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의 여성 노동자들이 직장 내에서 부당한 인권 침해를 받은 사례가 발생해 시민단체들이 ‘여성노동자의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고 나섰다.

익산여성의전화, 민주노총 익산시지부, 익산시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는 지난 5일 익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12년 전 뉴욕 루트거스 광장에서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노동조합 활동을 보장 해달라는 여성노동자들의 외침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지역 여성노동자의 요구와 별반 다르지 않다”면서 여성노동자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익산의 한 시설에서 일어난 부당해고와 직장 내 성희롱, 괴롭힘 등의 사례를 공개했다.

이들은 “(익산의)5인 미만 시설에서 근무하던 A씨는 기관장의 황당한 요구(아들과의 결혼)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부당해고를 당했다”며 “또 다른 여성은 직장 상사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당하고도 가해자가 지위를 이용해 교묘하게 압박하고 괴롭힘을 당했다. 이러한 근로조건과 환경이 익산지역에서 살아가는 여성노동자들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여성노동자의 생존권 보장을 강조한 이들은 “성평등한 지역 문화가 익산 여성노동자의 생존권을 보장할 수 있다”며 ▲여성 노동조합 결성 및 인센티브 제도 마련 ▲직장 내 성희롱예방 및 괴롭힘 방지 교육 예산 책정 ▲보조금 운영시설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 ▲사회복지시설 근무 여성 인권 보호 위한 대안 마련 등을 익산시에 요구했다.

봉귀숙 익산여성의전화부설 가정폭력상담소장은 "3월 8일은 세계여성의 날이다. 112주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여성 노동자들은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면서 "여성이 살기 좋은 도시, 여성친화도시는 폭력으로부터 안전한 도시어야 한다. 익산지역 여성노동자들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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