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업체 “다른 시·군과 달리 전국 단위 교수 위주 모집”

익산시가 공공하폐수시설 관리대행업자 선정을 위한 기술제안서 평가위원을 모집하면서 특정업체에게 유리하도록 참여 자격을 제한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도내 언론매체와 지역 업체에 따르면 익산시가 기초금액 83억5천980만원 규모의 공공하폐수처리시설 관리대행업무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지난 7월 기술제안서 제출 안내를 공고하고 기술제안서 평가위원을 모집했으나, 실무에 능숙하고 경험이 많은 관계 공무원을 완전히 배제시키고, 대학교수 위주로 모집 단위를 제한한 배경을 놓고 말들이 많다.

환경부 공공하수도 시설 관리대행업무 지침에 규정된 평가위원 구성 방법에서 실무 경험이 많은 관계공무원 등을 배제하고, 전문가와 상하수도분야 박사학위 소지자이면서 조교수 이상만을 평가위원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제한했기 때문이다.

현행 환경부 공공하수도시설 관리대행 업무지침에 관리대행업자 선정위원회 구성은 ▲국가기술자격법에 따른 상수도 분야 기술사 ▲상하수도 관련 박사학위소지자 ▲공인회계사 ▲변호사 또는 대학법학교수 등 법률전문가 ▲관계공무원 ▲상하수도 관련 10년 이상 실무경력자 중에서 5인 이상 10인 이내의 위원을 선정, 지자체 장이 위촉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익산시의 경우 지난 8월 사업계획(과업내용) 재검토를 이유로 공고를 취소하고 재공고를 하면서 기술제안서 평가위원의 모집 방법이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특히 평가위원의 모집에서 이전 공고와는 달리 실무에 능숙하고 경험이 많은 관계 공무원이 완전히 배제했고, 대학교수 위주로 모집 단위를 제한했다.

이를 두고 관련업계는 전국적으로 영업기반이 넓은 특정 대기업에 유리한 구도로 만들기 위해 평가위원 모집 방법을 변경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지역 업체인 A사는 “익산시가 수도권 등 전국에 있는 대학교를 대상으로 평가위원 선정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역사정을 전혀 모르는 외지 대학교수가 얼마나 지역현실에 맞게 기술제안서를 평가할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익산시 관계자는 익산열린신문과의 통화에서 “특정업체가 유리하도록 평가위원을 모집한 것은 아니다. 평가위원들이 공정하게 평가를 할 것”이라며 “일부 언론의 의혹 보도는 조금은 아닌 것 같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익산시는 소규모 하수처리장과 3산단․국가식품클러스터 폐수처리장 등 공공하폐수시설을 민간위탁처리하기 위해 대행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우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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