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 있는 농촌, 지속 가능한 농업"

'농촌을 어떻게 보전 할 것인가?' 전통방식과 환경보전 중점 농업정책 펴

지역개발협회서 89% 에너지 자급화…바이오매스로 생산한 전기와 열 이용

6천 평에 소 1마리 사육…화학비료 아버지 프리츠하버가 공부한‘예나대학’

김훈 애벌레농장 대표

5월 9일 오후 1시 인천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11시간이 걸려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했다.

태양이 눈부신 오후 6시.(서머타임 실시로 한국과 7시간 차)

제주에서 영월까지 우리나라 곳곳에서 참석한 연수단은 기대와 설렘을 가득 안고 첫걸음을 내딛었다.

연수단은 인솔교수인 황석중 교수와 현지 안내를 맡은 박동수 씨의 환영을 받으며 ‘독일 신사’ 게오르 씨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아우토반을 달려 바이마르에 도착했다.

바이마르는 세계사 시간에 나온 '바이마르공화국, 바이마르헌법'의 도시다.

'바이마르 공화국'에서 만난 외국인과의 아침인사

바이마르 공화국은 1차 세계대전의 패전의 그림자가 짙은 1918년 11월 혁명으로 생긴 공화국이다.

독일제국이 군주제인 반면 이 국가는 공화제였다.

새로운 정부가 수립되고 헌법 제정 회의를 처음으로 개최된 바이마르는 도시에서 이름을 딴 것이고 독일보단 바이마르 공화국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마르 헌법에는 근대헌법상 처음으로 소유권의 사회성을 강조하고 인간다운 생존권을 보장하는 등 남녀평등의 보통 선거, 사회보장제도 등을 규정했다.

바이마르 헌법은 20세기 많은 민주주의 국가 헌법에 영향을 주었다.

드디어 연수 1일차 아침이 밝았다.

시차 때문에 잠을 설치고 일찍 일어나 산책에 나섰다. 공기가 맑았다.

한적한 주택가를 걷고 있을 때 출근하는 30대 여성과 마주쳤다. 낮선 동양인을 보고 당황할 만도 한데 먼저 '구텐 모르겐' 아침인사를 건넸다.

얼떨결에 '구텐 모르겐'이라고 답했다. 어색한 아침이었다. 하지만 이역만리 이국에서 첫 만난 이방인으로부터 희망을 찾은 것 같아 한편으론 즐거웠다.

작센주 농업정책과 농업보조금을 배우다

작센주는 옛 동독 지역 중 인구 밀도가 높고 산업화가 많이 진행된 지역이다.

농림부 담당국장이 직접 나와 EU-독일-작센주의 농업정책과 농업보조금에 대해 설명을 해줬다.

작센주는 전체 면적의 55%가 농지고 30%가 숲을 이루고 있다. 농지면적의 80%가 밭이고 20%는 경작을 하지 않는 영구 초지로 소를 키우고 있다.

평균 2ha(6천평)에 1마리의 소를 사육하고 있다. 넓고 넓은 ‘바다 초원’에서 방목하고 있다. 우리나라하곤 대조를 이루는 대목이다.

작센주는 60년대 식량안보에서 경쟁 강화, 지속가능한 농업으로 농업정책이 발전해왔다.

EU의 농업정책은 시장(직불금)과 공공의 이익을 바탕으로 하는 2개 기둥이 농촌의 축이다.

'농촌을 어떻게 보전 할 것인가?'의 전통적 농업정책과 환경보전이라는 농업농촌의 다원적 기능에 중점을 두는 정책이 지속되고 있다.

작센주의 직불금을 살펴보면 기본 직불금(176유로/ha), 환경보전 직불금(85유로/ha), 농지규모에 따른 추가 직불금(30~50유로/ha), 청년 농업인 지원(44유로/ha)이다.

2차 대전 말 연합군은 작센주 드레시덴 도시를 대규모 공중 폭격했다. 지금도 광장의 건물에서 당시 흔적을 찾아 볼 수 있다.

아픔을 간직한 도시 한 곳엔 '숲을 보전하자'는 주제로 작은 축제를 하고 있었다.

드레스덴은 슬라브어(語)로 '숲속의 사람'이라는 뜻이다.

작센주 드레시덴을 농업정책에 대해 알아보고 저녁엔 숙소가 있는 튀링겐주 예나로 이동했다.

예나는 인구 10만 명 중 예나대학 학생과 교직원이 무려 3만 명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광학기기 Carl Zeiss가 1846년에 설립된 곳이기도 하다.

예나대학은 현대 농업의 혁명을 불러온 화학비료의 아버지 프리츠하버가 공부한 곳이다.

19세기 유럽은 '맬서스의 인구론'에서 예언한 인구증가와 식량부족의 공포를 가지고 있었다.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료의 합성에 중요한 암모니아를 공업적으로 제조하는 방법에 과학자들이 매달렸다.

과학자 하버와 보쉬는 고온 고압의 촉매를 이용해 공기에서 화학비료에 필요한 질소화합물을 생성하는데 성공했다.

'공기를 빵으로 만든 과학자'라는 별명과 함께 하버는 1918년, 보쉬는 1931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했다.

화학비료의 과도한 사용으로 만들어지는 일산화질소가 지구온난화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버는 1차 세계대전 중 독가스를 개발하기도 했다.

지역개발협회 견학 위해 쉴러븐 마을을 찾다

연수 2일차를 맞았다. '구텐 모르겐'이 어색하지 않은 아침이었다.

잘레-홀즈란트 지역개발협회 견학을 위해 쉴러븐 마을을 방문했다.

2007년부터 EU의 'LEADER 프로그램(지역개발을 위한 연계 프로젝트)‘ 기금을 지원 받고 있는 곳이다.

쉴러븐은 89%의 에너지 자급화를 이루고 있으며 바이오매스로 생산한 전기와 열을 이용하고 있다.

리더프로그램을 성공시키기 위해 주정부, 금융기관, 농민단체, 종교협회까지 협력해 네트워크를 만들고 조직화 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마을에 있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정겨웠다.

7년마다 새로운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주민들의 노력에 부러움을 가져봤다.

쉴러븐 마을의 새로운 7년을 연수단 모두 힘차게 응원하고 뉘른베르크로 향했다.

독일 도시 중에서 손꼽히는 아름다운 곳인 뉘른베르크는 공군총사령관인 헤르만 괴링을 포함 나치 독일의 핵심 정치 군사 지도자 24명의 재판이 열린 곳이다.

피그니츠 강과 성로렌츠 교회가 있는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유명한 광장을 지나면 르네상스시대 대표적 화가인 알프레드 뒤러의 동상을 만날 수 있다.

시청 광장의 로컬 푸드 장터의 과일과 채소는 신선해 보였다.

내일은 오스트리아로 향하는 기대와 설렘으로 밤은 깊어 갔다.

/김훈 시민기자

드레스덴 숲 행사.

바이마르의 인상적인 주택.

피그나츠 강

아우토반

시청 광장.

시장.

시장.

쉴러븐 마을

바이마르에서 아침운동을 즐기는 사람들.

익산열린신문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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