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등 율촌리 축구장 7개 면적 세계 유일 석제품 판매장

공원 20배 넓어 주객전도 임대료 비싸 입점 ‘그림의 떡’

익산 석재산업 부흥을 위해 익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익산 석제품 전시판매센터 조성공사’가 마침내 오는 10월 준공한다.

2006년 시작했지만, 사업비 70억 원(국비 33억 원, 도비 6억 원, 시비 31억 원)을 들쭉날쭉 투입해 지지부진하다가 11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된다.

황등면 율촌리 일원 축구장 7개보다 넓은 5만1천718㎡(1만5천645평) 면적에 추진 중인 석제품 전시판매센터 조성공사의 공정률은 현재 85%.

입구에 미륵사지 석탑과 사리장엄 문양을 한 ‘익산 석제품 전시 홍보관’ 표지석이 웅장하게 서 있고, 그 뒤로 야외 판매장과 전시장 공사가 한창이다. 완공된 ‘석제품 전시 홍보관’의 내부공사도 마무리 단계다.

앞으로 두 달 뒤 이곳에서 석제품을 전시 판매하게 될 익산 석재인들은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석제품 전시판매장이 생겨 침체된 석재산업 부흥을 이룰 기반이 마련됐다는 기대와 달리 침체의 늪에 깊이 빠진 익산 석재산업이 판매장 하나 생겼다고 낙관할 일은 아니라는 걱정의 목소리가 더 많다.

그도 그럴 것이 공사의 주목적은 석제품 판매장을 만드는 것이지만, 판매장은 고작 야외 판매장 750평, 홍보관 30평 밖에 안 된다. 전체 1만5천645평 중 20분의 1수준이다. 돌조각 공원인 전통 돌문화광장과 석제품 전시장이 나머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주객이 전도돼 판매장인지 공원인지 분간이 안 되는 형국.

판매장도 전체 익산시에 등록된 석재업체 200여 곳 중에서 겨우 25곳만 입점하게 돼 석재인들 사이에 괜한 위화감을 조성할 우려도 높다.

해결책 마련은 언제나 아쉬운 입장인 석재인들이다. 공원에 다양한 석재인 제품을 기증받아 설치해 판매 전시장으로 활용하자는 안을 놓고 익산시와 협의 중이다.

한해 2천500만 원이 예상되는 임대료 또한 석재인들 고민거리 중 하나. 아직은 중국산 저가제품이 판을 쳐 익산 돌 판매가 침체된 상황에 비싼 임대료를 내고 판매장을 하나 더 운영하기가 만만치 않은 부담이다. 때문에 25개가 전부 입점할 지도 미지수. 석재인들은 50%감면을 요구했지만, 공유재산법에 따라 임대료 전부를 내야만 한다.

시는 1년가량 직영한 후 민간위탁을 할 방침이지만, 석재인들은 시에서 운영비 일부를 지원하는 조건으로 민간위탁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가장 중요한 과제는 원자재 수급과 판매장 홍보를 통한 판로 확대다.

석재인들은 “현재 익산의 석산은 황등면 황등산업과 승대산업, 낭산면 내산석재, 호남산업, 동호석재 등 5곳뿐이다. 원석이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마련돼야 한다”며 “판매장 홍보를 위한 예산 지원도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석재인들은 오는 10월 개관식에 맞춰 중단됐던 ‘전국돌문화축제’를 다시 열 계획이다. 건축, 토목, 조경, 공예, 조각, 생활용품 등 6개 분야 작품을 전시할 방침이다. 내년엔 석재박람회 개최도 해볼 생각이다. 다만 가장 큰 변수는 익산시와 시의회의 예산 지원 여부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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