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중견기업 (주)선흥 과감한 투자로 시설·서비스 향상 시켜 이용자 대폭 늘어

골프 대중화 선도 요금 낮춰 인기… 울창한 숲 등 아름다운 자연경관 전국 으뜸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깨끗하고 쾌적한 시설로 새단장한 클럽하우스.

개장한지 만 48년, 반세기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호남 최고의 명문 골프장.’ 울창한 숲과 환상적인 그린이 아름다워 ‘다시 찾고 싶은 골프장’, 호남 골프 발전 선도한 ‘골프 종가’,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선정 ‘2019 한국美 골프장’ 등등.

바로 팔봉에 있는 ‘익산컨트리클럽(이하 익산CC)’에 대한 화려한 수식어들이다.

한동안 경영위기에 빠져 이러한 수식어들이 무색했던 익산CC가 옛 명성을 되찾고 있다.

새 주인을 맞은 지 1년 만에 경영이 안정되고, 시설과 서비스가 향상되면서 골퍼들의 발길이 점차 늘고 있다.

무엇보다 회원제 중심에서 ‘대중제(퍼블릭) 골프장’으로 변신해 골프 대중화를 선도하는 골프장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법정관리 중이던 지난해 3월, 전주지방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안 인가를 받아 익산CC를 인수한 도내중견기업 (주)선흥(대표 안정현)이 새롭게 운영을 한지 꼬박 1년. 익산CC의 역사와 달라진 면모를 시민들에게 소개한다.

1971년 개장한 호남 최초 클럽… 골프발전 선도

1971년 호남 최초로 개장한 골프장이다. 최초 사업주는 전북관광개발. 골프장 이름은 팔봉컨트리클럽. 골프장 규모는 9홀이었다.

팔봉CC는 전국에 골프장이 20여개 밖에 되지 않던 당시, 골프 불모지였던 호남에 골프의 씨를 뿌리고 골프발전을 선도했다.

1983년 모기업인 쌍방울그룹이 클럽하우스와 9홀을 증설하면서 정규 18홀을 갖춘 명문 클럽으로 자리매김했다. 그해 골프장 이름은 이리CC로 개명됐다.

이리CC는 1980~90년대 국내 골퍼들이 ‘다시 찾고 싶은 골프장’으로 첫손가락을 꼽을 만큼 전국 명소가 됐다.

도내 중견기업 (주)선흥, 20년 고난 종지부 찍고 옛 명성 회복

1998년부턴 고난의 연속이었다. 그해 IMF사태로 쌍방울이 부도를 내면서 표류하기 시작했다. 경매와 매각, 재매각 등이 반복되며 골프장 주인도 여럿 바뀌었다.

덩달아 골프장 이름도 팔봉에서 이리, 익산, 상떼힐 익산을 거쳐 최근 다시 익산CC로 복귀했다.

20년 고난의 세월에 종지부를 찍은 주인공은 도내 중견기업 ‘(주)선흥(대표 안정현).’

지난해 3월 전주지방법원 파산부가 관리인이 제출한 회생계획안을 인가하면서 상떼힐 익산CC의 최대주주가 (주)선흥으로 변경돼 마침내 익산CC로 새 출발을 하게 된 것이다.

(주)선흥은 그동안 소홀했던 코스 정비와 대고객 서비스 향상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잔디는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주)선흥은 특히 클럽하우스 리모델링 공사를 지난 1월부터 약 2개월간 대대적으로 단행했다. 그 결과 로비와 남녀 라커룸, 스타트하우스 등을 깨끗하고 쾌적한 최신 시설로 새 단장해 분위기를 일신했다.

경영악화 주원인 회원제 폐지 대중제 골프장 변신

익산CC는 그동안 경영악화의 주원인이 된 회원제를 과감히 폐지하고 ‘대중제 골프장’으로 변신하는 대대적인 개혁을 단행했다.

1천500명 회원들의 반발이 거셌지만 법원이 사업자 측 손을 들어주면서 회원권을 회수했다. 액면가액의 20%는 현금보상, 50%는 주식전환, 그리고 나머지 30%는 할인쿠폰을 지급했다.

대중제 골프장 전환으로 문호를 크게 개방하자 일반시민들의 발길이 크게 늘었다. 연간 이용자수 8만 명에서 1년 만에 8만5천 명으로 무려 5천 명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익산CC는 그동안 회원제로 운영하면서 내던 ‘특별소비세’가 감면돼 그만큼 이용요금을 낮춘 것이 이용자 부담을 줄이는 효과로 이어졌고, 특히 코스 정비와 클럽하우스 시설 보강 등 과감한 투자가 전국 골퍼들의 발길을 유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울창한 숲, 드넓은 그린과 연못 그림 같은 아름다운 골프장

37만 평 부지에 대중제 정규 18홀과 간이 대중제 6홀을 갖춘 익산CC는 골프장 부지로는 더할 나위 없는 천혜의 입지조건을 자랑한다.

익산IC와 시내의 중간지점에 위치해 전국 어디서나 접근성이 뛰어나다.

특히 굴곡이 거의 없는 나지막한 구릉지에 평탄한 코스레이아웃으로 조성돼 남녀노소 누구나 힘들지 않고 편안히 라운딩을 즐길 수 있다.

또 산속을 깎아 만든 골프장과는 달리 평지에 조성돼 바람의 영향을 잘 받지 않을뿐더러 인위적으로 가공한 흔적이 거의 없이 자연미가 넘친다. 숲엔 청솔모와 비둘기, 연못엔 오리가 살 정도로 청정지역이다.

온화한 날씨 덕에 겨울에도 거의 눈이 내리지 않는 지리적인 여건으로 연중무휴 운영하는 국내 몇 안 되는 골프장 중 하나다.

서울경제 골프매거진이 선정한 ‘2019 한국美 골프장’인 익산CC의 최고 자랑은 바로 울창한 숲이다. 나무 수만 어림잡아 100만 그루는 되고도 남을 만큼 빼곡하다.

각 홀마다 아름드리 소나무와 메타세콰이아 나무가 거대한 성벽처럼 둘러싸고 있다. 온통 초록빛이 가득해 눈에 쌓인 피로를 풀고, 도심엔 없는 상쾌한 공기도 마음껏 마실 수 있다.

특히 울창한 나무숲은 옆 홀에 라운딩 하는 것을 보이지 않도록 감춰줘 독립된 공간에서 편안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숲은 또 여름엔 시원한 그늘을, 겨울엔 찬바람을 막아줘 4계절 내내 라운딩이 가능하다.

익산CC의 또 하나 장점은 페어웨이가 길고, 넓다는 점. 여성적인 아름다움과 남성적인 웅장함이 조화를 이뤘다.

길고 넓은 페어웨이 덕분에 초보골퍼도 웬만하면 오비(out of bounds, 장외)가 잘 안 난다.

그렇다고 코스가 쉽지만은 않다. 곳곳에 산재한 10개의 크고 작은 폰드(연못)와 홀마다 그린 앞에 커다랗게 입을 벌리고 있는 수많은 가드벙커는 결코 만만치 않은 난이도를 보여준다.

익산CC는 다른 골프장에 비해 여성 티박스와 그린간 거리가 다소 멀다는 여성골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3·10·12·15·17번 홀에 레이디티 추가 공사를 마쳐 여성골퍼들이 좀 더 쉽게 라운딩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익산CC의 시그니처 홀은 서코스 16번 홀(파3)이다. 거리가 비교적 짧은 내리막 아일랜드홀로 샷이 정확하지 않으면 해저드에 빠질 수 있지만 해저드를 둘러싼 주변경관이 한 폭의 풍경화다.

이어지는 17번홀(파5)은 앞의 큰 연못을 건너 쳐야 하는 부담감이 있으나 승부욕을 일으키고, 짜릿한 쾌감을 만끽할 수 있는 홀이다.

익산CC는 골프여행지로도 최적지다. 인근에 유네스코 등재 세계문화유산인 미륵사지석탑과 왕궁리유적, 그리고 보석박물관 등 관광명소가 많고, 맛깔스럽고 푸짐한 음식을 자랑하는 맛 집도 즐비하다.

익산CC 주소는 익산시 무왕로38길 111, 대표전화번호는 063-835-2521.

옛날에 초가집으로 지어졌던 그늘집

연못에서 살고 있는 오리떼.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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