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마면사무소~서동공원 900여m 도로 내달라” 주민청원 묵살

시 계획·개발부서 서로 책임전가 2020년 일몰제로 폐지될 판

한 주민이 금마 물머리집 뒤에 나 있는 산책로를 가리키며 도시계획도로를 폐지하지 말고 조속해 개설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익산시가 2001년, 금마면 물머리집 뒤 산책로를 확장하도록 설계한 ‘금마면사무소~서동공원 900여m 왕복 2차선 도로 확장계획(도시계획도로)’이 폐지 위기에 놓여 주민들이 큰 실망감에 빠졌다.

주민들은 “익산시가 도시계획도로로 지정한지 무려 17년 동안 방치하고 있다가 미개설 20년째 되면 폐지되는 ‘일몰제’ 시행이 3년 앞으로 다가오자 벌써부터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주민들은 고생고생하며 지난 10월, 금마면주민자치위원회, 이장단협의회, 번영회, 부녀회 등 주민단체 대표자 8명을 비롯한 주민 60여명의 서명을 받아 “‘금마면 물머리집 뒤 산책로에 왕복 2차선 도시계획도로를 조속히 내달라”고 청원을 냈지만, 단칼에 묵살 당하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익산시 담당부서 간 서로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핑퐁행정’에 할 말을 잃었다.

도시개발부서 관계자는 “주민청원을 도시계획부서에 올렸지만, 이미 도시계획위원회에서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것을 들었다. 이런 상황에 도로개설이 사실상 힘들다고 판단해 ‘미개설 도시계획도로가 많고 시재정 여건상 예산확보가 곤란함에 따라 신규도로 개설은 어려운 상황’이라는 답변을 보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시계획부서는 도시개발부서가 오랫동안 사업을 방치한데다 앞으로 사업시행계획도 없어 폐지가 검토된 것이라는 엇갈린 주장을 내놨다.

도시계획부서 관계자는 “도시계획도로로 지정된 후부터는 도시개발부서 소관이다. 사업이 17년째 안 된데다 앞으로 사업예산도 없다. 사업을 하겠다는 확답이라도 있으면 도시계획위원회에 강하게 요구해 도시계획도로로 계속 존치해 사업이 되도록 할 텐데 확답도 없어 도시계획위원회에서 폐지를 검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지금까지 17년 동안 손 놓고 있다가 이제와 부서 간 책임을 떠넘기며 폐지라니 어처구니가 없다”며 폐지를 반대하고 있다.

이른바 ‘물머리집 뒤 도시계획도로’는 금마면 주민들의 교통안전과 앞으로 관광도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중요한 도로이기 때문에 반드시 개설해야 할 도로라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 김모 씨(65)는 “현재 서동공원 진입로는 뚜부카페를 지나는 길과 서동농촌테마공원 길, 단 2개다. 물머리집 뒤로 도시계획도로가 개설되면 교통이 훨씬 원활해질 것이다. 특히 덤프트럭 등 석재차량이 많이 다니는 금마저수지 옆길로 통행해 사고위험을 안고 있는 신용리, 산북리 주민들이 서동농촌테마공원 길에서 물머리집 뒷길로 해 면소재지를 오가면 교통사고 위험도 줄어들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 씨는 또 “서동공원은 이제 명실상부 서동축제장이다. 축제 때마다 진입로 때문에 불편이 크고, 불만도 많다. 특히 지난해 거리 퍼레이드 할 때 터미널에서 출발해 뚜부카페 앞길로 멀리 돌아가자 퍼레이드 참여자들이 너무 멀다고 항의했다. 그래서 올해는 면사무소에서 출발했더니 주민들이 왜 외곽에서 하느냐고 불만을 제기했다”면서 “물머리집 뒤로 도시계획도로를 내면 누구나 접근성이 좋고 더 나아가 관광도로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시계획도로(빨간색 선)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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