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공원 이용 낮아… 市 “시민의견 수렴 개선 추진”

인화동 익산농협 옆 공원(남부10호 광장)에서 더위를 식히는 노인들이 뒤편 게이트볼장을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리모델링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공원 내 이용객도 전혀 없는 체육시설을 10년 넘게 방치하고 있네요. 아까운 땅을 놀리지 말고, 시민들 의견을 수렴해서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어주세요.”

인화동 익산농협 본점 옆 공원(남부10호광장) 등나무 그늘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는 노인들은 공원 한가운데 있는 ‘야외 게이트볼장’을 가리키며 눈살을 찌푸렸다.

“10년 넘게 이용하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는데, 익산시가 그냥 내버려두고 있다”며 푸념했다.

듬성듬성 풀이 난 게이트볼장에는 지난해 심은 나무 3그루가 앙상하게 자라고 있어 볼썽사납다.

2차선 도로 건너편에 있는 공원은 사람 그림자도 찾아볼 수 없다. 한 가운데에 ‘야외 배드민턴장’이 햇볕을 반사해 나무 그늘에 있어도 뜨겁기 때문이다. 이 배드민턴장도 이용객이 사라진지 10년이 넘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있는 2개의 공원 공식명칭은 ‘남부10호 광장’이다. 1993년 익산시가 인화동에 토지구획정리사업(택지개발)을 하면서 생긴 광장을 공원으로 조성했다.

공원 전체 면적 7천981㎡중 노른자위를 차지하는 게이트볼장과 배드민턴장은 10년 넘게 이용객 한 명 없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공원 내 스트레칭 등을 할 수 있는 운동기구도 이용하는 사람이 없어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

공원을 자주 이용하는 노인들은 “이용 않는 체육시설에 시원한 분수대나 모정, 화단 같은 쉼터를 만들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현재 익산지역 전체 공원수는 70개. 이중 체육시설 딸린 공원은 8개다.

어양동 중앙체육공원, 영등시민공원, 모현동 배산체육공원, 어양동 온누리아동병원 옆 공원 족구장, 팔봉동 모비스 옆 한솔공원 테니스장·족구장·축구장, 팔봉동 2공단 내 용제공원 풋살장, 함열읍사무소 앞 돌숲공원 풋살장 등.

익산시는 “이들 공원 체육시설은 시민들이 이용료를 내고 잘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익산열린신문>이 주요 공원을 살펴본 결과, 어양·영등·모현동 등 인구 밀집지역에 있는 공원을 제외하곤 대다수는 체육시설 이용객이 많지 않았다. 그나마 주말에 반짝 이용할 뿐 평일에는 남부10호 광장과 비슷했다.

익산시는 “공원 내 체육시설 실태조사를 해서 이용도가 낮은 곳은 리모델링할 계획을 세워 정책결정을 받은 후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개선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용객이 끊긴지 10년이 넘은 게이트볼장에는 지난해 나무 3그루가 심어졌다.

맞은편 공원의 배드민턴장도 이용객 없이 10년 넘게 방치되고 있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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