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동 삼호아파트 옆 낚시꾼 천국… 쓰레기 둥둥 떠다녀

단속 비웃듯 30만 시민 휴식처 ‘유천생태습지’서도 성행

삼호아파트 옆 수로에 몰려든 낚시꾼들.

“강태공님들! 진짜 해도 너무하네요. 이젠 시골 하천도 지겨워져서 익산에서 단 하나 뿐인 시냇물에서 낚시하십니까. 길가에 마구잡이 주차하는 것도 모자라 쓰레기도 아무데나 버리고 가니 정말 우리 주민들은 못살겠습니다.”

봄철 붕어 산란기만 되면 시골 강어귀나 하천을 점령하던 낚시꾼들이 도시까지 상륙했다. 상륙지점은 익산 유일의 시냇물인 ‘대간선수로.’ 동산동 삼호아파트 옆 양지바른 수로 옆이 주 출몰지다. 낚시꾼들은 봄이 다가오면서 평일 밤낮은 물론이고 주말이면 낚시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몰려들고 있다.

이로 인해 조용하고 평화롭던 삼호아파트 옆 일대는 낚시꾼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2차선 아스팔트 깔린 도로 한쪽은 주차장으로 변한지 오래다. 구부러지고 좁은 길이어서 교통사고 위험이 높지만, 다른 사람의 안전은 관심도 없이 주차 후 가드레일을 넘어 낚싯대를 수로에 드리우는 낚시꾼들이 허다하다.

수로엔 각종 쓰레기가 둥둥 떠다니고 있다. 미끼나 낚싯줄, 찌 등은 물론 폐스티로폼, 부탄가스 통, 라면봉지, 비닐 등 쓰레기장이나 다름없다.

낚시꾼들이 앉아 있는 주변에도 각종 쓰레기가 수북이 쌓여 있다. 일부 낚시꾼들 자리엔 태우다 남은 쓰레기가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다.

이렇게 버려진 쓰레기들은 날씨가 풀리면서 심한 악취를 풍기고 있다.

주민들은 “물에서 쓰레기 썩은 냄새가 스멀스멀 올라와 창문 열기가 겁난다. 낚시 하는 걸 막을 수는 없지만 제발 쓰레기는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대간선수로 관리를 하고 있는 한국농어촌공사 익산지사도 낚시꾼들 때문에 고충이 이만저만 아니다.

삼호아파트 옆 수로는 낚시금지 구역이 아니어서 낚시꾼들을 발견하면 “하지마라”는 계도 외에는 막을 방법이 없다. 낚시꾼들도 농어촌공사 직원들을 보면 낚싯대를 잠시 걷었다가 직원이 가면 다시 드리우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하루에도 여러 번 뜰채로 떠다니는 쓰레기를 수거하고, 리버사이드 모텔 부근 수문에서 모아진 쓰레기를 처리하느라 생고생을 하고 있다.

낚시꾼들은 30만 시민 휴식처인 ‘유천생태습지’까지 침범해 애써 복원 중인 습지를 오염시키고 있다. ‘낚시금지 구역’ 푯말이 붙어있지만 단속을 비웃듯 성행하고 있다.

주민들은 “수로에서 낚시를 막을 수 없다면 길거리 무단주차, 쓰레기 투기만이라도 하지 않도록 CCTV 등 단속카메라를 설치해주길 바란다. 특히 유천생태습지에선 낚시를 절대 할 수 없도록 단속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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