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과 소통하며 함께 나누고 싶어요”

10여 년 통장 맡아 지역서 봉사… 주민 화합 이끌어 공동체 형성 역할 다짐

“살아가는 데 있어 소통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문화에서도 소통은 가장 기본이죠. 지역사회에서는 주민들의 소통과 화합 그 자체가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영등1동 문화반장 조윤정 씨(67)의 목표는 함께 즐기고, 함께 나누는 것이다.

행복한 동네를 꿈꾸는 그는 주민들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여긴다.

10년 간 영등1동 37통장을 맡아 봉사하면서 이웃과의 대화에 가장 심혈을 기울였다.

그렇게 주민들과 살을 맞대고 마음을 나눈 그가 이제는 문화를 나누고자 한다.

그는 “통장으로 일하다 보니 문화가 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우리 이웃들과 문화를 함께 즐기고 싶어 문화반장에 신청하게 됐다”면서 “주민 간의 소통으로 화합을 이끌어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이 문화반장의 역할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문화적 관심사는 문학이다.

학창시절 시집을 품에 안고 시를 외우던 문학소녀였다. 서정주 시인을 좋아하는 그는 여전히 시조와 시를 틈틈이 보며 문학의 갈증을 해소하고 있다.

최근에는 나라를 걱정하던 청음 김상헌의 ‘가노라 삼각산아’라는 시조에 푹 빠져있다.

‘가노라 삼각산(三角山)아 다시 보자 한강수(漢江水)야 고국산천(故國山川)을 떠나고쟈 하랴마난 시절이 하 수상(殊常)하니 올동말동하여라.’

그는 “힘든 상황에 처한 나라를 걱정하는 노랫말이 지금의 상황과 비슷한 것 같다”며 “마음이나 시대적 상황 등을 비유적인 단어로 표현한다는 것이 굉장히 매력적이다. 예전만큼 외우는 것이 쉽지 않지만 수시로 보고, 읊어보곤 하다”고 미소 지었다.

주민들과 공통된 관심사로 어울려 단체를 만들고, 행복한 지역문화를 조성하는 것.

시를 좋아하는 그가 문화반장으로서 앞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다짐하고 또 다짐하는 부분이다.

그는 “영등1동은 아파트가 밀집된 지역이어서 이웃과의 소통이 쉽진 않다. 하지만 분명 문화를 갈망하는 이웃, 어울림을 원하는 이웃들이 있을 것”이라며 “그런 이웃들에게 문화 정보를 알리고, 공유하며 공동체를 형성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봉사와 나눔이 있는 동네가 되도록 앞장설 계획이다. ‘나부터’라는 마음가짐을 갖고 먼저 실천하겠다는 포부다.

인생의 목표가 ‘배려하고 성실한 마음으로 겸손하자’인 그는 “서로를 아끼고 배려하는 마음이 넘치는 따뜻한 지역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웃으며 말했다.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