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산 심곡사 회주 화평스님

지금의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우리는 그 속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요즘은 대한민국을 둘러싼 주변 국가들과의 관계가 국익이라는 환경 속에서 인간을 바라보고 있으며 인과를 생각하지 않고 경제적 관점을 우선시 하고 있는 듯 하여 쓸쓸함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연기(緣起)라고 하는 세상의 법칙 속에 있는데 연기는 인연생기(因緣生起)라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서 어떤 조건으로 말미암아 어떤 결과가 생긴다는 뜻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한국과 일본과의 관계도 일본이 분열되고 힘이 없는 대한제국을 침탈하여 파생된 강제징용과 꽃다운 나이의 여성을 성노예를 만드는 등 수없는 만행을 저지른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흘렀지만 일본 대사관 앞에서 수요 집회가 열리고 강제징용에 대한 보상 판결이 나며 이를 없는 것처럼 우기는 일본의 경제 침략이 다시 시작되고 이에 맞서 일본제품 불매운동 등 다양한 반일 감정이 생기고 또한 일본에서는 혐한운동이 일어나는 등 일련의 일들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처럼 근본원리, 즉 우주와 인생에 깃들어 있는 궁극적인 이치를 연기라고 합니다.

불교에서 가르치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의 근본 이치 가운데 첫 번째는 인과(因果)의 법칙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원인이 있으며 반드시 결과가 따르는 인과율의 지배를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흔히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고 하듯이, 하나의 결과에는 그에 상응하는 원인이 반드시 있다는 것이 불교의 가르침입니다.

두 번째는 인연(因緣)의 법칙입니다. 세상만물의 변화는 인과 연, 즉 원인과 조건의 상호작용에 따른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새싹이 트는 데는 씨앗이라는 직접적인 원인뿐 아니라 적당한 온도와 수분, 햇빛 등의 간접적인 조건들도 똑같이 필요한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세 번째는 상의상관성(相依相關性)입니다. 만물은 인과와 인연의 법칙에 따르고 있지만, 개개의 사물들은 다시 서로가 서로를 의존해서 존립하는 관계에 있다는 것입니다.

부모가 되려면 자식이 있어야 하지만, 자식은 또 부모가 있어야 있을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이치들을 잘 헤아려보면 만물에는 일정한 법칙이 내재되어 있고 그런 법칙성이 바로 만물의 본질이라는 것입니다.

세상 만물은 그 자체가 진리를 담고 있고, 그 진리야말로 불교의 가르침인 연기(緣起)입니다. 연기(緣起)란 서로가 서로를 말미암아 함께 일어난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어떤 환경을 만나느냐? 여러 관계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다양한 요소가 있을 텐데 그 요소 속에는 일정부분 틀에 맞춘 것이 있을 것입니다.

작게는 자기발전입니다. 나의 비전은 무엇인가? 꿈은 무엇인가? 자기발전을 이루기 위해서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그것을 이루기 위해 하나하나 해나가는 과정과 노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런 과정과 노력이 조금은 힘들고 시간을 뺏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자기를 위해 하는 것은 뺏기는 것이 아닙니다. 뺏기는 것이 아니라 성공으로 한발 한발 나아가는 것입니다. 이것들이 모여 사회와 국가를 형성합니다.

더불어 국가(사회)라는 것은 자국의 입장만이 아니라 지구촌의 구성원이 우리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지구촌 구성원은 개별 국가의 발전을 어떻게 바라봐 줄 것인가 생각하고 상호 어우러져야 할 것입니다.

세상은 상호관계, 즉 연기(緣起)의 법칙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여 세계가 하나의 꽃 이라는 세계일화(世界一花)를 이루어야 합니다.

이는 한 종류의 획일화된 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꽃이지만 하나의 꽃처럼 어우러져 살아가는 꽃의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즉 세계가 서로 다투고 짓밟는 것이 아니라 세계가 하나로 어우러져 꽃처럼 아름답게 살아가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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