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산림조합이 보이스피싱을 막아 지난 4월 19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값진 감사장을 받았다.

올 들어 익산지역 금융권에서 보이스피싱 예방으로 금감원 감사장을 받은 곳은 익산산림조합이 유일하다.

전북지역 전체 금융권 중에서도 이번에 감사장을 받은 곳은 단 3곳. 이처럼 값진 결실이기에 익산산림조합 창구 안은 그 어느 때보다 활기가 넘친다. 직원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으니 조합원이나 이용객들도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이번 감사장 주역은 윤선옥 금융과장과 그의 동료들. 보이스피싱을 막은 이들의 활약상은 금융사기 피해예방 교본으로 활용해도 손색없을 만큼 눈부셨다.

때는 지난해 12월 21일 오후 3시, 나이 지긋한 할머니가 금융창구로 와 정기예탁을 중도 해지해 돈을 인출해달라고 요구했다.

정기예탁금을 확인해보니 무려 1천만 원의 거액. 담당직원 강수정 씨는 입사한지 갓 1년 지난 새내기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침착했다. 평소 ‘고령의 고객이 거액을 인출할 때는 재차 확인하라’는 보이스피싱 예방 매뉴얼을 숙지하고 있던 터라 인출 사유를 물었다.

“해외에 있는 며느리가 필요하다”는 할머니의 대답을 수상히 여긴 강수정 씨는 윤선옥 금융과장에게 SOS를 쳤다.

윤 과장은 금융사기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꼈다. 그도 그럴 것이 윤 과장은 26년 간 산림조합에서 주로 금융업무를 봐온 베테랑.

윤 과장은 ‘아들내외가 최근 대책 없이 외국 나가 돈을 보내 달라’고 한다는 할머니의 말을 믿지 않았다. 요즘 보이스피싱 수법 중 하나이기 때문이기도 했다.

다행히 할머니는 통장 비밀번호를 몰랐고, 윤 과장은 재치 있게 “비밀번호를 알아야 해지가 가능하다”며 할머니를 집에 다녀오도록 해 시간을 벌었다.

윤 과장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해 협조를 구했다. 그러는 사이 할머니가 다시 왔다. 윤 과장이 할머니와 상담하는 동안 금융창구 직원인 김영수 씨는 할머니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 보이스피싱인지 확인했다. 역시나 통화 중. 금융사기범이 할머니에게 가방 속에 휴대폰을 넣어놓도록 하고 통화하며 상황을 살피고 있던 것이었다.

때마침 경찰이 출동해 보이스피싱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고, 할머니는 “하마터면 큰돈을 날릴 뻔 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리며 윤 과장 등에게 감사를 표했다.

윤 과장은 “금감원과 산림조합 중앙회로부터 보이스피싱 피해사례와 예방지침을 평소 숙지하고 있어 이번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윤 과장은 “김수성 상무께서 ‘무조건 친절하라’고 강조하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조합원이나 일반고객과 친해져 집안사정도 잘 아는 사이가 됐지만, 더욱 더 친절로 고객과의 신뢰를 쌓아 믿음을 줘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임업인 토지구입자금’ 등 정책자금 대출 활성화로 고객이 부자 되고, 익산산림조합도 부자 되어 이익금 배당도 많이 하는 잘사는 조합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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