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재료로 만든 40여 개 메뉴 ‘인기’… 케이크 나눔 등 봉사도 ‘천사표’

부송동에 위치 한 동네빵집 ‘빵굽는아빠’. 이곳엔 이유 있는 고집쟁이 제과제빵기능사 부부가 있다.

4년 째 빵집을 운영하고 있는 양창봉(45)･김태경(41) 부부가 그 주인공이다.

부부는 ‘우리밀 100%’라는 철칙을 지키며 40여 개의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야채 등 다른 재료 역시 국산을 애용한다.

이들 부부는 “우리 밀은 농약을 하지 않는다. 자연 그대로의 재료다. 특히 수입 밀에 비해 글루텐 성분이 적어 소화가 잘되고 식이섬유가 다량 함유돼 있다”면서 “빵을 만들기엔 부풀기나 모양 잡기가 어렵지만 건강엔 최고의 재료”라고 입을 모았다.

부부는 우리 밀로 만든 빵은 퍼석거리고 모양이 잘 나오지 않는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수없이 연구했다. 찾아낸 해법은 비피더스 유산균 발효종과 르방 발효종. 이 발효종들은 빵의 촉촉함과 풍미를 살려주는 역할을 한다.

또 식빵에는 우유와 달걀이 들어가지 않는다. 알레르기와 아토피로 고생하는 고객들의 요청에 의해 개발한 ‘빵굽는아빠표 식빵’이다. 주 메뉴인 후렌치마늘빵, 부추야채빵 외에도 호두크림바게트, 3색 앙금맘모스, 헤즐넛브레드, 치즈바게트 등 직접 개발한 빵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케이크는 우유 생크림을 사용한다.

이들 부부가 우리 밀을 고집하는 이유는 아들 서준 군(8)과 고객들의 건강을 위해서다.

창봉 씨는 “아들이 빵을 좋아하는데 아토피 때문에 마음껏 먹을 수 없었다. 우리 밀 빵은 아토피에 영향을 주지 않고 빵 맛을 느낄 수 있어 아들이 좋아한다”면서 “우리 밀은 반죽을 한 피부에서 느낄 정도로 부드럽다. 이렇게 좋은 재료로 건강한 빵을 만들 수 있다는 매력을 놓을 수가 없다”고 활짝 웃었다.

부부가 우리 밀을 접한 것은 2007년 영등동 자연드림 베이커리에서 일할 때다.

20대 때 제과제빵학원에서 만나 사랑을 키운 부부는 원탑베이커리, 이도제과, 중앙동 풍년제과 등에서 실력을 쌓았다. 자연드림에서 일하기 전까지 수입 밀로 빵을 만들던 부부는 우리 밀이라는 재료를 마주하는 순간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태경 씨는 “한 번 씩 고객들이 고맙다고 할 때가 있다. 그럴 땐 ‘정말 잘 선택했다’는 생각과 보람을 느낀다”고 미소 지었다.

타 지역에서 온 고객들이 깜짝 놀랄 정도로 가격도 저렴하다. 경기가 어려워 운영에 어려움이 있지만 고객들의 지갑 사정을 생각해 차마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부부의 따뜻한 마음은 봉사로도 이어진다. 지역 곳곳에서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네이버카페 '익산보물창고'와 4년 째 나란히 걷고 있다.
또 익산교통정보나눔단 제휴업체로 활동하며 짜장면 봉사, 오아시스 활동 등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또 익교단 후원가정 아이들의 생일 때는 케이크를 선물로 보내준다.

익산드림스타트 아이들에게 보내는 생일 케이크도 부부가 5천 원씩 지원하고 있다.

연탄 봉사 등 대부분의 봉사활동은 아들과 함께한다. 나눔을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사랑을 나누는 법을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부부는 “앞으로도 조금이나마 이웃들과 나누며 건강하고 맛있는 빵을 만들고 싶다. 물론 우리 밀 100%에 대한 고집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빵굽는아빠 ☎063-832-3994. /황정아 기자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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