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직원 “잘못된 ‘영수증’ 상인회가 보완 제출·공문은 공무원의 고유 업무”

<속보>매일시장 상인회 안팎에서 심각한 논란을 빚고 있는 ‘야유회’ 건이 익산시의 감사를 받게 되면서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관련기사 본보 9월 23일자 3면·30일자 4면>

익산시 감사담당관은 14일 “매일시장 상인회 전 감사인 A씨의 요청에 따라 야유회 전반에 대한 조사를 면밀히 진행하고 특히 이에 대한 익산시 담당부서의 행정처리가 적절했는지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익산시에 정식 감사를 요청한 A씨는 “지난 5월 진행한 매일시장 상인회의 야유회는 경비 지출이 엉터리였다. 이미 관리담당부서인 익산시 일자리정책과가 ‘야유회 사용내역서’를 검토한 결과, 일부 영수증이 실제 사용처와 맞지 않고, 장부에 적힌 금액과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자리정책과가 상인회장에게 다시 영수증을 제출받아 ‘가짜 영수증’을 가볍게 덮고 ‘봐주기 행정’을 했다”며 감사를 요청한 배경을 설명했다.

A씨는 “상인회장이 한 식당에서 맥주와 소주를 샀다고 영수증을 제출했으나 이 식당은 술을 팔지 않았고, 영수증도 발행한 적이 없는 것으로 밝혀져 나중에 슈퍼에서 술을 샀다고 영수증을 다시 가져왔다. 그런데 영수증 2개의 글씨체가 서로 다른 게 분명해 이마저도 가짜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런데도 일자리정책과는 무사통과시켰고, ‘식비 영수증’ 또한 여전히 장부와 금액이 맞지 않지만 유야무야 넘겼다”고 꼬집었다.

A씨는 특히 “일자리정책과는 이것도 모자라 상인회장에게 말로만 ‘경고’ 조치를 했고, 정작 중요한 ‘공문’에는 야유회 경비 지출에 대한 영수증이 부적절하게 처리됐다는 등의 사실은 전혀 없이 ‘경비지출과 관련해 민원이 발생하는 등 원활한 사업추진이 이루어지지 않아’라는 왜곡된 문구를 넣어 사실상 상인회장에게 ‘면죄부’를 줬다”고 목청을 높였다.

A씨는 최근 상인회장으로부터 받은 A4용지 6장짜리 ‘내용증명서’를 공개하며 허탈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내용증명서 5페이지 상단에는 ‘(상인회장이)익산시 일자리정책과를 방문하여 귀하(A씨)가 문제 삼는 부분에 대하여 발신인(상인회장)이 전부 해명하고 조치함으로써 결국 야유회 경비가 부당하게 지출되지 아니하였다는 점에 대한 검증이 이루어졌음을 잘 인식하고 있습니다’고 적혀 있던 것.

A씨는 “더욱이 내용증명에는 저를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협박성 글도 적혀 있다. 모두 ‘공문’에 사실적인 부분이 제외됐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 왜곡된 공문을 바로 잡아줄 것을 요청했지만, 일자리정책과에서 거부해 익산시에 감사를 요청했다”며 “공문이 정정될 때까지 익산시 행정을 상대로 법적 대응도 검토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이에 대해 일자리정책과 공무원은 “야유회 지출경비는 총 275만여 원으로 익산시에서 미소금융재단을 대신해 지원한 소액대출 이자수익 200만 원을 초과한다. 따라서 상인회비나 협찬금 등에 대해 익산시가 간섭할 자격이 없다. 잘못 첨부된 ‘영수증’은 상인회에서 보완 제출해 처리했다”고 해명했다.

또 “공문은 상인회장과 A씨가 ‘아전인수’격으로 각자 유리하게 해석한 것이다. 공문은 공무원이 사안의 경중에 따라 판단해서 작성하는 행정의 고유 업무다. 민원인이 ‘감 놔라 배 놔라’ 할 수 없다. 행정행위가 미흡했다면 제가 책임을 지면 될 일이다. 행정에 불만이 있으면 정식 감사를 요청하라고 제가 제안해 감사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익산열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