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의 두 분 당선인에게 바란다

범죄학박사

어렵고 힘든 선거과정을 통하여 당선된 두 분 국회의원에게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 익산시민들의 지지와 성원을 받을만한 충분한 소양과 자격을 갖추고 미래의 익산의 위해서 헌신하실 두 분이라고 굳게 믿는다. 아니 유권자로서 그렇게 믿고 싶다. 미국 정치심리학자 존 조스트(John Jost)는 사람들이 주어진 여건이 마음에 들지 않은 때 어떤 반응을 나타내는지 알아본 결과 고소득 계층에 속한 사람들보다 저소득 계층에 속한 사람들이 오히려 경제적 불평등을 필연적이라고 생각하는 확률이 더 높았다는 의외의 결과를 제시하였다.
그들은 최근의 미국 선거판을 분석하여 “정치적 이념이나 정책과는 상관없이 특정 후보가 이길 승산이 높다고 판단되면, 그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했다”는 점을 입증했다. 세상이 그런 식이어야 한다면 주어진 상황을 묵묵히 따르겠다는 심리이다. 일종이 감정적 진통제인 셈이다.

여당이 상대적으로 우월한 우리 익산 지역의 국회의원 개인에 대한 호감도와 지지도는 이러한 감정적 진통제가 작용한 결과인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점을 간과한 호남의 중진 정치인들이 몰락하는 모습을 많이 보지 않았는가. 이러한 이유로 익산시민 중 많은 분들이 호감을 가지고 지지했더라도 향후 4년간의 의정활동에 대한 희망과 염려를 담아 몇 가지 당부 드리고 싶다.

우선, 통 큰 정치를 통하여 존경받는 정치인이 되기를 바란다. 지역에서 뽑혔지만 입법기관인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의 역할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눈앞의 표만 의식하고 지역 현안에 매몰되어 판단 능력이 흐려져서는 안 된다. 지역구민의 일부에게 이익이 되는 것, 그것도 남의 돈을 가지고 표를 구걸하는 것은 미래지향성이 없기 때문이다. 동서화합, 국가경제 발전, 남북통일 등 미래의 대한민국 발전을 위한 비전과 가치를 가지고 통 큰 정치를 하길 당부 드린다. 우리 전북에서도 비중 있는 정치인이 탄생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지역주민과 소통하는 시간과 공간을 만들기를 바란다. 이런 과정을 통하여 자신의 가치관을 공유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기를 기대한다. 참신한 아이디어가 부족해서 어려움을 겪는 기업, 지역사회, 나라는 없다고 한다. 제대로 된 참신한 아이디어를 식별해내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부족한 것이 문제인 것이다. 지역 시민들과의 소통의 과정을 통하여 참신한 아이디어를 식별해 내는 국회의원이 되기를 바란다. 또한, 하루에도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다른 지역에서 성공한 유용한 정책들이 우리 지역에서는 시작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 변화를 싫어하는 기득권의 저항 때문이었다. 이러한 상황이 재현된다면 온 힘을 다하여 기득권을 설득할 수 있는 힘과 의지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경제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현실 인식을 제대로 하길 바란다. 본인 스스로의 직접 경험한 것들을 기반으로 시장경제의 흐름과 방향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스스로 열심히 일하여 세금을 내본 적이 없거나 다른 사람의 일자리를 만들어 준 적이 없다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경제를 모르는 사람들은 흔히 높은 목표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고, 경제가 망가지면 그 어떤 목표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경제학의 지식들을 배우라는 게 아니다. 그저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는 기본 전제라도 충분히 이해하기를 원한다.

장밋빛 공약에 매몰되지 말고 지역의 현실을 정확히 짚어 나가야 한다. 2016년 국토연구원의 보고에 의하면 익산시를 향후 인구가 늘어날 가능성이 없는 ‘축소도시’로 진단했다. 인구가 줄어들고 쇠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깨닫는 것이 계획을 세우는 첫걸음이며 실질적인 성공사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이제는 줄어드는 인구가 어떻게 함께 모여서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하며 ‘양적 발전’이 아닌 ‘질적 발전’을 위한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금강과 만경강의 젖줄을 따라 풍성한 농경지와 자연재해가 없는 축복의 땅, 천오백년 전 백제 무왕의 꿈이 영글었던 미래의 땅, 새만금 서해안 시대에 교통의 요충지인 전략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인 우리 지역 익산에서 호남을 대표하는 정치인이 뿌리 깊게 성장해 나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 당선된 두 분의 멋진 활약을 기대한다.

익산열린신문  ikope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익산열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