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혁 연구부장 등 26명 교사 아이들 위한 체험프로그램 개발에 온 힘
문희자 교장 지원자 역할 톡톡… 멘토・멘티 통해 선후배 간 사랑 넘쳐

미술출판부.

“사랑합니다.”

이리팔봉초등학교(교장 문희자) 곳곳에서 들리는 흔한 인사말이다. 30여 명의 교직원과 342명의 학생들이 만들어 낸 교내 풍경이다.

사랑 넘치는 이리팔봉초가 희망의 학교로 뜨고 있다. 다양한 창의적 체험학습으로 아이들의 숨은 끼와 재능을 발굴해 꿈을 그려가고 있기 때문. 특히 멘토-멘티 관계를 형성해 선후배 간 애정도 남다르다.

3년 째 진행하는 체험학습은 교사들의 열정으로부터 시작됐다. 이대혁 교사(연구부장)를 필두로 26명의 교사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각종 공모사업에 지원해 다채로운 체험학습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교사들의 노력으로 공모에 선정되면 그 혜택은 오롯이 아이들에게 돌아간다. 노트북 13대와 태블릿 110여 개, 무선인터넷 환경 조성 등이 대표적인 예다.

문희자 교장은 “선생님들의 열정이 대단하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점수가 매겨지는 일도 아닌데 자발적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공모계획서를 준비한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난다”고 웃으며 말했다.

환경과학부.

5, 6학년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올해의 프로그램 역시 다양한 분야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이대혁 교사가 담당하는 미래에너지과학부는 기후 변화, 에너지 절약, 신재생에너지 등을 탐구한다. 태양광으로 나비모양 만들기, 풍력 원리를 이용한 융합과학 작품들을 만들기도 한다.

김다빈 교사가 담당하는 기계공학부는 자동차, 엘리베이터, 로봇 등을 연구한다. 특히 물건 옮기기, 심부름하기 등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UCC부는 서민재 교사와 함께 체험프로그램 모든 부서의 활동을 카메라에 담고, 영상을 제작한다.

수학 관련 테마로 진행하는 보드게임부(담당 김창훈 교사)는 여러 보드게임을 체험 후 저학년 수준의 보드게임을 개발한다.

임대호 교사가 이끄는 환경과학부는 재활용 쓰레기를 과학적인 방법으로 분리, 배출하는 방법을 연구한다.

미술출판부(담당 송혜현 교사)는 인문과 이공계열을 접목시킨 프로그램이다. 사진을 찍고, 글을 써 포토에세이를 출판한다.

1학기는 교사의 주도로 이뤄지고, 2학기는 아이들이 부서를 조직한다. 공연부, 문화해설부, 운동부 등 기발한 부서가 탄생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이리팔봉초 체험학습의 가장 큰 자랑은 멘토-멘티 관계다.

5, 6학년이 체험한 것을 1~4학년에게 직접 가르친다.

이대혁 교사는 “배운 것을 동생들에게 가르치면서 자연스럽게 또 다시 학습이 된다.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또 저학년들은 언니, 오빠가 가르쳐주니 더 재미있어 한다”고 말했다.

관심 있는 분야를 배우니 아이들의 집중력도 뛰어나다.

김다빈 교사는 “진로체험에 중점을 두고 체험학습을 진행한다. 기존 강의 위주의 진로교육을 벗어나 직접 체험함으로써 아이들의 적극적인 참여도를 높이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 반응이 좋다”면서 “끝 무렵엔 학부모를 초청해 박람회를 열기도 한다. 팔봉동 축제나 다름없다”고 미소 지었다.

아이들이 제약 없이 마음껏 활동하는 것이 바람이라는 열정의 교사들. 그 마음을 아는 지 열심히 따라가는 아이들까지. 이리팔봉초에 웃음꽃이 활짝 피는 비결이다.

문 교장은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즐겁게 활동하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기까지 하다. 모두가 즐거운 학교, 좋은 기억이 많이 남는 학교가 되도록 뒤에서 힘껏 돕겠다”고 밝혔다.

노트북을 활용한 수업.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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