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제대로 사과해야 용서”… ‘헌혈가족’ 유명 모두 합해 474회 기록 세워

송태규 교장과 딸 하늘 씨.

“독도는 우리 땅이죠. 국민들의 작은 실천과 관심이 있다면 독도를 지킬 수 있습니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독도 사랑을 몸소 실천한 가족들이 있다.

원광중학교 송태규 교장의 가족들이다. 송 교장과 부인 김서연 씨(54)와 아들 호선 씨(28・육군 대위), 딸 하늘 씨(26・익산시 보건소)는 2008년 1월 1일 본적을 독도로 옮겼다.

이유는 단 하나다. 우리 땅을 우리가 지키기 위해서다.

송 교장이 독도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1994년 일본 연수였다.

송 교장은 “자칭 친한파라고 자신을 소개한 교수가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당당하게 말하더라. 황당해서 ‘무슨 근거로 그런 말을 하느냐’고 물었다. 그 교수는 ‘한국은 만주벌판을 호령한 나라인데 작은 독도에 애착을 갖느냐’고 했다. 그 말을 듣고 이건 아니다 싶었다”면서 “우리가 독도를 지키기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그 후 독도에 갔을 때 일본 순시선이 독도까지 오는 것을 보고 그 생각은 더 강해졌다.

이 후 가족들과 상의를 거쳐 본적을 옮기게 된 것.

하늘 씨는 “그땐 어린 마음에 우리가 독도로 이사를 가야하는 줄 알았다. 지금은 정말 자랑스럽고, 친구들에게도 권하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송 교장은 지난 4월 독도에서 ‘울릉군 독도명예주민증’도 받았다. 지금도 여전히 독도를 공부하고 관련 자료들을 수집하고 있다.

송 교장 가족의 나라 사랑은 헌혈로도 이어졌다. 현재 261회를 기록한 송 교장의 뒤를 이어 호선 씨는 114회, 하늘 씨는 99회를 달성했다. 달력에 헌혈하는 날을 적어둘 정도로 열정적이다. 헌혈증서는 원불교 은혜심기 운동본부 등에 기증하고 있다.

송 교장은 “배려와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것이 헌혈이다. 건강한 신체 덕분에 나눌 수 있어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활짝 웃었다.

송 교장과 호선 씨는 ‘전북 최초 부자(父子) 철인’이란 타이틀도 갖고 있다.

3.8㎞의 바닷길을 수영으로 건너고 180.2㎞를 자전거로 달린 뒤, 42.195㎞를 뛰어야 하는 철인 3종 경기. 송 교장은 킹 코스를 12시간29분27초에 완주해 '철인(iron man)'의 칭호를 얻었다. 호선 씨도 킹코스를 완주를 목표로 열심히 체력을 다지고 있다.

혹독한 운동을 함께 하며 서로 격려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부자의 정을 나누고 있다.

서연 씨와 딸 하늘 씨도 마라톤을 즐기는 운동 가족이다.

하늘 씨는 “가족들과 함께 한다는 것이 즐겁다. 또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분위기 덕분에 오빠와 내가 사춘기 없이 잘 성장할 수 있었다. 부모님에게 감사드린다”고 마음을 전했다.

한편 송 교장은 지난 2017년 익산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 상임대표를 맡아 익산역 광장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지도록 힘을 보탰다.

올해는 사)익산여성의전화 익산일본군위안부피해자기념사업회 준비위원 공동 대표를 맡았다.

송 교장은 “독도와 위안부 피해자 등 모두 일본과 연관돼 있다. 진정한 사과를 받기 전에는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며 “우리 국민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함께 행동하면 일본의 망언은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관련해 일본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한다. 이번에는 질그릇의 민족성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황정아 기자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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