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송동 소각장 주변 개발’ 거북이 걸음

전략환경영향평가 등 계획보다 6개월 지연 내년 말 착공

오랜 잠에서 깨어난 ‘부송동 신재생자원센터(소각장) 주변 도시(택지)개발사업’이 탄력을 받는가 싶더니 거북이걸음이다.

익산시가 당초 계획한 행정 절차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토지주 등 주민들의 불만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주민들 사이에선 “도대체 사업이 진행되기는 하는가. 사업이 또 중단된 것 아니냐”는 불만과 우려의 목소리가 교차하고 있다.

권혁 경영개발과장은 “전북도 등과의 협의 절차가 다소 늦어질 뿐 큰 문제없이 사업이 진행 중”이라며 주민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익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완료될 것으로 보았던 새만금지방환경청과의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가 당초 예상시기보다 6개월이나 늦은 올 4월에야 끝났다. 사업지구 인근의 소각장과 매립장 등에 대한 환경조사가 까다롭게 진행됐기 때문.

지금은 ‘전라북도 도시계획심의’를 받기 위한 도 실무자와의 사전 협의 중이다. 여러 가지 보완 수정작업을 마친 후 늦어도 7월까지 도시계획심의를 받을 예정이다.

도시계획심의를 마치면 비로소 사업 전체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조감도’ 등 기본설계가 확정된다.

익산시는 심의를 마친 후 ‘도시개발구역지정’이 고시되면 올 연말까지 전북도에 ‘도시개발 사업 실시계획인가’ 신청을 낼 계획이다.

이후 인가를 받아 사업 고시가 된 다음, 내년 후반기에 환지계획인가를 받아 곧바로 착공할 계획이다. 완공 시기는 2020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익산시가 총 사업비 387억 원을 들여 추진하는 이 사업은 부송동 신재생자원센터(소각장) 주변 33만1천㎡(약 10만 평)에 주거용지(단독주택, 아파트 등 1천750세대)와 상업용지, 공공시설(도로, 공원 등)을 조성하는 도시(택지)개발사업이다.

이 사업은 환지방식으로 우선 토지감정을 한 후 개발한 다음에 재감정을 해 토지주에게 감보율(공공시설, 체비지 등)을 뺀 나머지 땅을 돌려주는 방식이다.

시는 택지개발을 완료한 후 체비지를 민간 사업자에 판매해 사업비를 충당한다.

이 사업은 2009년 소각장 건립 당시 인근에 공무원 아파트 등을 짓기로 약속하고 2011년부터 추진했지만, 시가 예산부족 이유로 수년째 중단했다. 토지주들은 시가 택지개발 예정지구로 묶는 바람에 재산권 행사를 못해 불만이 높았다.

그러다 2016년 1월 사업이 재추진돼 현재 행정절차가 진행 중이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