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점마을을 통해서 본 익산시민의 욕망 -

봉귀숙 익산여성의전화부설 가정폭력상담소장

가을이 주는 호화로운 색감은 시멘트와 철근에 갇혀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나의 지친 일상을 따뜻하게 위로해 준다. 자연이 주는 위로와 풍요로운 혜택을 느끼며 즐기는 순간이 잦을수록 자연과 떨어져 인간의 독자적인 생존이 가능할지 모른다는 착각에서 벗어나는 시간이 늘어간다.

요즘 언론을 통해서 자주 접하는 장점마을 사태는 이런 깨달음에서 더 나아가 자연과 함께 공존하는 내가 되어야겠다는 확신에 이르게 하였다. 

우리는 “발전”이라는 가치에 현혹되어 돈만 벌면 잘 살 수 있다는 착각을 지난 50년 동안 내면화했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욕망은 인간의 삶을 자연에서 멀어지게 하면서 인간의 생활을 공장으로, 아파트로, 사무실에서 하루를 보내게 하였다. 먹는 것조차 공장에서 만들어내는 생산품으로 대체할 만큼 변화를 가져왔다. 점점 인간은 자연을 벗어나 잘 살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착각을 갖기 시작하면서 자연을 벗어난 인간의 종말을 거들떠보지 않았다.

이제 인간은 돈이면 행복할 수 있고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오만함까지 갖기에 이르렀다. 그 결과, 선거철이면 몇 개의 기업을 유치해서 우리 지역을 잘 사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구호가 정치인들의 키워드가 되었다. 기업이 들어오면 익산 시민에게는 일자리가 생기면서 동시에 기업에게는 세금을 걷어 들일 수 있기에 익산시민이  함께 누릴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기업유치에 대한 시민들의 동의를 이끌었다. 유치되는 기업이 어떤 제품을 생산하고 인간에게 혹은 우리 지역의 시민과 자연환경에 미칠 영향을 살필 겨를도 없이 받아들이게 하였다.

이번 장점마을의 비극은 익산시민들의 반성을 기반으로 해서 시작해야 한다.

이제는 그 욕망에 눈 먼 사실을 인정하고 자연과 함께 공존하는 것을 고민해야 하는 반성의 시간이 되어야 한다. 물론 시행정이 원칙적으로 업무를 했더라면, 기업인이 양심이 있었다면, 익산시민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정치인이 있었더라면 이런 불행이 예방될 수 있었겠지만 불행히도 이런 행운은 없었다. 이제 익산시민들의 자각된 행동으로 익산의 자연환경을 지켜내어 스스로 건강권을 되찾아야 한다.

이제 익산시민들의 의식은 자연이 파괴 될수록 인간에게 이롭지 않다는 사실을 삶의 기본 가치로 전환하고 자연과 함께 하는 생활방식(덤블러 갖고 다니기, 장바구니 사용하기, 대중교통 생활화하기 등)을 생활화 해야 한다. 자연을 정복하겠다는 오만함을 버리고 자연을 지키며 익산시민의 건강과 행복을 지켜야 한다.

익산시 행정도 익산시민이 숨을 쉬고 있는 공기와 발을 딛고 서 있는 흙, 그리고 물을 훼손하고 더럽히는 것을 막아내는 것이 기본자세임을 자각해야 할 것이다.

이제 익산시민은 선거철마다 정치인이 내거는 기업유치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우리 지역이 잘 사는 방법은 청정한 자연과 그 자연 안에서 어우러져 공동체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야말로 앞으로 우리 지역이 잘 사는 최선의 방법임을 하루 빨리 인식하고 변화해야 한다.

익산열린신문  ikope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익산열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