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제공

익산에 살며 대기업을 다니는 20대 여성이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유서를 남기고 15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극단적 선택을 했다.

새전북신문 보도에 따르면 서모 씨(22)가 지난 17일 오후 8시께 어양동 한 아파트에서 투신했다.

자택에서는 메모지 3쪽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서 씨의 아버지는 “직장 상사와 직원들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해온 것 같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족이 공개한 유서에는 “모 회사는 다닐 곳이 아니다. 팀장과 A씨, 이 두 명이 정말 다니기 싫게 만든다.. 나에 대해 뭘 안다고. 진짜 어지간 괴롭혀라. A야 이제 그만해라. 이젠 좀 적당히 해. A가 너무 싫어 돈이 뭐라고…. 이제 그만하고 싶어 여기까진 거야…. 초라하다 내 자신이 죽어서 천벌 받아야지. 죽기가 너무 무서워서”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숨진 서 씨는 익산에 위치한 모 대기업 공장에서 1년6개월가량 근무했다. 직장 내 괴롭힘은 최근까지 이어졌다.

서 씨의 아버지는 “최근 팀장이라는 사람이 딸이 퇴근할 때만 되면 딸아이와 무관한 일로도 경유서를 쓰게 했다”며 “같은 직장에 다니던 딸의 남자친구가 직장 내 괴롭힘 등의 사실들을 전해줬다”고 했다.

유족은 ‘직장 내 괴롭힘 등 진실을 밝혀 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경찰에 제출할 계획이다.

서씨의 아버지는 “딸아이를 지난 19일 구례에 있는 하늘공원에 안치했다”며 “아이가 저 세상에서 맘 편히 지낼 수 있도록 진실을 밝혀내는 것이 아빠로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변호사를 만나 직장 괴롭힘 등에 대한 진실을 밝혀달라는 진정서를 경찰에 제출할 것”이라며 “딸한테 너무 미안하고 할 말이 없다”고 울먹였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에 적힌 내용 등을 확인하고 있다”며 “회사 관계자 등을 불러 유가족들의 주장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황정아 기자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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