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과 중앙부처 인맥 중진 의원 파워 무색…‘총선 돌풍 예고’

“시민들 정치현실 변화 갈망…지역경제 너무 어려워 책임감 백배”

“김수흥이 누구야” 에서 “그 친구 괜찮다”로 변화물결 ‘흥바람’

‘대한민국 최고 예산 전문가.’

‘호남 출신 유능한 국회 사무차장.’

‘익산을 사랑하고, 익산사람을 존중한 입법고시출신 차관급 공무원.’

얼마 전까지 대한민국 국회에서 사무차장으로 근무했던 김수흥 씨(58)에게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그런 그가 내년 4.15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잘나가던 공직을 버리고 꿈에 그리던 고향 익산에 내려왔다.

출사표를 던지고 익산 들녘을 누빈지 어언 80여일.

그야말로 쉼 없는 강행군이었다. 마을 구석구석 주민들을 만나 소통하고 인사했다. 불러주는 행사장은 어디든 한걸음에 달려갔다.

고진감래고 지성이면 감천.

이제는 명함을 건네면 “김수흥이 누구야?”라던 주민들의 반응이 이제는 “모처럼 괜찮은 친구가 왔다”라는 말로 바뀌는 중이다.

이를 두고 시민들 사이에선 “익산에 흥바람”이 불고 있다며 신바람 분위기다.

그의 일과는 매일 오전 6시에 시작한다. 시민들과 만나 의견을 나누고, 하루 종일 발품을 팔다보면 어느덧 밤 10시. 집에 돌아와 그날 만났던 시민들의 의견을 정리하다보면 어느덧 밤 12시가 훌쩍 넘는다.

이처럼 몸은 파김치지만 마음만은 깃털처럼 가볍다.

30년 공직생활의 좌우명으로 간직했던 ‘오직, 익산을 위해서’ 뛰고 또 뛰기 때문이다.

민주당 당원으로 내년 총선에서 익산 갑 경선을 향해 한발 한발 내딛고 있는 그를 만나 총선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들어봤다.

-총선 출마를 선언한 뒤 두 달이 넘었다. 고향 익산에 돌아와 어떻게 지냈나.

역시 고향이 최고다. 어딜 가나 눈에 익은 풍경과 정다운 분들을 만나다 보니 역시 나는 익산시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민들과 소통하고 의견을 듣는‘익산 100일 대장정’을 진행하고 있는데 힘들어도 전혀 지치지 않는다.

시민들의 응원과 격려 덕분이다.

다만 직접 발로 뛰면서 바라보고 있는 익산의 낙후된 현실은 가슴을 아프게 한다.

국회에서 걱정하던 것보다 더욱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럴수록 익산시민들을 위해 뭐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조급해지기도 한다. 해결해야 할 일들이 참 많은 익산이다.

-차관급인 국회 사무차장이라는 공직을 사퇴하고 출마를 결심하기까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국회는 내 청춘의 대부분을 함께한 정든 곳이자 자랑스럽고 보람찬 삶의 공간이었다. 국회에서 고향 익산을 위해 해야 할 일도 중요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럼에도 결단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은 고향에 대한 책임감이다.

익산이라는 고장이 낙후되다 못해 이제는 소멸해가는 도시로의 단계에 이르렀고 지역 경기는 침체의 악순환에 빠져 고통 받는 시민들이 수두룩하다.

이를 해결하려면 국회에서 할 수 있는 일로는 한계가 있기에 직접 뛰어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무엇보다 나의 결심을 지지하고 응원해주는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 그리고 시민들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기에 단단히 각오하고 있다.

-국회 사무처에서 30년 가까이 근무하는 동안 어떤 일들을 했는지.

입법고시에 합격해 국회사무처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간단하게 말하면 국회의원들의 임무인 입법, 국정감사, 예산심의 등 모든 국회사무를 원활히 이뤄지도록 만드는 일이다.

처음으로 배속된 농림수산위원회에서는 농산물 개방과 한-칠레 FTA 관련과 같은 굵직한 업무를 맡았고, 행정자치위원회로 옮겨서는 지방 자치와 재정을 다뤘다.

이후 미국 워싱턴에 파견돼 입법관련 외교관 임무를 맡기도 했다. 이후 문화체육관광위 입법심의관, 국제국장, 예결위 전문위원 및 수석전문위원, 예산정책처 예산분석실장, 국토교통위 수석위원 등 국회사무처 내의 주요 보직들을 두루 거치며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호남출신으로는 예산분야의 전문성은 물론 외교와 입법까지 총괄할 수 있는 최고의 능력을 인정받아 국회 사무차장에 임명될 수 있었다.

-출사표를 던진 후 ‘익산100일 대장정’에 돌입했다. 중간점검을 해준다면.

하루라도 빨리 익산에 대해 내 눈으로 직접 파악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쉴 틈이 없었다. 위기의 익산을 향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그렇게 만들었다.

국회가 통일호 열차라면 열차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올라탄 익산은 KTX 고속열차 같다.

그만큼 더 바쁘고 더 열정적으로 익산에 대해 확인하고 생각하는 나날이다. 가을 단풍이 언제 물들었고 낙엽이 언제 떨어지는가도 모를 정도로 집중해서 익산시민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익산 시민들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였다. 하나는 정치현실에 대한 실망과 변화를 갈망하고 있었다.

다른 하나는 익산 경제가 너무 어려워 이대로는 더 이상 못살겠다는 아우성이었다. 시민들은 정치나 경제에 대한 실망감으로 미래에 대한 희망보다는 암울한 걱정뿐이었다.

-익산100일 대장정에서 만난 시민들의 반응은.

언제나 저절로 미소가 지어질 정도로 고마운 분들이다. 익산에 내려온 뒤 얼추 3~4만 명의 시민들을 만났고 이야기를 나눴는데 대부분 반갑게 맞이해줘서 그 때마다 역시 내 고향이 최고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우리 익산은 정이 깊은 고장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대부분 걱정들이 많으신 걸 알게 됐다. 하소연을 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은데 그럴 때는 정말 안타까운 마음에 어쩔 줄을 모르겠다. 익산이 어쩌다 이렇게 낙후되어 이웃들이 힘들게 살아가는 도시가 되었는지 죄송스럽기도 하다.

두 달 넘게 열심히 익산을 다니다 보니 이제는 ‘김수흥’을 알아보는 분도 꽤 늘어서 반갑게 인사를 건네받을 때마다 기분이 무척 좋다.

바로 그렇게 미소 지으며 서로 어울려 살아가는 익산이 내가 바라는 모습이다.

-현재 익산의 모습은 어떠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지금의 익산은 중요한 혈관들이 사방으로 막혀버린 모양새다. 도시가 활력을 되찾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필요한 일이다. 문제가 있어도 그 부분만 치료해서는 제 기능을 회복하지 못한다. 피가 돌지 않는데 수혈을 해봤자 낫지 않는 것과 같다.

부분적인 활력 증진 정책이나 선별적 복지와 같은 해결책은 수술이 필요한 환자에게 진통제를 주는 것과 같이 오히려 병을 악화시킨다. 더 큰 문제는 도시를 침체 악순환에 빠뜨려 어떤 약도 듣지 않게 만든다는 점이다.

악순환에 한 번 빠지면 빠져나오기 어렵다. 이에 큰 충격파를 줄 수 있는 특별한 계기가 필요하다.

그런 대안의 하나로 익산을 4차 산업 또는 신성장산업의 메카로 만들어 대기업을 유치하는 방안이다. 대기업을 유치하면 그 영향이 도시 전체로 퍼져나갈 것이다.

그 영향이 익산의 꺼진 엔진에 시동을 걸어줄 것이며 연쇄적 반응으로 막힌 혈관을 뚫어줄 것이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진행 중인 익산100일 대장정 이후에 내놓을 예정이며 익산의 환경관련 사안들도 중대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정치인 김수흥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30년 공직생활이나 정치나 결국 시민들의 삶에 행복을 불어넣는 가치 있는 일이라는 점에서 비슷하다.

국회에서 일했기 때문에 국민들이 선출한 국회의원이 하는 일에 대해서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특히 예산에 대해서는 현역 정치인에게 노하우를 전해줄 만큼 전문가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정치 신인 김수흥이면서 철저히 준비된 전문가 김수흥이라고 할 수 있다.

국회사무처를 비롯해 정부부처와 산하기관까지 두루 섭렵하고 있기 때문에 신인답지 않은 베테랑의 실력을 지닌 셈이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공직생활의 모든 정성이 좋은 정치를 하기 위한 준비이자 수련의 시간이었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이제까지 갈고 닦은 실력을 익산을 위해 모두 쏟아내는 일이 나의 정치다.

-끝으로 시민들에게 한 말씀.

정치적으로는 갈등을 극복하고 경제적으로는 새로운 발전의 기틀을 마련해야 살 수 있다. 갈등과 대립을 화합과 통합으로 바꾸고 익산을 변화시킬 리더를 찾아야 한다.

여러 가지로 부족한 사람이지만 누구보다도 익산시민이 갈망하는 변화를 위해 헌신할 마음가짐을 지니고 있다. ‘흥바람’ 나는 익산을 만드는 것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입에 발린 말이 아니다. 정치란 無信不立(무신불립)이라는 신념이다. 신뢰를 잃으면 설 땅이 없다.

시민과 함께 공감하고 호흡하며 사랑받는 일꾼이 되고 싶다. 나에게 신뢰를 주는 시민들을 위해 아낌없이 헌신하겠다. 신바람보다 더 센 ‘흥바람’ 부는 익산을 만들겠다.

 #김수흥 전 국회 사무차장이 걸어온 길

-성균관대학교 국정전문대학원 행정학 박사

-오리건 대학교 대학원 정책학 석사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학 학사

-이리고등학교

-국회사무처 사무차장(차관급)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수석전문위원(차관보급)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수석전문위원(차관보급)

-국회예산정책처 예산분석실 실장(1급, 관리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문위원, 이사관

-서울G20국회의장회의 실무기획단 단장

-국회사무처 국제국 국장, 이사관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입법심의관

-주미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입법조사관, 부이사관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 입법조사관, 부이사관

-국회사무처 의사국 의안담당 서기관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 입법조사관

-대통령 표창

-홍조근정훈장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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