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중·고 옆길 450m 인도 개설했지만 펜스 설치 안해 사고위험
학교 ‘쪽문’ 폐쇄하면서 ‘정문’으로 등교차량 몰려 ‘교통지옥’ 방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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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가 소라산~영등소라성당 간 도시계획도로를 확장했더니 오히려 민원이 폭주하고 있다.
남성중·고등학교 등 4개 학교 옆에 나 있는 이 길은 도로 폭이 협소하고 굴곡이 많은데다 인도마저 없어 2천500여명 학생들의 안전이 늘 위협 받고 있던 곳이다.
이런 위험천만한 길을 폭 8m에서 10m로 넓히고, 인도도 폭 2m로 개설했으면 크게 환영할 일이지만 엉뚱하게 정반대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익산시가 4개 학교 법인인 남성학원에서 땅을 매입해 450m 도로 구간을 개선하는데 들인 공사비만 무려 8억여 원.
그러나 시민 편의 취지가 무색할 정도로 이 길을 왕래하는 시민들은 “없던 불편만 생겼다”고 호소하고 있다.
우선 인도가 생겨 다행이지만, 학교 옆인데도 펜스가 설치되지 않아 사고 위험이 높다는 게 시민들의 반응이다.
가장 큰 문제는 아침·저녁에 발생하는 ‘교통정체.’ 남성학원에서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궁웨딩홀’ 뒤편에 있는 학교 ‘쪽문’을 폐쇄하면서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고 있다.
학부모 방모 씨(43·영등동)는 “요즘 들어 전에 않던 생고생을 하고 있다. 도로 공사 하기 전에는 쪽문을 통해 우리 아들이 남성고를 다녔다. 그런데 학교에서 쪽문을 폐쇄하는 바람에 매일 아침 아들을 차에 태워 데려다 주고 있다. 영등동 지역에 사는 학부모 모두 저와 비슷한 처지일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아침 8시 30분 등교시간 때면 교통지옥이 따로 없다고 불평했다. 예전에는 다니지 않던 차들까지 학생들 등교시키러 정문으로 몰려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라고 했다.
출퇴근 시간대 이 길을 왕래하는 차량과 겹치면서 교통이 혼잡해 학부모나 학생, 시민 모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학교 쪽문으로 걸어서 등하교 하던 아이들도 예전보다 10분 정도 더 걸어서 돌아다녀야 하는 고생을 감수하고 있다.
방모 씨는 학교 측에 쪽문을 다시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가 거절당하는 수모를 당했다.
건설업을 하는 방 씨는 고심 끝에 ‘쪽문을 새롭게 낼 수 있는 조감도’를 그려 <익산열린신문>에 전해왔다. 이 조감도는 익산시 관계자에게 전달했다.
시 관계자는 “인도 펜스는 사업비를 추가로 확보해 설치할 계획”이라며 “도로 확장한 후 불편사항 대부분 학교의 쪽문 폐쇄 때문으로 확인된 만큼 학부모가 만든 조감도대로 쪽문을 새로 설치할 지 학교 측과 적극 협의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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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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