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말 개관 땐 북적였지만 발길 줄고 아이웃음소리 잠잠

연회비 3만 원 기초생활수급자 무료지만 이용 급감 폐관 위기

장난감도서관에 있는 장난감들이 찾는 이들이 거의 없어 쓸쓸하게 자리만 지키고 있다.

“익산에서 유일한 ‘장난감도서관’ 좀 홍보해주세요. 젊은 엄마, 아빠와 아이들이 많이 찾아올 수 있게 부탁드립니다.”

남중동 국민생활관 앞 제일빌딩 2층 ‘신세계이마트 희망장난감도서관.’ 2014년 12월 22일 개관한 이곳은 초창기만 해도 어린아이를 둔 젊은 부모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찾을 만큼 인기가 높았던 곳이다.

224㎡(68평) 면적에 300여개의 다양한 장난감과 미끄럼틀, 아동용 클라이밍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시설을 다 갖춘 데다 특히 연회비 3만 원만 내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고, 기초생활수급자와 다문화가정은 무료여서 양육비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으니 젊은 부모들이 찾는 것은 당연했다.

낮부터 찾아와 놀이를 즐기는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웃음소리도 가득 찼다.

4년이 흐른 지금은 전혀 다른 세상에 온 느낌이다. 장난감이며 놀이시설은 변한 것이 없지만, 찾는 이들이 거의 없다.

돌아가면서 장난감도서관 당직을 서는 한 할머니는 “옛날에는 장난감을 대여해가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지만 지금은 평일엔 1~2명 정도, 주말이라고 해봐야 10명 남짓 된다”고 한숨을 깊게 내쉬었다.

장난감도 요즘 나온 신상품만 빌려갈 뿐 좀 지난 것들은 쳐다보지도 않는다며 신상품이 많지도 않아 점점 더 이용하는 사람들이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난감도서관을 위탁 운영하는 원광효도마을시니어클럽도 이 때문에 고민이 크다.

5년까지 의무적으로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서 운영비를 지원하게 돼 있고, 이후부터는 지원여부가 불투명해 이대로 가다간 의무 지원이 끝나는 1년 후 폐업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시니어클럽 관계자는 “매년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서 지원하는 장난감도서관 운영비가 많지 않아 신규 장난감 구비하는데 어려움이 크다. 이런 상황에 이용객이 급감해 1년 후 운영을 계속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현재는 이용객에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 어린자녀 양육비 부담을 줄여주는 장난감도서관이 계속 유지되려면 그나마 지금보다도 훨씬 많은 젊은 부모들의 이용이 선행되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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