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란 무엇일까? 난 지금 행복한가?”

익산청년드림협동조합 이사장

행복에 대한 이야기는 보통 어두워지기 마련이다.

이런 경험 없으신가요? 행복한 순간의 이야기를 하다가 “그렇게만 살았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냐?” 라는 이야기로 마무리 되며 힘들었던 이야기로 화제가 전환되는 경험들.

그 이유를 감히 예상해 본다면 ‘행복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의 답을 하던 도중 그렇게 살아가지 못하는 자기 자신이 보였기 때문 아닐까하고 생각한다. 그래서 행복했던 순간을 행복하게 마무리 해보자는 취지로 서로 행복했던 기억들을 이야기하고 듣는 사람들은 “아! 그건 이런 행복이 아닐까?” 하며 이름 하여 ‘행복 말꼬리 잡기’를 해보았다.

먼저 필자인 내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행복한 순간을 생각해보니까 고양이가 떠올라. 예전에 먼지라는 고양이를 키웠었는데 한 번은 내가 기분이 너무 안 좋아서 술을 마시고 들어와서 컵에 물을 떠놓았는데 씻고 온 후에 보니까 앞발을 컵에 넣어서 톡톡 찍어 먹더라고. 그게 너무 귀여워서 막 쓰다듬어주다가 불을 끄고 누웠더니 따라 올라와서 그 고양이만의 기분 좋으면 해주는 골골송을 해주는데 너무 울컥하면서 위로 받는 기분인데 막 행복하더라. 지금도 그 생각하면 뭔가 행복해져.”

그러자 A가 이어서 말을 바로 이었다.

“아. 형 저도 알아요. 저 강아지 키우잖아요. 가끔 제가 지쳐서 집에 들어가면 문 앞에서 방방거리고 반겨주면 진짜 피로가 다 풀려요.”

그러자 B가 바로 “그건 형이 여자 친구가 없어서 그래요! 저는 그때가 정말 행복해요. 형들도 아시죠? 제가 보통 일 끝나면 새벽이잖아요. 퇴근하면서 배가 엄청 고플 때가 있어요. 그래서 음식점 찾다가 포기하고 집 앞에서 여자 친구에게 도착했다고 카톡을 했는데 때마침 답장이 오고 같이 편의점가서 라면 먹을 때 진짜 행복해요. 아. 형은 모르죠?” 하고 크게 웃었다.

필자는 그냥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난 후 “D는 왜 이렇게 웃기만 해?” 하고 물었다.

D는 잠시 고민을 했다. 그리곤 정말 수줍게 이야기를 꺼냈다.

“저는 지금도 행복한 것 같아요. 항상 와서 가볍게 먹는 진토닉도 좋고요. 이렇게 모여서 이야기하는 것도 다 좋아요. 그리고 이런 행복을 느꼈던 순간들을 스스로 생각해보는 것도 너무나 좋아요. 좋네요.” 하고 웃었다.

그러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행복한 순간’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지만 행복은 순간이 아닌 것 같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을 이었다.

“행복은 어쩌면 한 번씩 찾아오는 게 아닐지 몰라. 우리가 가지고 있는 행복한 일상이 무뎌질 때 즈음 다시 한 번 행복을 돌아보라는 이유로 불행이 오는 게 아닐까? 그리고 그걸 알아채지 못하는 사람에게 불행이 더 많이 다가오는 게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 앞으로 더욱 이런 시간을 많이 보내자. 우리의 행복을 많이 알아챌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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