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미선 마음채심리상단센터 교육마술연구센터장

<1편에 이어>2회기 수업을 마치고 아이들 사이의 이상한 기운을 감지했다.

일반적인 아이들의 서열이라고 보기엔 굉장히 강한 서열이 존재하고 미심쩍은 부분이 있어 수업 중 아이들에 대해 파악한 부분에 대해 담당선생님께 이야기하자 ‘선생님이 선입견이 생기실 까봐 말씀드리지 못한 부분이 있어요 ’죄송해하며 히스토리를 말씀하셨다.

아이들은 학교폭력의 가해자들로 일명 일진 아이들이었으며 현재 집행유예상태인 친구들이었다.

그들의 가해 행위들은 정말 입에 담기도 힘든 죄질이 매우 좋지 않은(윤간, 집단구타, 금품갈취, 따돌림 등) 사건들로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자’라는 말을 새기며 지도해 나가야 할 정도의 극악한 사건을 저지른 친구들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들도 아직 미성숙한 아이들이었다. 누가 이들을 그렇게 끔찍한 일을 벌인 가해자로 만들었을까? 수업이 진행되면서 그 원인을 조금은 알 수 있는 상황이 있었다.

아이들은 그동안 자발적으로 수업에 임하는 자세가 되어있지 않는 친구들이라 수업 상황에서 외적강화를 수시로 진행했다.

수업 중간 중간 태도가 좋은 친구에게 점수를 주고 점수를 받은 친구는 작은 쿠키나 초콜릿을 점수에 따라 바로 바로 먹을 수 있는 방법을 활용했으며, 수업 중 가장 점수가 높은 친구에게는 ‘MVP’라 하고 그동안 보고 배웠던 마술도구 중 한 개를 선택해서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마지막 10회기에는 최종 시상식이 있는데 MVP를 했던 횟수가 가장 많은 친구 한명을 뽑아서 나와 함께 멋진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를 할 수 있는 외식쿠폰을 받는 것이었다.

이러한 강화 방법에 아이들의 참여도는 굉장히 높았으며 점수를 얻고자 굉장히 노력했다.

그 덕분에 아이들은 수업태도가 좋아졌을 뿐 아니라 마술실력 또한 날이 갈수록 좋아졌다.

외적강화가 어느 정도 자리 잡은 5회기쯤부터는 내적강화도 함께 진행했다.

그러자 아이들은 공연 액트를 스스로 짜고 좀 더 참신하고 쇼킹하게 관객을 만족시키려고 노력했다.

공연당일 이 8명의 남학생들은 쇼킹한 마술사 의상과 소품으로 꾸몄다. 서열 넘버원과 넘버 투 친구들은 “내가 체면이 있죠. 쪽팔리게”하며 처음엔 사양하다가 못 이기는 척 의상과 소품을 착용하고 굉장히 만족스러워 하며 공연시간을 기다리며 맹연습을 하고 있었다.

공연 한시간전 서열 넘버투인 친구가 아빠의 전화를 받더니 사색이 되어 학원에 가야한다고 공연을 못하겠다고 한다.

공연시간은 7시였고 아버님은 그깟 공연이 무슨 대수냐며 빨리 학원에 가서 공부하라고 한 것이다.

오랜 기간 함께 준비했고, 본인의 의상체크와 마술 연츨을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내서 연습하고 있는 그 친구는 끝내 슬픈 눈으로 끌려가듯 학원으로 향했고, 7명의 친구들은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과연 학원에 간 친구는 얼마나 집중을 잘 할 수 있었을지? 이 아이의 삶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었을! 성공적인 공연을 마치지 못한 이 친구는 또 좌절을 맛봐야 했을 것이다.

공연이 끝나고 10회기 동안 너무 열심히 해 주었던 아이들을 격려하고 최종 한명을 뽑으려 하는데 아이들이 “선생님 우리 모두 너무 열심히 잘했는데 꼭 한명만 뽑아야 되요? “라고 한다.

그래서 제안했다. “ 좋아 그럼 뽑힌 사람이 함께 갈 친구를 선정해서 셋이 고급레스토랑에 가는 방법하고 모두가 분식집에 가는 것 중 골라 봐”그러자 아이들은 모두 함께 분식집에 가자고 하며 눈을 반짝인다.

그렇게 아이들에게 따로 시간을 내서 햄버거 세트를 먹는 기회를 가졌고 아이들에게 성공감을 맛보고 모두가 함께 노력해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아이들은 햄버거를 먹으며 그날의 공연에 대해 이야기 하며, 다시 감동이 밀려와 얼굴이 상기된 채 열심히 이야기 꽃을 피웠다.

심각한 학교폭력의 가해자 아이들이었지만 이렇게 되기까지 과연 누가 이 아이들을 만들었는지 우리 어른들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옛말에 가화만사성이라는 말이 있다.

마음채 심리상담센터를 운영하면서 많은 사례들을 보았고 상담을 해 왔다. 많은 문제들의 근원에는 바로 가정이 자리하고 있다.

모든 가정이 편안하고 행복해 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주문을 걸어 본다.

익산열린신문  ikope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익산열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