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는 마동주공 아파트 전경

"도대체 마동주공 재건축 사업은 되는 겁니까, 안되는 겁니까.”

마동주공 재건축 사업을 놓고 추진위원회와 비상대책위원회가 양립해 서로 대립각을 보이면서 시민들이 혼란에 빠졌다.

백중권 마동주공재건축 비상대책위 위원장은 추진위원회가 “남의 땅에 조합원 구성해 집을 짓겠다는 황당한 발상으로 상식을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추진위원회는 “법규를 준수하면서 조합원의 이익과 지역발전을 염두에 두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비상대책위와 재건축 조합의 주장과 입장은 무엇이며, 누구 말이 맞을까.

비상대책위 백 위원장은 먼저, “공동주택 개발방식은 주택법에 의한 재개발사업으로 ‘지역주택조합’과 도시정비개발법에 의한 ‘재건축’이 있다”며 “주택조합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85㎡의 주택을 소유한 사람 중에 도내에 6개월 이상 주거하는 까다로운 조건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마동주공아파트 610 세대 중 20~15%만 거주해 많은 소유자들이 조합원으로 가입하고 싶어도 가입할 수 없다”며 “이들은 토지보상금만 받고 주택을 넘겨줘야 할 처지”라고 밝혔다.

그는 “재건축 조합이 제시하는 가구당 보상금 5천500만원은 시세보다 낮은 편이라”며 “비상대책위는 상대적으로 조건이 유리한 재건축으로 추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택조합 가입비로 소유권이 있는 사람은 500만원, 소유권이 없는 사람은 1천500만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 달 안에 조합원 탈퇴를 신청하면 조합비를 돌려주겠다고 해놓고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조합이 설립되면 5월 안에 입주자들이 나가야 한다는 조합측의 주장에 놀라 많은 어르신 가구가 조합에 가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건축인 것으로 알거나, 익산시민에게 인지도가 높은 제일건설이 시공사로 확정된 것처럼 과대광고를 펼쳐 많은 사람들이 조합에 가입했다”며 “정당한 홍보를 하면 이의가 없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재건축 추진위의 입장은 달랐다.

추진위는 “마동주공 소유권을 갖고 있으면서 거주하는 사람은 70여 명으로 이들 중 현재 조합원으로 가입한 가구는 극히 소수이며, 그나마 조합에 가입한 대부분이 자녀들과 동반해 사업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땅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건물을 철거할 수는 없다. 5월 안에 입주자들이 나가야 한다는 비대위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라고 말했다.

추진위는 “비대위가 주장하는 보상금에 대해서도 시세를 무시하는 요구”라고 일축했다.

추진위는 또 “조합원으로 가입할 때 조합을 탈퇴하면 위약금으로 1천200만원을 제외한다고 고지하고 있다”며 “이는 주택법에 적시되어 있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현재 조합원으로 300여명이 가입했다”며 “6~7월 경에 조합설립 인가를 익산시에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익산시는 “그동안 마동주공 재건축 추진위의 과장·허위광고에 대한 시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며 “25일 현재 조합원 모집이나 토지소유자 사용 승낙을 얻기 위한 절차에서 행정적인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익산시에 따르면 마동주공1단지 지역주택조합아파트 건립(재건축)은 지난해 1월 8일 익산시에 조합원 모집 신고를 했다.

익산시로부터 조합설립 인가를 받으려면 388명(건립 예정 776세대) 이상의 조합원을 모집해야 하고 토지소유자인 마동1단지 610세대 중 488세대 이상의 사용 승낙을 받아야 한다.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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