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원 농협중앙회장, 7일 망성농협 이례적 방문 각별한 관심 보여

예수금 500억‧상호금융대출금 300억 달성 기염…경제 사업도 ‘숙쑥’

10년 전 합병권고 살려낸 경제통…운동화 끈 질끈 묶고 들녘 누벼

조두호 망성농협조합장과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사진 왼쪽)

지난 7일 아침 9시 40분. 익산시 끝자락에 자리한 망성농협. 검은색 승용차가 줄을 이어 미끄러지듯 들어섰다.

서울에서 밤잠을 설치며 달려온 손님들을 반갑게 맞아주는 이는 바로 조두호 망성농협 조합장(67).

방송‧신문 등 언론사 취재진들과 함께 한적한 시골마을 농협을 찾은 일행은 농협중앙회 김병원 회장.

조 조합장은 차에서 내리는 김병원 회장과 반가운 인사를 나눈 후 조합장실로 안내했다.

덕담이 오고간 후 곧바로 업무보고 시간. 조 조합장은 미리 준비한 ‘망성농협 현황자료’를 한 장 한 장 넘기며 기운차게 읽어 내려갔다.

망성농협 현안사업에 대한 관심과 협조도 빼놓지 않았다.

만면에 웃음을 띤 김병원 회장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조합원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과 이사진들을 격려하고, 짧은 만남을 아쉬워 한 채 다음 일정지로 떠났다.

조 조합장은 “농협 중앙회장이 일선 단위 농협을 방문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그만큼 우리 망성농협 조합원에 관심과 애정이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며 “조합장 이전에 농업인으로서 조합원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시골마을 한적한 농협 변화의 새바람

망성농협이 대변화의 새 물결을 맞고 있다.

새바람을 일으킨 주인공은 10년 만에 농협에 재입성한 조두호 조합장.

그는 올 7월 예수금 500억 원, 상호금융대출금 300억 원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이는 2017년 예수금 400억 원, 상호금융대출금 150억 원에 비해 괄목할만한 성과다.

그는 또 얼마 전 하림그룹 김홍국 회장을 조합원에 가입시키기도 했다.

“과연 조두호”란 찬사가 조합원들 사이에서 쏟아지는 대목이다.

그는 “면단위 농협은 경제사업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신용사업에도 매진해야 할 때”라며 ”대단위 예금과 대출을 유치해 튼튼한 조합을 만들 생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조두호 조합장이 김병원 중앙회장에게 현안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영원한 망성농협맨 조합원에 애정 남달라

올 3월 조합장에 재당선된 그는 망성농협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30년간 근무하며 청춘을 바친 곳이다.

그는 2005년 조합장 재임시절 연합판매 마케팅을 도입해 농촌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경제 사업 전문가인 그는 현장 중심의 행정을 펼쳐 불도저란 별칭을 얻었다.

합병권고에 처했던 위기의 망성농협을 살려낸 경제통이기도 하다.

‘짧게 자른 머리, 시원시원한 외모, 구수한 사투리’가 트레이드마크인 그는 조합원 모두가 잘사는 농협을 만드는 게 꿈이다.

그는 “가뜩이나 어려운 농촌현실을 함께 아파하고 조합원 개개인의 애로사항까지 챙기는 다정다감한 조합장이 되고 싶다”며 “우리 농협이 전국 최고의 선진농협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이 한 몸 다 바칠 각오”라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경제 사업 활성화 농가소득 5천만 원 시대 활짝

그는 이를 위해 자재창고를 현대화시설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기존 창고가 협소해 조합원들이 원하는 농약과 자재가 없어 제때 충족시켜주지 못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경제 사업 활성화에도 가일층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

대표 작목인 상추를 비롯해 수박, 토마토 등 조합원 생산 농작물 판로개척을 위해 마케팅 전략을 새롭게 세울 요량이다.

그는 “유통구조 개선은 아무나 못한다. 전문가만이 할 수 있는 어려운 숙제”라면서 “30년간 농협에 근무한 노하우와 지난 4년간 조합장 경험을 살려 조합원이 마음 놓고 농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약속했다.

벼농사와 하우스 농사를 직접 짓고 있는 그는 행정 경험과 실무능력을 총동원해 기필코 ‘농가소득 5천만 원 시대’를 달성할 야심찬 포부다.

그는 이밖에 택배사업과 농기계은행 사업인 무인헬기 공동방제, 꽃상추 운송사업, 육묘사업, 클린주유소 운영 등 조합원들의 영농지원에도 심혈을 기울일 방침이다.

그는 2005년 조합장 시절 보석참외축제ㆍ하림 365코너 개설ㆍ익산방울토마토 연합사업단 출범 등 수많은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CEO 조합장’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조합원 개개인의 대소사까지 꼼꼼히 챙기는 등 망성농협을 ‘화합ㆍ선진농협’으로 자리매김 시켰다.

‘보석참외축제’는 명실 공히 전국 축제로 명성이 나 1만여 명이 다녀가는 등 1억2천만 원에 달하는 판매고를 올린바 있다.

농협에 근무하며 마케팅 관리자상(전북대총장)을 비롯해 신임조합장교육과정 우등패(농협대학장), 농협중앙회장 공로패 등 수많은 상을 받았다.

바쁜 와중에도 지역사회를 위해 익산시 농업농촌 발전 추진위원, 익산시 시정 평가단원, 익산시 농지관리위원회 위원, 익산경찰서 망성파출소 생활안전협의회 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그는 “(저를)믿고 다시 뽑아준 조합원들에게 보답하는 길은 열심히 뛰고 또 뛰는 일 밖에 없다. 4년 후 역시 조두호를 선택하길 잘했다는 평가를 듣고 싶다”며 “조합원들의 성원을 자양분 삼아 대한민국에서 최고 잘사는 조합을 만들 각오로 신발이 다 닿도록 뛰어다닐 각오”라고 다짐했다./글‧사진 우창수 기자

조두호 조합장과 망성농협 이사, 김봉학 익산원예농협 조합장, 김병원 중앙회장이 농가소득 5천만원 시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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