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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엔 회사원 밤엔 女복서 ‘챔프 황진원’원광대 예산과 근무... 직장에서도 업무 능력 인정 받는 '파이터'
우창수 기자 | 승인 2019.12.07 16:26

복싱 입문 10개월 만에 전국체전 전북대표 선발전서 챔피언 등극

호리호리한 체격에 작은 주먹, 상냥한 말씨와 귀여운 외모, 아름다운 미소까지. 한눈에 봐도 다소곳한 요조숙녀다. 하지만 글러브를 끼고 링에 오르면 매서운 여자복서로 변신한다. 최근 챔피언에 오른 황진원 씨(29)다.

그는 지난 11월 24일 전주 승리관에서 열린 제101회 전국체전 전북도대표 1차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선발전 결승 1라운드까지만 해도 상대에게 점수를 내줬지만 2라운드에 들어서자 날카로운 공격을 퍼부었고, 연속 스트레이트로 상대를 출혈시켜 RSC승(Referee stop contest)을 따내며 챔프에 등극한 것이다.

그는 ‘직장인 女복서’다. 원광대학교 본부 기획처 예산과가 그의 직장. 원광여·중고와 원광대 경영학부(09학번)를 졸업한 그는 2012년 입사해 원광대 전체 예산을 담당하는 교직원이다.

성격이 활달한 그는 외모와 달리 다이나믹한 운동을 즐겼다. 복싱 하기 전엔 ‘롱보드’와 ‘크로스핏’을 취미로 즐겼고, ‘특공무술’도 두 달 배웠다.

복싱을 시작한 것은 지난 2월. 입문한 지 불과 10개월 된 풋내기 복서가 챔프에 오른 것이다. 더욱이 그는 이번 시합을 앞두고도 야근이 잦았다. 내년 원광대 전체 예산을 세우는 작업을 하느라 밤 10시에 퇴근하는 일이 다반사였지만, 틈틈이 훈련해 승리를 따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지금도 야근은 계속되고 있지만, 복싱은 놓지 않고 있다.

그의 복싱 훈련장은 ‘모현복싱클럽.’ 모현동 이편한세상 앞에 있는 제일아파트 정문 옆 2층에 있다.

그의 스승인 이선홍 관장(27)은 그에게 ‘블러드 메이커(blood maker)’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이 관장은 “간혹 남성 관원들하고도 스파링을 하는데, 비록 남성들이 봐주기는 하지만 그의 주먹에 입술이 터지고, 코피가 나기도 한다. 이번 시합에서도 상대편을 출혈시켜 승리를 따냈다”며 별명을 붙여준 배경을 재미있게 설명했다.

이 관장은 특히 “이번 시합 전에 있었던 전주시장배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했었다. 처음부터 복싱에 소질이 있어서 대회 출전을 권유했는데, 2개 대회 모두 1위를 차지해서 솔직히 놀랍다”고 환하게 웃었다.

키 165cm, 몸무게 55kg인 그는 연속 스트레이트가 주 무기다. 날카로운 송곳주먹은 웬만한 남성들도 피하기 어렵다. 풋워크도 경쾌하고 빠르다. 무엇보다 체력이 좋고, 근성이 좋다는 게 이 관장의 평가다.

조경업 하는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 1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나 귀하게 자란 그이기에 가족들은 복싱을 만류하고 있지만, 그는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 또 다이어트 효과가 좋고, 재미가 있다”며 복싱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직장에서도 귀염둥이 막내로 여겨졌던 그가 내년 전국체전 전북도대표 1차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을 접하자 “놀랍다. 대견하다”며 축하와 응원을 보내고 있다.

그는 “내년 3월에 있을 2차 선발전에서도 1위를 차지해 3차전까지 치르지 않고 내년 전국체전 전북도대표가 되고 싶다”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스승인 이선홍 관장(왼쪽)과 황진원 씨.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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