의원의 영향으로 마을기업에 선정된 인상을 주거나 유독 많은 예산이 지원되었다는 내용 등은 사실과 달라 이를 바로잡습니다.

본지 보도와 관련해 익산시 민생경제과 관계자는 해당 C조합은 도심형 조합으로 다른 지자체의 마을기업에도 커피 판매 외에 펜션, 숙박, 제과제빵 등 다양한 업종이 있으므로 C조합이 이례적인 지원대상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C협동조합 대표는 조합결성 동기, 사업의 취지 및 현재 조합원들의 봉사활동 등을 볼 때 다른 프랜차이즈 커피숍과 단순 비교는 곤란하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현재 복합문화공간으로서 다양한 활동으로 전라북도 협동조합대상으로 선정될 정도로 성과를 인정받고 있고 조합원의 참여도 증가하고 있는 조합이라고 알려왔습니다. 본지 보도로 해당 C조합 및 조합원들에게 피해를 준 데 대해 심심한 유감의 뜻을 전합니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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