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혁 새로운교회 담임목사/엘카페 대표

0416 세월호 기억 음악회가 열리는 곳!

익산 장점마을 주민들을 위한 일일 찻집이 열리는 곳!

지역에 있는 초등학교 장학기금 마련을 위한 일일 찻집이 열리는 곳!

이곳은 '카페교회'다.

2016년 12월, 팔봉동 기안아파트 앞 2층 상가에 교회를 개척했다. 큰 꿈과 이상을 품고 ‘열심히 해야겠다’라고 마음을 먹었다. 처음부터 주변 상가 및 동네를 다니면서 열심히 전도 활동을 시작했다.

이듬해 이사를 오게 되면서 아들은 팔봉초로 전학하게 되었고 아들 덕분에 학교에서 학부모회 활동을 시작했다. 이때만 해도 조금만 열심히 하면 전도가 잘 될 것만 같았고, 1년만 열심히 하면 부흥이 될 것만 같았다. 그러나 현실은 아주 달랐다. 학부모 활동과 교회 전도는 별개였다. 오히려 엄마들에게 전도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 더 도움이 되었다.

처음에는 목사라는 사실에 엄마들은 불편해하는 거 같았지만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었다. 그나마 다른 엄마들보다 평균 나이가 좀 적다 보니 조금씩 편하게 대해주었다. 관계가 형성이 되다 보니 자신감이 생겼다. 당장은 교회에 오지 않더라도 학부모 활동을 통해서 관계가 형성된다면 후에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2018년 5월에는 대중가수였던 해바라기 전 구성원인 ‘심명기’ 씨를 초청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교회 홍보와 전도에 큰 도움이 될 기회가 온 것이다. 어른, 아이들 할 것 없이 주변 상가, 아파트 앞, 학교 앞, 행정복지센터, 심지어 지방 선거가 있는 날 그 앞에까지 가서 열심히 홍보했다. 작은 동네에 가수가 온다고 하니 다들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음악회 하는 날이 다가왔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모였다. 평소에 10여 명 내외로 예배를 드렸었는데 이날은 40명이 넘게 왔다. 그런데 동네 주민들은 한 사람도 없었다. 그렇게 많은 관심을 가졌었는데 한 명도 오지 않다니….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시간이었다.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전도는 되지 않았다. 전도하러 나가서 만나는 사람들은 형식적인 반응만 있을 뿐 그다지 전도 효과는 없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하다가 문득 커피를 생각하게 되었다. 바로 커피 메이커과 용품, 그리고 원두를 사서 커피를 내리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커피를 들고 밖으로 나갔을 때 사람들의 반응이 달라졌다. 처음으로 상가에 있는 사장님들과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하여 커피와의 만남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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