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 “사립학교법에 문제없어…법적 임명 제한기간 5년 소멸” 정당

이일여중이 또 다시 학내 분쟁에 휩싸일 조짐이다.

급식 비리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아 2012년 파면된 A 前 교장이 8년 만에 복직한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지면서부터다.

A교장은 법적 유효기간 5년이 지난 2017년 한 차례 복직을 시도했으나, 학부모와 교사들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3월 30일 오전 10시께 익산열린신문 편집국 앞으로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보낸 사람은 이일여중학교 교사.

제보한 교사는 편지의 서두에서 학내 문제로 이렇게 부탁을 드리게 돼 송구스럽지만, 학생들을 사랑하고 학교를 걱정하는 마음에 염치불구하고 이렇게 도움을 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교사는 “A교장이 또 다시 교장으로 복귀한다는 소문이 교사들 사이에서 파다하다. 교사들은 이미 동요하고 있다”면서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며, 만약 실제로 그런 절차가 앞으로 진행된다면 우리 교사들은 학생, 학부모와 연대해 저항 할 것”이라고 복귀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 교사는 A교장 복귀를 교사들이 반대하는 이유를 분명히 밝혔다.

이 교사는 A교장이 급식 비리로 실형을 받은 인물이기 때문에 학교 책임자로서 이미 자격을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이 교사는 이어 A교장이 재직 시절(1999년~2012년)에 심각한 의사소통 부재로 학생, 학부모, 교사들과 수많은 갈등을 야기했던 장본인이기에 학교 책임자로서 부적격하다고 밝혔다.

이 교사는 편지 말미에 “지금은 불통 교장이 학교 책임자가 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라며 “이 상황이 학생들과 학교를 위한 방향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을 간절히 희망한다”고 끝맺었다.

이에 대해 학교 법인(이사장 장전)은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사항이 없다는 입장이다.

법인 관계자는 31일 전화 통화에서 “지난 1년 6개월 간 교장이 공석이어서 4월초 이사회에서 새로운 교장을 추천할 계획”이라며 “A교장이 복귀한다는 소문은 교사들의 추측에 불과하다”고 A교장의 복귀 움직임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A교장의 복귀는 사립학교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더욱이 법적 임명 제한기간인 5년이 훨씬 넘어 이사회 추천과 교육청 승인 자체에도 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밝혀 복귀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이 관계자는 “A교장이 8년여 간 학교를 떠나 있으면서 많은 반성을 했고, 복귀 후 얼마 남지 않은 정년 기간(2년 6개월) 동안 학교를 위해 마지막 봉사의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의견도 학교 안팎에서 팽배하다”며 “4월 초 쯤 열리는 이사회에서 충분히 검토할 수 있 는 사항”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A교장은 “이일여중에서 평생을 보냈다. 설립자의 아들로서 학교와 학생들을 정말 사랑한다. 명예회복도 중요하지만, 학교 발전을 위해 마지막 정열을 쏟고 싶다”며 “이사회에서 추천할 경우 주변 사람들의 충분한 의견을 들은 후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A교장은 현재 익산의 한 문화단체의 선출직 대표로 뽑혀 재선에 성공했다. /황정아 기자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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